집·방 찾을 땐 필수(弼授)가 필수(必須)! 진주 망경동 필수공인중개사 허필수 대표
집·방 찾을 땐 필수(弼授)가 필수(必須)! 진주 망경동 필수공인중개사 허필수 대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1.23 14: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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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토목과, 건설업에서 공인중개사로 전업
2018년 4월 망경동에 동료 3명과 사무실오픈
계속 배워나갈 것, 3년 안에 자리잡는게 목표

진주시 망경동엔 올해 32살 된 공인중개사가 있다. 필수공인중개사사무소의 허필수 대표. 집안이 ‘필’자 돌림에 중후한 느낌이 들어 허 대표는 도울 필(弼), 줄 수(授)라는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사무실 이름으로 썼다. 그는 중개보조원으로 2년을 일하다 재작년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해 지난해 4월 망경동에 자신의 사무실을 차렸다. 함께 일하는 식구는 총 3명. 두 명은 허 대표와 동갑이고 한 명은 허 대표보다 어리다.

 

진주시 망경동에 있는 '필수공인중개사사무소'의 허필수 대표. 그는 올해로 32살이다. 사진=김성대 기자.

 

건설회사 3년, 선배 권유로 공인중개사 일 시작

허 대표는 진주 신안동 출신이다. 신안초등학교를 나왔고 대아중학교와 명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은 경상대학교 토목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3년 정도 건설 회사를 다녔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다른 계기를 노렸다. 마침 토목과 선배가 충무공동 쪽 공인중개사 일을 추천해 알아보게 됐고 결국 전업까지 했다.

“선배가 공인중개사 일을 권했어요. 29살 때였는데, 해보니 재밌고 사람들 만나는 게 매력적이었습니다. 그 분들 삶을 듣게 되고 정보들도 많이 알아가는 일이 즐거웠죠. 배워가는 재미랄까, 일 자체가 물리지 않는다는 게 이 일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허 대표의 무기는 젊음이다. 그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되도록 성심성의껏 많은 매물을 보여주고 발품을 많이 판다. 홍보도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페이스북 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더러는 휴대폰 인터넷을 넘겨보다 알게 된 사람도 있고, ‘칠암동 맛집’을 검색하다 원룸 연관검색어에 걸려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보통 주택 위주 문의가 많고, 저렴하게 나와 있는 망경동 옛집들을 커피숍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문의도 심심찮게 온다.

 

망경동 필수공인중개사사무소 외관.

 

“나이가 젊어 오히려 혜택을 봅니다. 공인중개사 지회 및 소모임 등에서 뵙는,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다들 예뻐해주시거든요.(웃음) 기존 소장님들도 반가워해주시고 흔쾌히 알려주시구요. 사무실 오픈할 때도 그 분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모두 축하해주시고 내 일처럼 기뻐해주셨죠. 아무래도 공인중개사 중엔 젊은 축에 속하다 보니 많은 힘을 실어주셨어요. 덕분에 첫 걸음 치고는 순조롭게 출발한 것 같습니다.”

필수공인중개사무소는 진주시 전역의 원룸 임대, 아파트 단지 공동중개, 임대 물건 홍보, 그리고 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보여준 뒤 리모델링 견적까지 뽑아주는 일 등을 하고 있다. 비수기 때는 매매 쪽, 성수기라 할 수 있는 봄에는 대학생들 위주의 원·투룸 임대 쪽 일이 많다.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최근 젊은 공인중개사들이 늘고 있다. 허 대표도 그 중 한 사람이고 그래서 더 열심히, 늘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공인중개사는 열심히 하는 만큼 벌 수 있는 업종이다. 허 대표는 그래서 이 일이 재밌다. 일을 하면 결과물이 바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필수공인중개사는 명절 당일 빼곤 연중무휴로 일한다. 이제 시작한만큼 부동산이 항상 열려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허 대표는 공인중개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로, 웬만하면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노력하며 이 일에 임하고 있다.

지식산업개발센터, 망경동 미래 밝힐 것

필수공인중개사가 있는 망경동은 진주시 다른 동네들보다 조금 특이하다. 옛 주택들이 많은 이곳은 측량 면적이 다를 경우 뒷집을 물고 있는 일이 잦아 주민들 사이 분쟁 소지를 늘 안고 있다. 그런 망경동에 오는 7월 지식산업개발센터가 들어선다. 혹자들이 ‘가좌동 엠비씨네 분위기가 난다’고 말하는 건물이다. 허 대표에게도 상권 형성 전에 이곳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들 문의가 심심찮게 있다고 한다. 망경동의 단점은 도시가스배관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지식산업개발센터 준공과 더불어 그 문제도 해결될 기미가 보여 허 대표도 기대 중이라고 했다.

 

필수공인중개사사무소 내부. 허 대표는 3년 안에 자리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망경동이 전에 없던 발전을 이룰 것으로 압니다. 지식산업센터는 물론 계획도로도 잡혀있다고 들었어요. 지금 한창 진행 중인 지하차도 공사가 끝나고 계획도로까지 완료되면 굳이 육거리를 거치지 않아도 원활한 교통이 이뤄질 것이라 봅니다. 유등축제 기간 교통량 분산과 상가 형성에도 긍정적 효과를 주리라 예상해요. 주거용 원룸들과 밥집 상권이 생기면서 향후 망경동은 바둑판 지역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 대표는 ‘젊으니까 잘 모르네’라는 말을 안 듣기 위해 최대한 신중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려 노력한다. 큰 욕심을 부리기보단 자신을 찾은 사람을 진정한 ‘고객’으로 만드는 게 자신의 의무라고 보는 것이다. 고객과의 첫 인연이 나이가 들어 그릇이 커질 때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지키겠다는 게 공인중개사로서 허 대표의 소신이다.

“공인중개사 일은 배울수록 재밌습니다. 어렵고 배울 게 많다는 게 이 일의 매력 같아요. 특히 부동산 관련법은 실시간으로 바뀌기 때문에 항상 모니터링 하는 게 중요해서 배움의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시작부터 큰 목표는 잡지 않으려 합니다. 원룸, 주택은 지금도 하고 있지만 상가와 땅 쪽은 법적으로 배울 게 많아 그것들 공부해가며 3년 안에 자리 잡는 게 지금 목표예요. 누가 와서 물어보더라도 다 대답할 수 있게끔 배우고 공부해나갈 예정입니다.”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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