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의 고장'을 꿈꾸다, 합천 팜앤파머스 정상국 대표
'춘란의 고장'을 꿈꾸다, 합천 팜앤파머스 정상국 대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3.25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3년 고향 합천군 쌍백면으로 귀농
새송이버섯 등 농작물재배..."쉽지않다"
"'합천 하면 춘란'이 떠오르도록 할 것"
합천군 팜앤파머스 정상국 대표.

 

합천 팜앤파머스 협동조합 대표 정상국 씨는 진주와 하동에서 직장을 다니다 2003년에 고향인 합천군 쌍백면으로 귀농했다. 그는 이곳에서 양파와 쌀, 버섯 등을 꾸준히 재배했지만 수익의 1/3을 가져갈 수 있는 축산업에 비해선 미미한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성화농원은 그래서 출난 재배에 향후 미래를 걸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의 양파, 의성의 마늘, 산청의 곶감처럼 합천 하면 사람들이 자연스레 '춘란'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지금 그가 고민하고 실행해나갈 과제다. 55개 합천 농가가 다 함께 잘 살자고 조직한 협동조합의 대표로서 그는 오늘도 산을 타며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다. 합천 쌍백면에서 그를 만났다.

 

▲합천에서 쭉 살았나.

합천 쌍백면 출신이다. 진주와 하동에서 직장을 다니다 2003년에 귀농했다. 새송이 버섯을 주로 재배하는데 3~4년 전부터 경기가 나빠져 요즘은 답보 상태다.

▲팜앤파머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농민들 개개인의 힘이 약하니까 네이버 스토어팜 조직체로 판매를 해보자 해서 만들었다. 현재 55개 농가가 입점해 있고, 온라인 쪽 외 지역 축제 등 오프라인 농산물 판매 비율이 반반이다. 문제는 다양한 물건이 구비되지 않은 점과 1차 농산물 판매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른 점이다. 또 가공품은 생산하고 남은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거의 모든 게 6차 산업 가공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이 역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품목이 다양해야 하는 건 온라인 농산물 판매의 불문율인 것 같다.

인터넷 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게 너무 적다. 귀농한 사람들은 보통 키우기 쉽고 관리하기 편한 걸 추구하는데 그렇다 보니 아로니아처럼 중복되는 입점 품목이 10개 이상인 경우도 있다. 품목이 200~300가지는 돼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야 매출에 도움이 될 건데 좁다 보니 구매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합천군 쌍백면 성화농원 입구에 붙어있는 팜앤파머스 협동조합 안내판.
정상국 대표가 주로 취급해온 새송이 버섯들 모습.

▲이곳 성화농원에선 주로 무엇을 재배하나.

주로 새송이버섯을 취급하고 느타리와 표고버섯도 하고 있다. 하지만 잔손이 많이 가고 소포장 쪽으로 가려다보니 인건비와 포장재 등 비용도 발생해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요즘 농촌의 문제란 곧 사람(인력) 문제다. 쌍백면의 경우 지난해 1명이 태어났고 돌아가신 분은 55명이었다고 한다. 작금 농가에선 90%가 외국인 노동자다. 사람을 쓰려면 이들을 고용노동부에 등록해야 하는데 4대 보험료, 최저시급이 또 발목을 잡는다. 한 집에서 하루에 1, 2톤씩 쏟아내는 공장식 새송이버섯도 일주일에 1톤 정도 생산하는 저희 같은 소농가들을 위협하긴 마찬가지다.

▲이렇다 할 기업이 없다시피 한 합천에서 농가들도 어렵다니 안타깝다.

합천군엔 공장이 고작 몇 곳 밖에 없다. 대부분 농가다. 나라에서 해주는 지원금이라는 것도 이익이 남아야 하는데 자부담이 빚으로 남으니 문제다. 과잉생산에 소비가 못 따라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축산을 하고 싶긴 한데 그러려면 어미 소 100마리, 시가 5억 원 정도 초기 비용이 든다. 일정 규모 이상 축사엔 ‘환경오염총량제’라는 정부 제재가 들어오기 때문에 이 역시 부담이다. 합천에선 몇몇 농가를 제외한 대부분 농민들은 너무 힘들다. 대농은 정부지원 등이 맞춰지는데 영세 농가는 그마저도 맞추기가 힘이 든다. 빈익빈부익부는 시골이 더 심하다. 그나마 축사가 좀 나은 편이다. 수익이 나면 1/3은 실익으로 돌아오니까.

▲군 차원에서 대책은 없는 걸까?

창녕과 무안의 양파, 의성 마늘, 산청 곶감, 함양 사과처럼 합천만의 무엇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제가 생각하는 건 춘란 재배다. 쌍백면엔 춘란이 많이 난다. 춘란 하면 합천, 그 중에서도 쌍백면이 자연스레 연상되도록 하는 것이 제 작은 목표다. 이를 위해 얼마전 '쌍백 춘란 작목반’을 발기해 진행 중이고 3월 23, 24일엔 함평 난 축제에도 견학을 갔다 왔다. 올해 기술센터에 춘란 교육과정을 넣어보자고 제안도 할 것이다.

정 대표는 현재 쌍백면에서 많이 나는 춘란에 주목하고 있다. '합천 하면 춘란'이 회자되도록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과거 건강이 좀 안 좋으셨다 들었다.

2005년에 급성 심근경색을 앓았다. 때문에 지금은 시간이 나면 늘 산에 간다. 농사, 판매, 팜앤파머스 대표로서 일 등을 감당해내려면 우선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방부에 있는 큰딸과 공군본부에 있는 작은애가 용돈 줄 테니까 그만 하라고 하는데(웃음),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진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

▲팜앤파머스 조합원들을 비롯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농가들에 한 말씀.

협동하고 협업해서 같이 잘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 지역에서 한 사람만 잘 돼선 안 되는 것이다. 예컨대 삼가면에 소고기집이 한 곳만 있었다면 지금처럼 장사가 잘 되지 않았을 거다. 스무 집 넘게 모여 있으니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 것이다. 농가들이 힘을 합쳐 무조건 같이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

김성대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