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파머스 조합원 인터뷰 17]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레드향을 위해" 합천 태성농장 권태성 대표
[합천파머스 조합원 인터뷰 17]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레드향을 위해" 합천 태성농장 권태성 대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20.01.04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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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삼가면 출신, 부산서 학창시절...군제대 후 1976년 귀향
제주 여행 가서 접한 레드향...양파, 마늘, 보리 농사도 지어
8년간 삼가농협조합장 지내 "농부 입장 잘 알아 발로 뛰어..."
경남탄생 100주년 농업 분야 도민상 수상, 현 군발전위원회장

태성농장 권태성(68) 대표는 합천군 삼가면 출신이다. 부산 동성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군 제대를 한 1976년도부터 고향에 뿌리내려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가 농사를 짓고 산 지는 올해로 30여 년. 1996년부터 10년 동안은 마을 15개 농가들과 함께 일본으로 가지를 수출해 자식들을 공부 시켰고 오이와 애호박도 각각 5년, 10년을 가꾸었다. 권 대표는 현재 600평 하우스에 8년째 짓고 있는 레드향 농사 외 양파 5000평, 마늘 2000평, 보리 1500평을 짓고 있다. 진주 등 인근 공판장과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태성농장의 레드향은 3kg 박스 기준 연 1700박스 정도를 내보내고 있다.

삼가면 레드향 농장에서 포즈를 취한 권태성 대표. 그는 올해로 30여 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사진=김성대 기자.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가 감귤 농장엘 들렀는데 거기서 레드향을 접했습니다. 이걸 한 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군요. 아삭한 식감도 식감이지만 무엇보다 노동력이 적게 든다는 게 큰 장점이었습니다. 1년 내내 신경을 써야 했던 가지에 비해 레드향은 봄에 거름 주고 비료 뿌려 12월 중순~1월 중순까지 1달만 수확만 하면 되거든요. 힘든 점요? 물론 판로죠. 어디에서든 제주 감귤들과 붙어야 하니까요.(웃음)" - 권태성 대표

합천 삼가는 소로 유명한 곳이다. 권 대표도 80년대 소값 파동이 닥치기 전까지 고향에서 수 십 마리 소들을 키웠었다. 지금은 송아지를 포함해 13마리를 돌보고 있는 그에게 '삼가의 소'에 관해 물었다.  

"지금은 폐쇄되고 없지만 80년대 삼가 우시장은 전국 규모였어요. 소 장사들도 많았고 그만큼 사육 두수도 많았죠. 삼가면 소는 현재 80대인 이재근이라는 분이 소고기를 싸게 판매하면서 유명해졌는데, 현재 그 분 아들 세 명이 모두 삼가에서 식육식당을 하고 있습니다. 대가 본점, 2호점 식으로 말이죠." - 권태성 대표

경남 탄생 100주년 기념 농업 분야 도민상을 받은 권태성 대표는 식량이 부족했던 70~80년대엔 식량 증산을 위해 많은 애를 써 대통령 표창(쌀 증산왕)까지 받았다. 40대 때 합천군 농업경영인(농민후계자) 7대 회장을 역임한 권 대표는 현재 합천군 농촌지도자 연합회 회장과 합천군 발전위원회 위원장 직을 함께 맡고 있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시원한 식감을 전하는 태성농장의 레드향 당도는 13브릭스다. 사진=김성대 기자.

권태성 대표는 2000년 9월부터 8년 동안 삼가농협조합장을 지내기도 했는데, 스스로가 농부였다보니 고장의 농가 구석구석을 더 신경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가 조합장이었던 시절 농협 직원들은 어르신들을 위해 영농자재 및 비료·농약 등을 직접 동네까지 배달했고, 배 등 작물도 동네에서 직접 수매했다.

"그 외 어르신들을 위한 명절 선물도 챙기고 농가 환원 사업도 펼쳤죠. 제가 농사를 지어온 사람이고 지금도 짓는 터라 농민들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발로 뛰는' 조합장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권태성 대표 

태성농장에서 자라는 레드향의 당도는 13브릭스 정도다.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향을 맡고 맛을 본 바 그 수치에 과장은 없는 듯 보였다. 탱탱하고 상쾌한 식감. 권 대표의 레드향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그 자리에서 자연산 쥬스가 되었다.

"지금 목표는 다른 거 없습니다. 그저 레드향을 맛있게 키워내는 것이죠. 요즘 소비자들은 양보다 질이 좋아야 사 먹습니다. 더 연구하고 분발해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레드향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할 겁니다." - 권태성 대표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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