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 정착에 앞장서다' 노재률 합천군 4-H 회장
'청년농업 정착에 앞장서다' 노재률 합천군 4-H 회장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3.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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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으로 봉사할 수 있어 4-H 활동 시작
6년 간 사무국장 거쳐 지난해 회장 취임
합천4-H 20~40대 연령층 60여명 활동해
매년 6천만원 청년지원 융자사업도 계획
노재률 합천군 4-H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활동해 사무국장 6년 등을 거쳐 2018년 회장을 맡아 단체를 이끌고 있다.
노재률 합천군 4-H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활동해 사무국장 6년 등을 거쳐 2018년 회장을 맡아 단체를 이끌고 있다.

4-H는 1947년 미국에서 낙후된 농촌의 생활향상과 기술 개량을 도모하고 농촌의 청소년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시작된 민간운동이다. ‘4-H’는 지성(head)·덕성(heart)·근로(hand)·건강(health)의 뜻을 지닌 영어의 네 단어의 머리글자를 나타낸다. 2007년 제정한 「한국4H활동지원법」에 따르면 4에이치란 명석한 머리(Head, 지육), 충성스런 마음(Heart, 덕육), 부지런한 손(Hands, 노육) 및 건강한 몸(Health, 체육)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4-H운동은 1927년 당시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YMCA)’를 통하여 처음 소개되었으나 크게 보급되진 못하였다. 4-H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광복 이후로, 1947년 미군정기 경기도지사 고문 앤더슨 대령이 도지사·군수 및 도내 유지들을 통해 소개해 1948년부터 흥농회, 농촌청년구락부 등과 같은 명칭으로 조직되기 시작했다. 이후 1970년대 후반 가동된 새마을 운동 주요 인력 육성을 위해 활성화됐다. 지금에 이르러 4-H는 청년 농업인들이 봉사하는 단체로 볼 수 있다.

현재 합천군 4-H는 20대부터 40대까지 60여 청년농업인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유독 합천군 4-H 회원이 많은 이유는 노재률 합천군 4-H 회장이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 모임과 통합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노 회장은 더불어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 중 합천지역 사람이라면 합천군 4-H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처럼 그의 임기에만 회원 20여명이 늘어나면서 합천군 청년농업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합천군 4-H 회원들의 공동학습포 사업 모습. 이곳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해 불우이웃기금을 조성한다.
합천군 4-H 회원들의 공동학습포 사업 모습. 이곳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해 불우이웃기금을 조성한다.

합천군 4-H는 공동학습포 사업을 통해 회원들이 함께 농사짓는다. 그곳에서 재배한 농산물 판매금은 성금 형식으로 불우이웃에 기탁하고 있다. 노 회장은 “회원 모두가 땀 흘려 마련한 농산물로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며 “작은 금액이지만 농부들의 노력이 짙게 배어 있다”고 설명했다.

4-H는 청년농업인을 대표하는 단체인 만큼 합천 4-H 역시 청년 농업인 정착에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2015년 시작한 보조금사업(2천만원 보조·2천만원 자부담)은 매년 청년농업인 2명을 선정해 지원 중이다. 또한 청년농업인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초기자금 부담을 덜어줄 융자사업(2% 금리·5년 거치 10년 상환)도 노 회장은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정부, 지자체 등에서 내놓는 다양한 청년농업인 정책들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단 생각이다. 가령 영농후계자의 경우 ‘3년 거치 7년 상환’으로 4년차부터 원금을 갚게 되는데, 이제 막 정착한 청년농업인이 4년 만에 4천만 원이나 되는 수익을 어떻게 내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보조금사업 외에도 저금리 고기간 융자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기반이 잡히지 않아 초기자금이 필요한 농업인은 융자사업이 유리하고, 기반이 잡혀 여러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는 농업인은 보조금 사업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합천군 4-H는 이밖에도 드론교육, 선진지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농촌생활을 지원한다.

지난해 취임 후 올해 마지막 임기를 앞둔 노 회장은 “합천군 4-H 회장은 임기가 2년이다.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 임기다. 좋은 후배들이 많아 걱정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은 기간 합천군 청년농업인의 기반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합천토박이’ 노재률 합천군 4-H 회장

노 회장은 2006년 동네 형의 소개로 합천군 4-H와 인연을 맺고 6년 간 사무국장을 거쳐 회장이 됐다. 그는 회원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있어 농사일을 배울 수 있다는 점과 농사를 통한 봉사활동에 매력을 느껴 지금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나서부터 지금까지 쭉 합천에서 지내 같은 일을 하는 청년들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서 4-H는 노 회장이 더 많은 이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존재였다.

노 회장은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레 농사를 접해 32세 이른 나이임에도 농사경력이 무려 12년이나 된 베테랑이다. 3만평 규모의 쌀농사, 양파농사, 마늘농사를 짓고 있으며, 합천의 명물 한우도 번식용으로 키우고 있다.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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