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파머스 조합원 인터뷰 1] "전국 최고의 메론" 합천 다올농장 정은환 대표
[합천파머스 조합원 인터뷰 1] "전국 최고의 메론" 합천 다올농장 정은환 대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9.0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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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진해 등서 17년간 요식업
'제2의 인생' 농사 지으려 귀향
메론이 주작물...합천파머스 소속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에 있는 다올농장 대표 정은환 씨는 서울에서 13년, 진해에서 4년 총 17년간 요식업을 했다. 그의 고향은 합천이었고 10년 전 그는 자신의 고향으로 귀농했다. 농업고등학교, 농업대학을 차례로 나온 정 대표는 부친이 지었던 농사 일을 자신이 보낼 두 번째 인생의 주제로 삼고자 다시 합천으로 왔다고 말했다. 예전엔 제대로 된 판로가 없어 농사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열정과 노력, 확신과 의지, 무난한 정보력만 있으면 하는 만큼 벌 수 있는 게 농사라고 그는 믿었다.

합천군 쌍책면 다올농장 정은환 대표. 그는 17년간 요식업을 하다 '제2의 인생'으로 염두에 두고 있던 농사를 위해 고향인 합천으로 돌아왔다. 사진=김성대 기자.

황강의 가장자리 '1급수 청정지역'

다올농장은 1급수 청정지역인 합천 황강의 가장자리에 있다. 정 대표가 처음 이곳에 와 심은 건 부추였다. 부추는 병해충이 유달리 많고 끝 부분이 마르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매우 민감한 작물이다. 심지어 바람만 잘못 타도 부추는 팔 수가 없다. 이런 악재들에도 부추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달랐고 덕분에 농사도 성공적으로 지어냈다. 하지만 부추는 정작 합천관 맞지 않았다. 공을 들인 부추 농사는 '지역 특성화'에서 밀려 정 대표와 부추의 인연은 겨우 1년 밖에 이어지질 못했다. 그는 다음 작물로 딸기를, 귀농 3년차부턴 친구 권유로 메론을 농장에 들였다.

"딸기는 국내 농가 85% 이상이 선택하는 설향 품종 위주로 짓고 있습니다. 메론은 고혈압과 당뇨에 좋은 칸탈로프와 네트얼스계 품종인 소피아그린 두 가지를 재배 중이고요. 판매는 90% 이상을 직거래로 하고 있어요. 제가 조합원으로 있는 합천파머스 쇼핑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죠. 메론의 경우 8kg 포장으로 해왔는데 앞으론 1인 가구 시대에 맞춰 5kg 등 소포장으로 가야할 필요성도 느낍니다." - 정은환 대표

다올농장이 주력하는 작물은 메론이다. 정 대표는 칸탈로프와 소피아그린 두 종류를 재배 중이다. 당분간 품종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진=김성대 기자.

"메론은 없어서 못 팔 정도"

6천700평 다올농장의 주작물은 단연 메론이다. 시장에선 면 이름을 따 '쌍책메론'으로 통한다. 앞서 언급된 바 프랑스 예술가들과 귀족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칸탈로프 메론은 속이 오렌지 색을 띠고 있는데 항산화 성분이 있어 노화 방지에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혈압과 뇌졸중 위험을 줄여주는 칼륨을 비롯해 비타민C와 비타민F도 칸탈로프엔 풍부하다. 영국의 모 암 저널에 실린 논문은 칸탈로프 메론의 '암 예방 효과'를 언급했고, 인도네시아의 한 약학 박사는 '혈관 청소부'로 알려진 이 메론이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면역요법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람 몸에 좋은 칸탈로프 메론과 함께 정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재배하는 품종은 8년 전 알게 된 소피아그린 메론이다. 그는 이 메론을 재배하면서 화학비료 대신 유황발효액비를 쓴다는 사실을 특히 강조했다. 화학비료를 쓰면 메론 크기는 커지지만 과육이 적고 씨가 많은 '공동과 현상'이 일어나 메론 맛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메론은 지금 없어서 못 팔 정돕니다. 온라인 구매자 후기도 5점 만점에 4.7점 이상은 나오고 있고요. 품종을 더 늘릴 생각은 없습니다. 기존 해온대로 갈 생각이고 가격도 변동 없을 겁니다. 몇 년 간은 그렇게 할 거예요." - 정은환 대표 

소비자 손까지 안전하게...우체국 택배 고집

다올농장의 쌍책메론은 8kg 한 박스에 3만원을 받는다. 저렴하다면 저렴하고 가격이 있다면 있다 할 만한 이 금액을 정 대표는 "충분히 받아도 될 만한 가격선"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올농장의 택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우체국 택배. 타 업체에 비해 비용은 더 들지만 어떻게든 소비자의 두 손에 직접 전달해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정 대표는 앞으로도 우체국 택배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저희 작목반 16개 농가에서만 한해 4만 박스를 우체국 택배로 보냅니다. 탑차 5대 분량이죠. 다올농장은 그 중 2천500박스 정도를 차지하고요. 대부분 6, 7월에 특송으로 처리됩니다. 저는 다올농장 메론이 국내 어느 메론과도 견줄 수 없는 상품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식감과 당도가 이상적으로 조화돼 먹었을 때 거부감이 없는 품종이죠. 전 마케팅이 잘 이뤄져 우리 합천파머스도 활성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올농장이 거기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네요." - 정은환 대표 

다올농장 메론 무게는 보통 2.5~2.8kg가 나간다. 다올농장의 소피아그린 메론이 16.7브릭스(당도)를 기록한 모습. 사진=김성대 기자.

곧 추석이다. 다올농장은 명절을 맞아 '추석선물용' 쌍책메론 수확을 앞두고 있다. 품종은 하절기 재배용 '달고나'로, 당도는 15브릭스 안팎이다. 8kg 택배용 박스로 400박스 한정인 이번 상품은 봄작기 소피아그린 같은 고구형 얼스계가 아닌, 머스크에 가까운 원형이라고 정 대표는 소개하고 있다. 농장 이름 '다올'은 순우리말로 '하는 일마다 복이 온다'는 뜻. 부디 만물이 부족함 없는 한가위 무렵 400개 복이 다올농장을 힘껏 덮쳤으면 좋겠다.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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