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의 도전 웨딩업계 판 흔들다 ‘조선진 설레움55테라스 대표’
전업주부의 도전 웨딩업계 판 흔들다 ‘조선진 설레움55테라스 대표’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9.02.13 02: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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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업계 13년차 조 대표 획일화 된 행사 타파
테라스서저수지 바라보며즐기는이색파티눈길
100%생화사용해 이곳만의특색으로 자리잡아
모든행사 시작과끝 도맡아 업체간 커미션 없애
“창원점 이어 프랜차이즈, 웨딩클래스도준비중”
조선진 설레움55테라스 대표는 "일을 하면서 이 일을 내가 좋아한다고 느꼈다"고 한다. 웨딩업계 13년 차가 된 그녀는 자신이 꿈꾸던 설레움55테라스 진주점, 창원점을 오픈해 모든 행사 100% 생화사용 등 특색 있는 파티를 선보이고 있다.
조선진 설레움55테라스 대표는 "일을 하면서 이 일을 내가 좋아한다고 느꼈다"고 한다. 웨딩업계 13년 차가 된 그녀는 자신이 꿈꾸던 설레움55테라스 진주점, 창원점을 오픈해 모든 행사에 100% 생화를 사용하는 등 특색 있는 파티를 선보이고 있다.

창원시 불모산동. 창원 최대 번화가인 상남동에서 차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이다. 번화가와 가깝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눈에 들어오는 불모산과 불모산저수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한적한 시골에 온 착각마저 들게 한다. 이곳에 위치한 ‘설레움55테라스’는 지난 2018년 12월 조선진 대표가 오픈한 곳으로 음식, 파티, 힐링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점심에는 간단한 런치메뉴를 즐길 수 있으며 저녁에는 일품요리와 파티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진행되는 돌잔치, 웨딩, 파티, 비즈니스모임, 소모임 등은 모두 자체 플라워스튜디오에서 플라워스타일링을 통해 연출된다. 이는 고객들에게 보다 높은 만족도를 줘 줄을 잇는 예약으로 이어졌다. 파티는 아직까지 한국에선 낯선 문화지만 머지않아 이곳에서 와인 한 잔 하며 일상을 즐기는 창원 시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설레움55테라스의 탄생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 대표는 부모님 댁인 삼천포 신벽동에서 웨딩세팅 사업을 했다. 웨딩 공간은 부모님 소유의 허브농원에 차려졌는데, 독립할 여건이 못돼 이곳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힘들어도 열심히 일했던 시기를 보낸 허브농원의 주소가 신벽동 55번지였고, 조 대표는 처음 그 마음을 이어가기 위해 불모산동에 오픈한 곳 이름을 설레움55테라스라 지었다. 설레는 공간 55번지라는 뜻과 불모산저수지 풍경을 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는 이곳만의 특색을 조합한 것이다.

 

설레움55테라스의 웨딩, 돌잔치, 파티 등 행사는 획일화 되지 않아 고객들께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조 대표는 "지금까지는 행사를 할 곳이 특별히 뷔페밖에 있지 않아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어려웠다"며 "설레움55테라스는 100% 생화 사용과 계절별 컨셉으로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고 설명했다.
획일화를 거부하는 설레움55테라스의 웨딩, 돌잔치, 파티 행사는 고객들께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조 대표는 "지금까지는 고객들이 행사할 곳이 뷔페 밖에 없어 만족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설레움55테라스는 100% 생화 사용과 계절별 컨셉 등으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했듯 조 대표는 웨딩세팅사업으로 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평범한 주부였지만 그녀의 친동생이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고, 그런 동생의 일을 돕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그녀는 “일을 하면서 이 일을 내가 좋아한다고 느꼈다. 스트레스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였을까. 조 대표는 금세 일에 빠져 들었고 웨딩플래너 10년 차가 됐을 때 파티플래너, 플로리스트 과정 등을 준비해 그동안 꿈꿨던 ‘파티, 돌잔치, 웨딩이 가능한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시작은 진주혁신도시의 30평 규모 작은 레스토랑이었다.

낯선 파티 문화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찰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2017년 7월 오픈한 레스토랑으로 입소문이 채 퍼지기도 전인데 말이다. 인기의 비결은 조 대표의 서비스 마인드에 있었다.

“고객들에게 특별한 날인 만큼 그날 하루는 안되는 게 없게끔 한다. 그래서인지 고객들은 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는 것임에도 수 많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 때문에 더 사명감을 느낀다.”

고객 입장에서 바라본 가격도 한 몫 했다. 일반 웨딩을 예로 들면 드레스, 메이크업, 헤어, 음향, 진행, 기획 등 각종 업체가 모여 하나의 웨딩을 완성한다. 때문에 업체 간 계약을 따기 위한 커미션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커미션은 결국 고객으로 하여금 금전적 부담을 안긴다. 하지만 조 대표는 모든 행사의 처음과 끝을 책임져 고객에게로 혜택을 돌렸다.

 

조 대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설레움55테라스에서 음악회, 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우측 사진은 테라스에서 바라본 불모산저수지.
조 대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설레움55테라스에서 음악회, 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우측 사진은 테라스에서 바라본 불모산저수지.

조 대표는 “지금까지 파티, 비즈니스모임, 돌잔치 등을 할 곳은 뷔페 밖에 없었다. 설레움55테라스는 그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며 “뷔페에서 진행하면 돌상, 웨딩 등이 획일화되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어렵지만 우리는 장식부터 모두 생화가 들어가고 계절마다 컨셉을 두어 특색 있는 하루를 보내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진주점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갔다. 동시에 고객들이 좀 더 큰 규모의 레스토랑에서 제대로 된 파티, 웨딩 등을 즐길 수 있었으면 했던 조 대표의 꿈도 실현을 목전에 두게 된다. 불모산동의 위치는 그 필요조건이었다. 꽃을 생화만 쓰듯 그녀는 자연을 중시해 불모산저수지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이 마음에 쏙 들었다. 남다른 인연도 있어보였다. 처음 일을 시작한 허브농원이 55번지, 진주점이 66번지, 창원점이 77번지 위치인 것이다. 이에 조 대표는 꿈에 그리던 100평 규모 창원점을 지난해 12월 오픈했다.

 

설레움55테라스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매장을 밝히는 전구는 4천개가 넘으며, 샹들리에는 조 대표가 서울만 3번을 오가며 고심 끝에 골랐다. 5m 테이블은 천만원을 호가한다. 어떤 이들은 그녀에게 왜 그렇게까지 투자하냐 묻지만 그녀는 "좋아하는 일"이라며 "고객의 만족에 더 욕심이 난다"고 한다
설레움55테라스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매장을 밝히는 전구는 4천 개가 넘으며, 샹들리에는 조 대표가 서울만 3번을 오가며 고심 끝에 골랐다. 유명 소목공 엘레강스 최가 제작한 5m짜리 블랙 월넛 테이블은 천 만 원을 호가한다.

그토록 원했던 곳인 만큼 설레움55테라스 창원점은 인테리어에서부터 조 대표의 감각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샹들리에를 구하기 위해 서울만 3번을 오갔으며, 매장에 있는 전구는 4천 개가 넘는다. 유명 소목공 엘레강스 최가 제작한 5m짜리 블랙 월넛 테이블은 천 만 원이 넘는 주문제작 상품이다. 어떤 이들은 그녀에게 왜 그렇게까지 투자하냐 묻는다. 이에 그녀는 “좋아해서 하는 일에 고객만족까지 붙으니 날개가 달렸다”고 답한다.

조 대표는 앞으로 프랜차이즈라는 더 큰 꿈을 쫓아 달릴 계획이다. 그녀는 "웨딩클래스를 열어 많은 이들에게 '나도 했는데 특별하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그녀는 “평소 존경하는 김미경 강사 같은 멘토가 되어 과거 내가 고민했던 전업주부로서 고민들을 덜어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30대 전업주부의 도전이 13년이란 세월 끝에 웨딩업계 판을 흔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성장은 멈추지 않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화섭 기자

 

★조선진 대표가 알려주는 파티에서의 와인 매너!

1. 두 손으로 와인을 받기보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스탠드를 위치하고 바닥을 고정시킨다.

2. 서브하는 사람이 거리가 멀다면 고정한 와인잔을 상대방 앞으로 밀어서 기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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