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하면 율피떡 떠오르도록!" 손창모 농업회사법인(주)밤마리 대표
"합천하면 율피떡 떠오르도록!" 손창모 농업회사법인(주)밤마리 대표
  • 조현웅
  • 승인 2019.03.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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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합천으로 귀농했는데, 지역특산품 없어 아쉬웠다"
100% 합천 쌀, 밤 이용한 율피떡 특산품으로 자리매김
율피, 피부미용·치매예방·원기회복·암예방 등에 탁월해
율피초, 율피라떼 개발…합천 밤 소비량 증가로 이어져
손창모 농업회사법인(주)밤마리 대표는 고향인 합천 쌀과 밤을 이용해 율피떡을 생산하고 있다. 손 대표는 율피가 합천을 대표하는 특산품이 되는 것이 목표라 한다.
손창모 농업회사법인(주)밤마리 대표는 고향인 합천 쌀과 밤을 이용해 율피떡을 생산하고 있다. 손 대표는 율피가 합천을 대표하는 특산품이 되는 것이 목표라 한다.

 

합천의 자랑인 ‘쌀’과 ‘밤’을 이용해 ‘율피떡’을 만드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손창모 농업회사법인(주)밤마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손 대표는 해인사, 합천영상테마파크 등 합천을 다녀가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특별히 사갈 것 없어 빈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합천 쌀, 밤, 한우 등은 전국에서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상품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고. 이에 그는 합천을 대표할 수 있는 특산품을 만들기로 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율피떡이다.

손 대표가 처음부터 율피떡을 구상한 것은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동의보감 외형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합천하면 쌀과 밤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에 떡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가 들었던 이야기는 ‘율피가 노인의 주름을 핀다’는 내용이다. 율피는 항노화식품으로 밤을 싸고 있는 얇은 속껍질을 말한다. 율피에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예부터 피부미용, 치매예방, 원기회복, 암예방 등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밤의 영양소 대부분이 율피에 포함되어 있다. 이에 합천군과 함께 3년 간 연구한 결과로 율피떡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일반인들은 율피를 잘 먹지 않는다. 맛이 쓰기 때문이다.”

아무리 몸에 좋아도 맛이 없다면 손이 가지 않는 게 음식이다. 때문에 그동안 율피는 탁월한 효능에 비해 대중에게 외면 받아왔다. 하지만 율피떡의 개발로 합천군 밤 소비량도 고공행진이다. 타 지역에서 인건비 부족 등의 이유로 수확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밤과 비교한다면 엄청난 성과를 이룬 셈이다.

손 대표는 상품의 종류를 다양화 해 고객의 선택폭도 넓혔다. 떡 종류만 해도 찹쌀떡, 인절미, 가래떡, 떡국떡, 떡볶이떡 등 6가지다. 향후엔 송편까지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율피떡 외 율피초, 율피라떼, 율피팩 등도 모두 손 대표의 작품이다. 그는 “합천군에 이제껏 유명한 특산품이 없었는데, 국민 모두가 ‘율피’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대표는 100% 합천 쌀과 밤으로 율피떡을 만든다. 그가 합천 농산물, 합천 특산품 등 유독 ‘합천’을 고집하는 이유는 합천이 그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창원에서 대학을 나와 그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손 대표의 고향은 당연히 창원이라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는 2014년 합천으로 귀농해 진정한 고향의 의미를 알았다고 한다. 먹고살기 바빴던 창원에서와 달리 어릴 적 뛰어놀던 동네, 학창시절을 보낸 곳들을 바라보며 그는 짙은 노스텔지어를 느꼈다.

앞으로 남은 삶을 합천에서 보내겠다는 손 대표. 합천군도 그의 고향사랑을 알아서였을까. 합천군의 6차산업-향토산업에 선정된 율피떡은 현재 합천 특산품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손 대표의 포부처럼 고향사랑 듬뿍 담긴 율피떡이 합천을 대표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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