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래프팅의 기준, ‘사람과 바다’ 김승식 대표
대한민국 래프팅의 기준, ‘사람과 바다’ 김승식 대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1.13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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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부터 스킨스쿠버로 시작
산청,강원도넘어선래프팅성지
고객안전책임,가이드육성중점

처음엔 스킨스쿠버로 시작했다. 92년도였다. 래프팅 업체 ‘사람과 바다’의 김승식 대표가 산청에 래프팅을 들여온 건 사업성이 있겠다고 판단해서였다. 스킨스쿠버를 시작하고 5년 뒤 일이다. 산청에선 최초였다. 대한카누연맹 소속이기도 한 김 대표는 래프팅 코스와 놀이를 적극 개발했고 전국 대회에 나가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그는 자신이 국내 래프팅을 규정지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거라고 말했다. 산청에선 최초, 한국에선 최고란 얘기다. 올해로 22년째. 대부분 그만 두고 현재 필드엔 초창기 멤버 1, 2명 정도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사실 2000년도 이전엔 누구나 무자격으로 래프팅 사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2년 수상레저법이 생기면서 자격증 취득이 래프팅 사업의 전제가 됐다.

산청 래프팅은 남강의 지류인 경호강에서 즐긴다. 이 역시 김 대표가 김혁규 전 경남지사에게 손편지 수 십 통을 써보내 얻어낸 결과다. 강 이름은 ‘거울처럼 맑다’ 해서 붙여졌다. 래프팅의 급류 난이도는 1~6급까지 나뉘는데 6급은 배를 거의 탈 수 없는 상황으로 보면 된다. 경호강은 이 중 5급 이하 급류까지를 품고 있다.

산청 '사람과 바다' 김승식 대표. 22년째 래프팅 업체를 꾸려온 그는 "대한민국 래프팅의 기준"을 만드는 곳이 사람과 바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성대 기자.
'경호강 래프팅의 신화' 사람과 바다 김승식 대표. 22년째 래프팅 업체를 꾸려온 그는 "대한민국 래프팅을 규정" 짓는 곳이 사람과 바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성대 기자.

“한국의 레저 정서는 물과 상극입니다. 보통 물가에 가는 건 위험하다고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죠. 하지만 구명 장비만 잘 갖추면 래프팅은 그리 위험하지 않습니다. 정부 방침상 호우경보 및 주의보만 발령해도 래프팅은 못 하도록 돼있는데요, 산청의 경우 강수량이 수위 한계선까지 오면 군과 경찰서의 협약에 따라 래프팅을 금지시킵니다. 물론 옆 동네인 함양에 내린 게릴라성 폭우 때문에 강물이 불어난다든지 할 땐 상황을 봐가며 래프팅이 허용되기도 합니다.”

산청 래프팅 방문객 수는 한때 30만 명까지 찍었지만 지금은 최고 10만 명 안팎이다. 한해 30만 명이 산청을 찾았던 시절엔 읍내 길이 막힐 정도로 굉장했다고 한다. 7, 8월 여름철이 성수기이고 봄, 가을엔 MT 및 기업연수로 많이들 찾는다. 물론 산청은 따뜻한 남부 지역이어서 10월 말까지도 래프팅은 드문드문 이어진다.

한때 경호강엔 한해 30만 방문객이 오기도 했다.
한때 경호강엔 한해 30만 방문객이 오기도 했다.
사람과 바다엔 연예인들도 자주 왔다. 김한석과 정선희가 보인다.

“초창기에는 단체로 많이 움직였는데 요즘은 개인이나 친구, 가족 단위로들 많이 오십니다. 혼자서 하는 카약과 2인승, 4·6인승 보트가 대세인 거죠. 사람과 바다는 10, 15인승까지 총 64대 보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접하지 못했던 걸 접하려 많이들 찾으면서 래프팅은 수상 스포츠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래프팅은 길면 3일, 2인승 경우엔 5분 정도 연습을 거치면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흔히 래프팅의 3대 메카로 영월의 동강, 철원의 한탄강, 인제의 내린천을 꼽는다. 모두 강원도 지역이다. 물론 다 훌륭한 곳들이지만 김 대표는 래프팅 명소로 강원도가 주목받는 이유를 수도권 언론들의 취재 편의성 때문이라고 보았다. 자신들과 가까이 있는 곳을 두고 굳이 차로 3, 4시간씩 걸리는 산청까지 취재를 올 리가 없다는 얘기다. 강은 바다로 흐르기 때문에 이름을 ‘사람과 바다’로 짓고 사람과 바다가 ‘경호강 래프팅의 신화’임을 아무리 홍보해도 먼 데 있는 대형 언론사들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경호강 래프팅 코스엔 내린천과 비슷한 급류 구간이 4개 정도 있습니다. 다른 강들에 비해 많은 편이죠. 보트 달리기 등 놀이 구간도 잘 구비돼있구요. 비경도 동강 못지않게 경호강도 빼어납니다. 급류면 급류, 경치면 경치 무엇 하나 뒤지지 않는 곳이 바로 경호강이죠. 근방엔 함양 쪽도 있는데 거긴 칼돌이어서 위험한 편입니다. 반면, 경호강 돌들은 둥글기 때문에 사람이 다칠 확률이 적죠. 경호강 래프팅의 이러한 장점, 조건들을 적은 손편지를 지상파 방송국들에 무던히 보냈는데 딱히 호응이 없더군요. 아쉬웠습니다.”

경호강엔 4개 급류구간이 있다. 다른 래프팅 강들에 비해 많은 편이다.
경호강엔 4개 급류구간이 있다. 다른 래프팅 강들에 비해 많은 편이다.

서바이벌 게임, 캐녀닝(Canyoning), 오리엔터링, 사륜바이크, 스킨스쿠버, 카약, 카누까지 모두 다루는 사람과 바다는 산청 최고 아니, 대한민국 최고 래프팅 업체라고 김 대표는 자부한다. 주요 구간 포토존마다 사진사를 배치해 고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근방 온천 티켓을 일일이 끊어 고객들의 힐링을 돕는다. 그리고 가이드. 김 대표는 고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가이드의 역할이 래프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래프팅만이 아니다. 사람과 바다에선 서바이벌 게임과 사륜바이크도 즐길 수 있다.

"현재 사람과 바다에 등록돼있는 가이드만 40명 쯤 됩니다. 옛날에는 60명 정도였구요. 자격증을 기본적으로 다 갖고 있고 제가 직접 그들을 교육시킵니다. 전북대, 경남대, 인제대 등 체대 쪽 인력이 90%인데 그들이 로테이션으로 근무합니다. 여태껏 사람과 바다에서만 700명 이상 가이드가 배출됐네요. 가이드의 역량이 곧 고객의 안전이기 때문에 이들을 관리하는 일에 전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주요 구간에 포토존을 두고 있는 사람과 바다는 고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한다.
주요 구간에 포토존을 두고 있는 사람과 바다는 고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한다.

김 대표에게 최우선은 언제나 안전이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에게 물을 무서워 말라고 얘기한다. 안전 장구만 갖추면 래프팅만큼 즐거운 게 없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김 대표는 수상 레저 쪽에 자신이 밀알로써 보탬만 될 수 있다면 계속 이 일에 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산청에 제대로 된 래프팅 조합을 만들게 되면 물놀이 안전 전반에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도 그는 덧붙였다. 

가이드의 역량은 곧 고객의 안전이다. 여태껏 사람과 바다에서 배출시킨 가이드 수만 700명이다.
가이드의 역량은 곧 고객의 안전이다. 여태껏 사람과 바다에서 배출시킨 가이드 수만 700명이다.

 

★'사람과 바다' 김승식 대표가 알려주는 경호강래프팅 체험 전 필수 확인사항

1. 산청군 수상레저 사업자 등록증  

2. 국세청 사업자 등록증  

3. 수상레저 보험증권  

4. 경호강래프팅협회 현지 전문 업체

5.래프팅가이드 자격증 소지업체

래프팅에서 안전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래프팅가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래프팅 전문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기준이기도 합니다. '경호강 래프팅의 신화' 사람과 바다는 이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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