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파머스 조합원 인터뷰 18] "건강까지 책임지는 국가대표 양파와 도라지" 합천 '황가람푸드' 이영제 부사장
[합천파머스 조합원 인터뷰 18] "건강까지 책임지는 국가대표 양파와 도라지" 합천 '황가람푸드' 이영제 부사장
  • 김성대 기자
  • 승인 2020.01.14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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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출신, 대구에서 학창시절 직장생활 보내
'광복군사령부'있던 중국 충칭서 식당도 운영
2017년 귀향 후 황가람푸드 설립, 경영 3년차
'양파도라지진액'상품에 주력, 태국 수출도 염두

황가람푸드 이영제 부사장은 합천군 출신이다. 중학교 때 대구로 전학 갔던 그는 그곳에서 중·고등·대학교를 모두 마치고 직장까지 다녔다. 어느날 중국에 사는 절친을 만나러 여름 최고 기온 45도를 찍고 인구 3500만 명이 사는 충칭(重慶)에 간 이 부사장. 그는 훠궈(火锅)의 원조 도시인 충칭이 품은 가능성에 시쳇말로 '꽂히게' 되고, 마침 한창이었던 한류 바람에 몸을 실어 "제대로 된 한식"업을 하기에 이른다. 그의 나이 30살 때 일이다.

미디어팜과 인터뷰 중인 합천 '황가람푸드' 이영제 부사장. 그는 중국 충칭에서 8년간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사진=김성대 기자.
미디어팜과 인터뷰 중인 합천 '황가람푸드' 이영제 부사장. 그는 중국 충칭에서 8년간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사진=김성대 기자.

이영제 씨가 식당을 운영한 곳은 서울로 치면 명동 같은 동네였다. 충칭이라는 도시 자체가 워낙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덕에 처음엔 장사가 잘 됐다. 그리고 주위엔 시장 상인들이 많아 이 부사장은 중국어를 사투리부터 배웠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정치적인 곳이었다. 8년 이상 쉽지 않은 세월을 타국에서 견뎌냈건만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이른바 '중국의 경제 보복'이 끝내 그의 발목을 잡는다. 운명이었을까. 충칭은 1940년 9월 17일, 우리 광복군의 총사령부가 들어섰던 역사적 장소였기도 하다. 이영제 씨의 식당은 과거 김구 선생이 썼던 집무실, 회의실이 있던 그 장소에서 고작 5분 거리였던 것이다.

"온갖 풍파를 겪으며 8년을 버텼는데 중국의 '사드 보복'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더군요. 하루 100만원 벌던 곳이 5만원 매출로 곤두박질 치더라구요.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겁니다. 올해로 2년째네요." - 이영제 부사장

2017년 11월에 설립된 황가람푸드 대표는 이 부사장의 누이인 이자옥 씨가 맡고 있다. 이곳 황가람푸드의 주력 상품은 'The 건강한 양파랑 도라지 진액'. 해당 상품은 항암, 항비만을 돕는 '혈관 청소부' 양파(합천은 전국 3대 양파 주산지다)와 감기, 혈압에 좋은 도라지를 19:1 비율로 배합해 달여 만든다. 이 부사장은 경영 전문성 차원에서 식품가공기능사와 6차산업지도사(생산, 판매, 마케팅, 부동산, 해외수출 등을 두루 익힌다)를 취득했고, "인증 받는 일보다 유지하는 게 더 힘들다"는 해썹(HACCP) 인증도 갖추었다. 이처럼 표면적으론 완벽해보이는 그의 세계에서도 고민거리는 있었다. 바로 판로였다.

황가람푸드의 주력 상품인 'The 건강한 양파랑 도라지 진액'. 이 스틱 하나에 양파 5~6개분 영양소들(항암 성분인 유화프로팔알린과 폴리페놀, 이소티오시아네이트와 케르세틴, 그리고 당뇨에 좋은 유화프로필알린과 항비만 성분인 황화아릴 등)이 들어 있다. 사진=김성대 기자.
황가람푸드의 주력 상품인 'The 건강한 양파랑 도라지 진액'. 이 스틱 하나에 양파 5~6개분 영양소들(항암 성분인 유화프로팔알린과 폴리페놀, 이소티오시아네이트와 케르세틴, 그리고 당뇨에 좋은 유화프로필알린과 항비만 성분인 황화아릴 등)이 들어 있다. 사진=김성대 기자.

"힘든 점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부사장은 "힘든 점은 무조건 판로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황가람푸드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식품가공업계 전반의 문제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물건을 가공하고 포장하는 일만도 벅찬데 식품위생법에 맞춰 디자인, 마케팅, 판매까지 해내려면 도무지 답이 안 나온다는 얘기다.

현재 황가람푸드가 생산하는 제품들은 경남 18개 시군들의 출자금으로 운영하는 경남관광기념품점(창원 컨벤션센터(SECO) 1층에 위치)을 비롯해 로컬푸드, 합천유통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 판매도 해봤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인터넷 주문이 들어와 양파즙 스틱 하나에 200원 쳐서 편지 봉투에 3개 넣어 판 적도 있는데 정말 기가 막혔죠.(웃음) 그나마 재향 단체에서 주문을 넣어주면 5박스 이상씩 나갔고요. 사실 저희가 스틱 즙 제품을 거의 전국 최초로 만들었는데요, 단가가 맞지 않아 유통을 꺼린 적이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무리를 좀 해서라도 브랜드를 알렸어야 했는데, 살짝 후회되는 부분입니다." - 이영제 부사장

황가람푸드는 합천군 용주면 합천농산물가공센터(사진) 내에 있다. 대지 2487㎡에 436.86㎡ 공장을 두고 있으며, 사무실과 작업장 제품 출하를 위한 냉장 창고도 갖춘 곳이다. 사진=김성대 기자.
황가람푸드는 합천군 용주면 합천농산물가공센터(사진) 내에 있다. 대지 2487㎡에 436.86㎡ 공장을 두고 있으며, 사무실과 작업장 제품 출하를 위한 냉장 창고도 갖춘 곳이다. 사진=김성대 기자.

이 부사장은 현재 'The 건강한 양파랑 도라지 진액'을 태국으로 수출할 계획을 세워뒀다. 초기 판매가 힘들긴 했지만 오프라인 한계는 어차피 당면한 현실이라 그는 "인터넷에서도 많이 팔고 싶다"는 솔직한 심정도 털어놓았다. "하나만 잘 팔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그는 양보단 질을 지향하는 황가람푸드의 미래를 이날 기자에게 넌지시 꺼내보였다.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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