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파머스 조합원 인터뷰 6] 3대째 이어온 한방비타민 기업 '(주)약령시사람들' 양대석 대표
[합천파머스 조합원 인터뷰 6] 3대째 이어온 한방비타민 기업 '(주)약령시사람들' 양대석 대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10.17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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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비타민 '경옥활력소'로 3대째 가업
대구 약령시 출신...합천에 공장 지어
환, 당, 샴푸, 사탕, 떡, 파우치 등 제품만 130여개
젊은이들 책상에도 얹히는 제품 만들고파

"정신이 좋아지고 오장이 충실해진다. 흰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오며, 걸음걸이가 뛰는 말과 같이 빨라진다. 27년을 먹으면 360살을 살고 64년을 복용하면 500살까지 살 수 있다."

<동의보감>은 경옥고를 이렇게 썼다. 무병장수를 돕고 심장, 간장, 폐장, 위장에 두루 좋은 것으로 알려진 한약 경옥고. 바로 그 경옥고에서 신소재, 신물질을  뽑아내 100여종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약령시사람들의 양대석 대표다. 

한약재 유통의 거점으로 3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 약령시에서 나고 자란 그는 경옥고로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인 소개로 합천군에 1500평 터를 잡아 지역을 대표하는, 구례의 산수유 농장 같은 체험형 한방비타민 농업회사법인을 구축 중인 그는 "한방은 유행이 없다"는 부친의 뜻을 받들어 인근 해인사 관광객들이 머물러 갈 수 있는 "6차 산업의 종점"을 합천에 만들겠다는 각오다. 2002년 중부대학교 한약자원학과를 포함, 사업을 위해 대학만 4군데를 졸업한 양대석 대표. 대구 약령시 보존위원회 이사장을 역임 중인 그를 합천군 야로면에서 만났다.

미디어팜과 인터뷰 중인 (주)약령시사람들 양대석 대표. 그는 대구 출신으로 합천과는 공장 부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연을 맺었다. 사진=김시원 기자. 

▲고향이 대구인 걸로 안다.

대구 약령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저는 합천엔 연고가 없다. 공장 부지를 알아보러 문경, 대구 인근을 다니던 중 합천 지인이 마침 자리가 있다고 해 가서 보고 결정한 것이 인연이 됐다. 건물은 땅을 사고 이듬해에 지었다. 사실 대구 매천시장에도 70평짜리 건물(지상 2층, 지하 1층)이 있지만 대구광역시의 건물이다 보니 마음대로 개조할 수가 없었다. 자체 공장이 필요했기 때문에 합천까지 온 것이다.

▲3대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맞다. 한의사였던 조부와 부친의 뜻을 제가 잇고 있다. 항암, 항염, 항스트레스, 보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옥고를 근간으로 한 '경옥활력소'를 판매 중이다. 한방병원, 한의원 등에도 납품하고 있는데 제품 자체가 고가다 보니 그동안은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무던히 애썼고 그 결과물이 바로 한방 비타민인 경옥활력소다. 경옥활력소는 식약청 인증까지 받은 제품이다.

▲가업이라는 것 외 이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한국 젊은이들은 한약을 기피한다. 그들 뇌리에서 한약은 늘 나쁜 걸로 인식돼왔다. 맛이 쓰고 비위생적이고 비과학적이라는 게 젊은이들이 통상 여기는 한약의 특징이다. 심지어 한약은 중국에서 수입할 때 농약을 쳐서 온다는 낭설까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진실인 듯 통용된다. 물론 모두 사실이 아니다. 경옥활력소의 경우 한약 재료를 14~15% 상태에서 건조 시키기 때문에 16% 이상 건조 때 나타날 수 있는 곰팡이 따위 문제는 처음부터 차단된다. 이처럼 한약이 부당하게 쓰고 있는 누명을 벗기기 위해 한방 비타민 형태로 된 걸 제가 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일은 사실 한의사나 한약사가 해야 하는 건데 그 분들은 환자 보시느라 바쁘니 내가 하나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양 대표가 국산 한약재로 만든 경옥활력소. 단지 하나에 1백만원 이상 하다보니 제품의 대중화는 늘 요원했다. 경옥활력소의 대중화는 그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양 대표가 국산 한약재로 만든 경옥활력소. 단지 하나에 1백만원 이상 하다보니 제품의 대중화는 늘 요원했다. 경옥활력소의 대중화는 그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한약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관련 제품들이 꽤 많아 보인다.

신물질을 추출해 과립제, 환, 당, 샴푸, 사탕, 떡, 바디클렌저 등 130여종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가격 부담은 어떻게 해소 중인가.

사람들은 같은 20만원이라도 한의원 가서 쓰는 돈은 아까워 하지 않으면서 식품 소비엔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 사정에 맞추자는 주의로 가격 부담을 줄이고 있다. 예컨대 5일, 열흘만 먹어보고 효과가 있으면 구매할 수 있는 식이다. 환의 경우도 10개부터 100개까지 제품을 두고 고를 수 있도록 했고 차와 음료로도 경옥활력소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경옥활력소는 합천 공장 전시장과  대구 약령시 매장, 메이저 백화점, 온라인으로는 합천파머스와 자체 쇼핑몰 등에서 구할 수 있다. 

▲경옥활력소는 타사 제품과 무엇이 다른가.  

언젠가 개인 돈을 들여 카이스트에 8개 타사 제품들과 저희 것의 성분 분석을 의뢰한 적이 있다. 분석 결과 타사 제품들은 세간에서 '슈퍼물질'이라 일컫는 베타글루칸이 18~22%, 우리 제품엔 93%가 함유된 것으로 나왔다. 경옥고는 국산이든 수입이든 일주일을 고는데 사실 그 정도 고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사실상 국산, 수입산 구분이 힘들다. 카이스트 분석 결과는 구분이 힘든 해당 부분을 과학적으로 구분해줬다는 데서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경옥고가 치매에도 효과가 있다는 얘길 들은 것 같다.

한번은 대구한의대학교에 세포 동물 실험 의뢰를 했었다. 지정 장소를 정해두고 치매에 걸린 A군, B군 쥐들 중 A군엔 경옥활력소 성분을 투여했고 B군은 그냥 두었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는데, 경옥활력소 성분을 투여한 A군 쥐는 지정장소를 찾아가는 속도가 빨라졌고 B군 쥐는 어디로 가야 할 지 갈피를 못 잡았다. 대조군을 통해 경옥고가 가진 효과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자료였다.

카이스트 성분 분석 결과 '슈퍼물질' 베타글루칸이 93%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된 경옥활력소. 

▲위기도 있었을 거다.  

사실 제가 이 사업을 하려고 한 게 아니다. 그냥 한방병원, 한의원들에 경옥고 납품만 해도 먹고 사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대구광역시 신기술개발사업단 국장이 찾아왔다. 그의 말인즉슨 대구 약령시가 360년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장소인데 손님들이 와서 사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러고 대구 약령시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관광상품 공모전이 열려 80여개 제품이 출품됐다. 저는 초코칩 쿠키를 닮은 경옥고 쿠키와 사탕, 원기소, 술을 출품했다. 결과는 만장일치, 저희 제품이 뽑혔다.

▲그럼 잘된 일 아닌가.

잘 될 뻔 했다. 공모전이 끝나고 약령시에서 20억원을 모아 콘소시엄을 거친 뒤 저희 브랜드를 약령시 대표 브랜드로 만들자고 해당 국장과 약속까지 했으니까. 그 시기, 그러니까 17년 전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유시민 전 장관이 약령시를 방문했는데 사정을 듣고 보건복지부에서 20억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문제는 거기서 비롯됐다. 자금을 만들기로 한 약령시가 "보건복지부가 만들어준다면 그걸 받으면 되지" 하며 손을 뗀 거다. 그러면서 "양대석 당신이 먼저 시작을 해라"고 해 제 돈으로 힘들게 첫 걸음을 뗐다. 

▲뭔가 분위기가 심상찮았겠다.

경옥고 납품만 하던 사람이 사업을 알았겠나. 회사를 설립하고 직원 중 한 사람이 "우리 제품을 홈쇼핑에 론칭하자"며 자신만만해 해서 2년동안 6, 7개 제품을 만들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그 일을 겪고 안 되겠다 싶어 내가 직접 발로 뛰었다. 그렇게 H홈쇼핑을 뚫었고 첫 번째 제품인 경옥고 파우치를 충북 음성에서 만들어냈다. 원가만 3억 3천만원 이상이 들었다.

▲대구시는 관심이 없었나.

그리고 경기도 안산에선 경옥 쿠키를 만들었는데 그때 대구시 담당자가 대구 특산물에 선정된 제품인데 대구에서 만드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다. 일리 있는 말이라 시 측에서 연결해준 달서구 준해썹(HACCP, 안전관리인증기준) 공장에 기계를 일부 세팅했다. 그런데 홈쇼핑에서 경옥활력소는 한약 냄새가 너무 나서 안 되겠다 했고 달서구청에서도 웬일인지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 시에서 하라고 해서 한 건데 구청에서 안 된다고 한 거다. 대구시에 따졌지만 일은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

쇼핑몰과 구청 반응에 황망해하던 그때 한 전문 유통업자가 "내가 다 뚫겠다. 나에게 주라"며 나타났다. 계약을 했고 대구, 경북 지역을 뺀 모든 제품 판권을 가져가라고 했다. 하지만 업자 말은 믿을 게 못 됐다. 그 업자는 되레 제품의 질을 빌미로 저를 고소했고 전 영문도 모른 채 2년간 송사를 치렀다. 판결은 고등법원 무죄, 지방법원 무죄였다. 다 끝났다 싶었는데 이번엔 저쪽에서 민사 소송을 또 걸어왔다. 민사소송법에서도 결국 100대 0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무죄면 뭐하나. 회사 설립 초기 2년에 송사 6년, 도합 8년을 허송세월 보낸 것이다. 너무 힘들었지만 이 사업이 '3대째'라는 사명감 하나로 버틸 수 있었다.

경옥활력소에 활력이 돼 줄 뻔한 중국 수출길은 중국의 사드 보복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수출은 하지 않나? 

중국에 공산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있다. 중국 내 대리점만 1200개, 한 대리점에 적게는 850명, 많게는 1300명 영업 인력이 동원되는 곳이다. 그곳과 운좋게 연결이 돼서 하나에 140만원짜리 단지 샘플 400개를 보냈다. 괜찮은 장사였는데 곧바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터졌다. 모든 수출이 중단됐고, 한 달에 경옥활력소 1만 여 단지를 보내기 위해 필요해 지은 공장도 끝내 무용지물이 됐다. 두 번째 고비였다.

▲정말 힘들었겠다.

그나마 국내산 재료로 정직하게 계속 만들다보니 우리 진성 단골 분들이 저를 살려주더라. 저희 걸로 효과를 본 사람들은 비싸도 재구매 해서 드신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합천군 야로면 해인사 인근에 있는 (주)약령시사람들 공장 전경.
경옥활력소를 만드는 합천 공장 내부 모습.

▲합천에서 비전은 무엇이었나.

제가 대구 약령시 축제 프로그램을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까지 70%를 기획했다. 합천에도 그걸 도입해 한방 타운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왔다. 합천 공장 준공 땐 지역민들 450명 정도가 참석해주셨는데, 지난 군수껜 제가 따로 브리핑까지 했다. 합천을 6차 산업의 종점으로 만들자, 해인사만 들렀다 흘러가는 관광객을 머무는 관광객으로 만들자, 또 합천의 항노화 산업을 경옥활력소와 접목시켜보자고. 그렇게 당시 군수님과 MOU까지 맺었는데 이후로 연락이 없다. 제가 하려는 일은 결국 합천을 알리는 일이고, 그걸 위해 합천군에서 조금만 받쳐주면 잘 뛸 수 있겠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앞으로 계획을 들어보자.

이곳 합천 공장에서 만든 경옥활력소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 사람들 건강의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 또한 국산 한약재로 만든 제품이 젊은 사람들 책상 위에 한 두개라도 얹힐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하고 싶다. 이를 위해 블로그 체험단도 꾸준히 운영 중인데, 소비자가 좋은 제품을 옳게 알고 음용할 수 있도록 합천 공장부지에 한방 체험 농장을 만드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고 제 입장에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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