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함께 끝까지 갈 것" 합천 한농연농자재할인마트 전종석 대표
"농업과 함께 끝까지 갈 것" 합천 한농연농자재할인마트 전종석 대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3.27 17: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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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출신CEO "농가 사정 누구보다 잘알아"
100농가가입 '철기시대'통해 농자재직수입
살아있고,지속되며,대물림가능한 기업추구
한농건설과 한농연농자재할인마트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전종석 대표. 그의 최우선 경영철학은 '친절'이다. 사진=김성대 기자

합천군 대양면 정양리에 있는 한농연농자재할인마트(이하 ‘한농연’)는 다양한 품목과 너른 규모로 지역에서 손꼽히는 농자재 판매처로 인정받고 있다. 한농연은 대한민국 100개 농가가 가입해있는 조합 법인체 ‘철기시대’에 소속된 회사로, 현지 업체 지정 가이드를 통해 중국, 일본, 베트남 등지에서 밀대·장갑·삽·괭이·낫 등 다양한 농자재들을 직수입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판매하는 곳이다. 제주도까지 회원이 뻗쳐있는 철기시대의 영남지방 물류센터는 현재 창녕군에 있다.

한농건설과 한농연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전종석 대표는 총 15명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한농건설은 하우스 전문 시공업체로 딸기와 배, 고추와 파프리카 농장 등을 주로 취급한다. 전 대표는 스스로가 고구마 등 하우스 농사를 지었던 농부였다. 농자재 유통 일은 직접 농사를 지을 때부터 늘 바라왔던 미래였다. 직접 농사를 지어봤기 때문에 그는 농민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전 대표에게 ‘좋은 물건, 저렴하게 파는 것’은 업의 기본이다. 이 기본은 전 대표가 선택한 철기시대를 거친 직수입을 통해 완성, 유지된다.

농자재 '백화점'을 지향하다

한농연의 장점은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필요한 농자재를 한 번에 일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2층을 포함한 2천 평 건물은 넓은 주차 공간을 보장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시킨다. 한농연은 경남에서도 ‘톱3’에 꼽힐 만큼 농민들에겐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에 있는 산청, 의령, 함안, 거창, 심지어 경북 고령에서까지 진열, 품목 면에서 끊임없이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농연을 찾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반드시 직원회의를 합니다. 제가 직원들에게 바라는 것, 직원들이 저에게 바라는 부분 등을 공유하는 자리죠. 직원들의 친절, 계절상품의 진열 방법, 농민들에게 저렴하게 많이 판매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전종석 대표

 

2천 평 규모 건물 내부에는 농업과 관련된 것이라면 없는 것 빼곤 다 있다. 사진=김성대 기자. 

전 대표는 경영자로서 최고 가치를 ‘친절’에 둔다. 천 원 비싸도 손님들에게 밝은 인상을 주고, 10만 원 이상 장갑을 구매한 고객에겐 쿨토시 하나라도 더 주는 것이 친절을 실천하는 그의 방식이다. 여름엔 김치냉장고를 동원해 손님들에게 생수 한 병씩을 반드시 나눠준다. 이 역시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는 전 대표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것이다. 따뜻한 그 마음 때문일까. 한농건설과 한농연에선 퇴사가 거의 없다. 가족 같은 직원들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평균 근속 연수 5년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농업이 살아있는 한 끝까지 간다

한농연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한농연에서 파는 농자재는 인터넷에서 팔리는 농자재들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한농연 직원들은 또한 고객들에게 자재 사용법을 일일이 다 설명해준다. 특히 농사일에 덜 익숙한 귀농인들에겐 더 자세히 알려주고 필요할 경우 직접 시범까지 보여준다. 아예 자재가 무거울 경우엔 집까지 배달도 해주니 직원들이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찾는 고객들이 만족할 수 밖에 없다.

“장기적으론 인터넷으로도 판매를 할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기업은 죽어선 안 돼요. 지속되어야 합니다. 자식에게 대물림을 해줄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 거죠. 저렴하게 구색을 갖춰 농민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한농연의 시스템은 농촌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농연은 끝없이 농민을 위해 봉사하는, 농업이 살아있는 한 끝까지 가는 업체가 될 것입니다.” - 전종석 대표

합천군 대양면 정양리에 있는 한농연농자재할인마트 외부 모습. 사진=김성대 기자.

전종석 대표는 이웃돕기 성금, 농축산물 안정기금, 사례관리 대상자 성금 등 주위를 돌아보는 일에 인색하지 않다. 그는 농민 덕분에 먹고 사니까 농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일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곳엔 없는 자재들로 농민들이 응용할 수 있는 폭을 넓혀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한농연이 추구하는 가치요, 전종석 대표의 철썩같은 신조다.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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