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육해공(陸海空) 아우르는 '사천 8경'
[여행] 육해공(陸海空) 아우르는 '사천 8경'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5.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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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경 창선·삼천포대교

창선·삼천포대교는 사천시 대방동 삼천포항과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4개의 다리를 포함한 연륙교를 뜻한다. 섬 지역 개발 및 한려해상국립공원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 건설됐으며,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대상을 받기도 했다. 총연장 3.4km 길이로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로 구성된 창선·삼천포대교는 2002년 12월 20일 사천 8경 중 1경으로 지정돼 지금까지 사천의 얼굴을 담당하고 있다.

 

제2경 실안낙조

실안낙조는 전국 9대 일몰지 중 하나다. 사천 실안동 해안길에서 바라본 낙조 풍경이 무척 아름다워 ‘실안낙조’라는 고유명사처럼 불리게 됐다. 실안의 노을을 경험하지 않고는 낙조를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바다 위 죽방렴과 아기자기한 섬들, 등대, 남해, 일몰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은 경관을 연출한다. 덕분에 이곳은 사진 전문가들의 단골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하늘이 붉으니 바다도 붉어라' 붉은빛으로 물든 실안만과 하늘은 왜 이곳이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3경 남일대 코끼리 바위

남녘 제일의 절경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남일대(南一臺) 해수욕장 끝자락에 코끼리 한 마리가 있다. 살아 있는 코끼리가 아닌 코끼리 형상의 바위다. 코끼리가 바다에 코를 박고 물을 마시는 듯 한 모습이라 남일대 코끼리 바위로 불린다. 대부분 배타고 나가거나 멀리서 바라봐야 하는 타 도시 관광 바위와 달리 코끼리 바위는 접근이 용이해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남일대 해수욕장 뒤로 우두커니 서 있는 코끼리 바위는 마치 이곳의 수호신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제4경 선진리성 벚꽃

사천 선진리성은 임진왜란 때 쳐들어온 왜군들이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쌓은 일본식 성곽이다. 그래서 선진리왜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현재는 야트막한 언덕에서 성곽의 흔적만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과거의 상처를 감싸려는 듯 봄이 되면 이곳은 벚꽃으로 도배된다.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선진리성을 방문하고 있어 ‘선진리성 벚꽃축제’도 열리고 있다. 축제는 올해 벌써 3회째를 맞았다. 매년 똑같은 벚꽃구경 보단 역사가 깃든 선진리성에서 조금은 색다른 벚꽃여행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제5경 와룡산 철쭉

와룡산은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이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것과 흡사하다 해서 붙은 명칭이다. 아흔아홉개의 봉우리가 있어 구구연화봉으로 불리기도 한다. 산 정상인 민재봉에선 한려수도, 남해의 크고 작은 섬,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사시사철 등산객들을 반긴다. 하지만 진정한 와룡산의 묘미는 봄철 철쭉이 만개해 진홍색으로 물든 모습을 보는 것이다. 와룡산 철쭉은 민재봉을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민재봉에서 새섬바위, 민재봉 삼거리, 기차바위로 향하는 세 갈래로 뻗은 능선과 좌우 사면이 온통 철쭉으로 가득하다.

 

제6경 봉명산 다솔사

봉명산 다솔사(多率寺)는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에 위치한 봉명산 자락에 터 잡고 앉은 1500년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고찰이다. 절 이름인 다솔은 소나무가 많기 때문에 붙은 것이란 설도 있지만 다솔사의 주산인 봉명산이 마치 대장군이 앉아 있는 모습이라 군사를 많이 거느린다는 뜻에서 다솔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다솔사는 오랜 세월을 견딘 만큼 중요한 가치와 사연을 간직한 유물이 많은데, 적멸보궁(대웅전) 후불탱화 속에서 108개의 부처님 진신사리가 발견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다솔사 안심료에선 만해 한용운 선생이 ‘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제7경 사천읍성 명월

사천읍성은 1442년 조선 세종 24년 병조참판 신인손이 왕명에 의해 만든 성으로 사천읍 정의리 일부, 선인리, 수양공원일대가 옛 읍성지다. 성의 규모는 둘레 1519m, 높이 15m, 우물 4군데와 못 2군데가 있었다. 또 성 내부에 동헌인 부경헌과 객관을 비롯해 제경루(齊景樓), 침오정(枕鰲亭) 등 공공건물과 민가, 시장 등이 있었다. 순조 때까지만 해도 성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으나 왜적에 의해 성벽과 시설물이 훼손되어 산 부분만 겨우 읍성터로 남아있다. 현재는 수양공원이란 이름의 사천시민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사천읍성 ‘명월’을 팔각정인 ‘침오정’의 명칭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명월은 사천읍성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달을 뜻한다.

제8경 비토섬 갯벌

비토섬은 토끼와 거북이 용왕이 등장하는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린 곳으로 ‘별주부의 고향’이다. 그래서 비토섬에 있는 섬 이름도 토끼섬, 거북섬 등이다. 비토섬은 섬 마을답게 꼬불꼬불 리아스식 해안과 굽이굽이 펼쳐지는 어촌마을의 아기자기한 풍경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썰물 때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갯벌은 육상과 해상의 생태계 완충작용과 연안 생태계유지물로서 훌륭하게 보존되어 있어 자연생태 체험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또 비토섬 동편 해안가에선 스트로마토라이트를 비롯한 화석과 건열, 우점문 등 각종 지질현상도 관찰할 수 있다.

글/정리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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