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금산면의 안경 승부사! 아이트리 박현환 대표
진주 금산면의 안경 승부사! 아이트리 박현환 대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1.28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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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출신,마산대학교 안경광학과졸
안경업 12년차,금산가능성보고오픈
특수브랜드,키즈코너로 차별화노려

진주시 금산면은 외곽에 있다는 이유로 시민들에게 ‘시골’로 인식되기 일쑤다. 하지만 금산면은 인구 23,000여 명이 사는, 그러니까 30,500여 명이 사는 평거동 다음으로 진주시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곳이다. 무턱대고 시골이라 부를 만한 곳이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사람들은 면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금산을 낙후된 지역으로 본다. 따지고 보면 오해인데 겉으론 진실 같은 이런 상황에서 보란 듯이 금산면에 안경원을 오픈한 사람이 있다. 바로 아이트리 안경원 박현환 대표다. 아이트리는 눈 목(目=eye)과 나무 목(木=tree) 발음이 같은 것에서 영감을 얻어 박 대표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진주시 금산면 아이트리 박현환 대표(왼쪽)와 직원 이재형씨. 사진=김성대 기자.

 

사천 정동에서 초등·중학교를 다녔고 진주 대아고등학교를 졸업한 박 대표가 안경을 다룬 지는 올해로 12년째다. 마산대학교 안경광학과를 졸업한 그는 10년 동안 경력을 쌓아 11년째 되는 해에 오픈 하자는 생각으로 부산, 대전의 큰 매장들에서 일했다. 그렇게 자신과 약속을 지키려 터를 잡은 진주는 안경원만 90개 이상 있는 포화 지역. 절대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새 안경원이 없는 곳은 금산면이 유일했어요. 인구가 2만 명 이상이라는 것도 메리트였죠. 진주에선 평거동 다음으로 큰 시장입니다. 시내 대형 안경원에 버금가는 세련된 인테리어만 갖추면 승산이 있어 보였습니다. ‘금산에 이렇게까지 필요한가’라는 반문을 전 뒤집어 생각한 거죠.”

 

금산면 아이트리 내부와 외관. 박 대표는 시내 대형 안경원에 버금가는 세련된 인테리어를 추구했다. 사진=김성대 기자.

 

박 대표의 원래 꿈은 비행기 승무원이었다. 하지만 “장손이 하늘에서 서빙할 거란 말이냐”는 부친의 반대로 꿈은 궤도를 바꿔야 했다. 안경원을 열기 위해선 면허를 따야 하는데, 이유는 보건 계열이기 때문이다. 해당 학과(안경광학과)를 졸업해야 시험을 칠 수 있고, 시험에 합격해야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국내 안경광학과들에서만 한해 2,000명 정도가 졸업합니다. 하지만 이직률이 꽤 높아요. 60% 가량 되죠. 안경원이 보통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문을 여니까 ‘저녁이 있는 삶’을 얘기하는 요즘 추세와는 라이프 스타일이 안 맞는 겁니다. 반대로 저는 하면 할수록 안경에 욕심이 생겨 안경광학 대학원까지 진학해 더 깊이 안경을 파고 들었어요. 그렇게 마산대학교에선 강사 생활까지 했죠. 내친 김에 박사까지 도전하려고 했는데 저보다 일찍 온 대학원생 분들이 너무 많아 거기까진 가질 못 했네요.”

아이트리는 선글라스 특수브랜드와 다른 곳들보다 신경을 더 쓴 어린이 코너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다. 인기 있는 안경 브랜드는 정식 거래처 코드가 있어야 대량 납품을 받을 수가 있는데 박 대표는 스틸러(Stealer)라는 브랜드를 그런 식으로 자신의 매장에 들였다.

“보통 안경을 살 땐 잘 보기 위한 시력교정용, 그리고 이미지 개선을 위한 스타일 연출용으로 나뉘는데요, 스틸러 경우는 후자입니다. 진주에선 저희 매장과 시내 다른 한 곳 정도에서밖엔 살 수 없는 브랜드죠. 가격은 20만원 초반 대인데 멀리 평거동에서도 사러 오십니다. 또 하나 제가 신경 쓴 부분이라면 어린이 코너인데, 작은 책상 하나 규모로 운영하는 일반 안경원들과 달리 저희는 그보다 5배 큰 키즈 코너를 만들었어요. 요즘 스마트폰 때문에 안경을 쓰는 꼬마 손님들이 많은데, 이런 현실을 감안해 나중엔 아예 키즈 전문 안경점을 낼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같은 금산면에 있는 무역회사 '미래'가 만든 시력보정용 안경. 독특한 디자인은 미래 측이 박 대표에게 디자인 자문을 구한 결과이다. 사진=김성대 기자.
아이트리의 널찍한 어린이 코너는 일반 안경원의 5배에 이른다. 박 대표는 향후 키즈 전문 안경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진=김성대 기자.

 

2015년 10월에 문을 연 금산 아이트리는 다른 곳들보다 선글라스 종류를 많이 갖추고 있다. 천편일률 디자인은 지양하고 특색 있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박 대표는 금산면의 기존 안경원들과 아이트리는 완전히 다른 컨셉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트리는 안경을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안경의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쓴다. 외곽지역 안경원이라는 편견을 깨고 시내와 같은 트렌디 제품 판매를 고수한다. 금산의 기존 안경원들과는 고객층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선글라스 사러 오신 분에게 그 선글라스가 어울리지 않으면 저흰 직설적으로 안 어울린다고 얘길 합니다. 어울리지 않는 걸 예쁘다고 해서 판매하면 그 분이 주위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다음부턴 오시지 않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늘 솔직하게 얘기를 합니다. 시내서 오신 분들은 '시내하고 별 차이 없네' '여기가 더 낫다'는 말씀도 해주시고, 최근엔 단골 고객들도 계속 늘고 있어요. 정직하게 성실히만 해나간다면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박 대표는 올해 1월부터 스토어팜 운영도 시작했다. 라식, 라섹 인구가 계속 늘고 있고 무도수 보호안경은 온라인 시장으로 많이 옮겨간만큼, 이미 '대세'가 된 모바일 시장은 안경업계라고 예외일 수 없다.

 

박 대표는 자체 브랜드 '마룬콜렉션'을 만들기도 했다. 사진=김성대 기자.
박 대표가 올해 1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마룬콜렉션 스토어팜.

 

"마룬콜렉션이라는 자체 안경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디자인은 제가 직접 하는데, 판매보다는 퀄리티에 중점을 두는 편입니다. *ODM 방식으로 하고 있구요. 마룬콜렉션의 브랜드 컨셉은 '일상적이고 평범하면서 세련된 안경'입니다. 시중에서 취급하는 '특별한' 브랜드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부담없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디자인, 그러면서 독특한 느낌을 추구하죠. 현재 다섯 개 모델이 있는데 모두 제가 디자인 한 것들입니다. '미래'라고, 금산에 있는 무역회사인데 거기 대표님도 저에게 디자인 자문을 받아 시력보정용 안경을 제작하기도 했어요. 제 바람은 고객 분들이 퀄리티는 물론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까지 갖춘 안경을 되도록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트리는 그 수단인 셈이죠."

김성대 기자

*ODM: 제조업자 개발생산(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의 약칭. 설계·개발 능력을 갖춘 제조 업체가 유통망을 확보한 판매 업체에 상품이나 재화를 공급하는 생산방식.

 

★ 박현환 대표가 알려주는 안경·렌즈 보관법!

1. 선글라스를 차안 천장 수납함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철 차안의 온도가 40~50도까지 올라가고 천장 수납함이 열을 가장 많이 받아 렌즈의 변형 및 왜곡이 많이 발생 합니다. 여름철엔 차안에 보관하지 않는게 좋고 보관시에는 케이스에 넣어 보조석 서랍에 보관하세요~

2. 고기기름이나 이물질이 묻었을 때 비누나 샴푸(산성세제)를 사용해서 안경렌즈를 씻는 경우 렌즈표면의 코팅이 손상되어 사물이 흐리게 보이며 수명도 짧아집니다. 흐르는 물로만 세척 하는게 좋고 꼭 세정제를 사용한다면 중성세제를 물과 희석해서 사용하시면 좋아요~
 
3. 안경렌즈는 열에 의해 수축 팽창하는 특성을 지니며 안경렌즈의 코팅막은 실온상태에서 코팅을 입히므로 고온(사우나, 찜질방, 여름철 차안)에 노출 되면 렌즈의 팽창으로 코팅막이 손상 됩니다. 사우나 찜질방에 출입시에는 안경을 벗거나 여분의 안경을 착용해야 렌즈 크랙으로부터 맑은 시야를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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