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00년 고도' 진주의 절경들
[여행] '1,000년 고도' 진주의 절경들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6.0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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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경 진주성 촉석루

진주 제1경으로서 ‘진주의 얼굴’이다. 진주하면 역시 촉석루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남강변 벼랑 위에 있는 촉석루는 전쟁 중엔 지휘본부로, 평시엔 향시 고사장으로 쓰여 남장대(南將臺)라 불리기도 했다. 현재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는데, 6·25전쟁 때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60년에 재건한 것이다. 역사와 함께하는 수려한 풍경 덕분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위,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 방문 시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뽑히기도 했다.

제2경 남강 의암

진주성 촉석루 암벽아래 남강 물속에 있는 가로 3.65m, 세로 3.3m 바위다. 임진왜란 전에는 위험한 바위란 뜻에서 위암(危巖)이라 불렸다. 임진왜란 때 논개가 촉석루에서 벌어진 연회에 열 손가락 모두 가락지를 끼고 참석해 왜장을 남강의 바위로 유인, 끌어안고 투신한 뒤부터 논개의 의로운 행동을 기리기 위해 의암(義巖)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1629년 정대륭이 바위벽에 <의암>이라는 글씨를, 의암의 강 쪽 절벽에는 <일대장강 천추의열(一帶長江 千秋義烈)>을 새겼다.

 

제3경 뒤벼리 · 제4경 새벼리

진주시 상대동 뒤쪽에서 옥봉동까지 남강 변에 걸쳐 있는 벼랑이 뒤벼리, 진주 가좌동에서 주약동에 걸쳐있는 벼랑이 새벼리다. ‘벼리’란 벼랑, 즉 낭떠러지를 뜻한다. 광무 3년(1899)판 <진주군읍지상>의 ‘진주군지도’에서는 적벽(赤壁)이라 표현되기도 했다. 벼리 뒤편으로는 높이 134m 선학산이 있으며, 남강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으로는 남가람 문화거리, 경남문화예술회관이 있다. 새벼리 입구 쪽에는 석류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제5경 망진산 봉수대

172m 진주 망진산 정상에 있는 망진산 봉수대는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로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일종의 군사통신 시설로 수백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왔다. 1894년 동학 농민항쟁과 1919년 3·1운동에도 사용되는 등 세월만큼이나 역사적 의미도 크다. 하지만 지금의 봉수대는 1996년 광복절에 복원된 것으로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망진산 봉수대는 물론 전국에 있던 봉수대를 모두 없앴기 때문이다. 봉수대 복원도 큰 의미가 있는데, 바로 시민 모금 운동을 통해 이뤄져서다. 3개월 만에 시민 2천여명이 성금 6521만5000원을 모았고, 이는 지금도 우리가 망진산 봉수대를 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제6경 비봉산의 봄

진주 사람들에겐 고향처럼 느껴지는 138m 높이의 나지막한 비봉산. 원래 이름은 대봉산이다. 산 위에 봉암(鳳岩)이 있어 진주강씨 집안에 뛰어난 인물이 많이 나고 권세를 누렸으나, 이 기세를 꺾기 위해 조정에서 대봉산에 있던 봉암 바위를 깨어 없애 봉황이 날아가 버렸다고 해 비봉산(飛鳳山)이라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산 정상에 있는 13평정도 전통형 전망정자 ‘대봉정’은 2018년 9월 시민들의 공모를 통해 결정된 이름이다. 산 동쪽으로는 의곡사, 연화사가 있고 서쪽으로는 누각 비봉루(飛鳳樓)가 있어 볼거리도 많다. 특히 봄에는 꽃이 만개해 많은 이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데, 제6경에 꼽힐 정도로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제7경 월아산 해돋이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된 월아산의 장군대봉과 국사봉 사이에서 해가 튀어 오르는 광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월아산 해돋이는 경남 일출 명소로 항상 언급될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지니고 있다. 월아산은 또한 월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밤에 보름달이 떠오르는 모습 역시 가히 절경이라 ‘제7경 월아산 월출’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오늘 당장 월아산 일출, 월출을 보기 위해 진주시 금산면 용아리 금호지(금호못)로 가보는 건 어떨까.

 

제8경 진양호 노을

진양호는 면적 29.4㎢, 저수량 3억 1000만톤의 대형 인공호수다. 진주시 판문동·귀곡동·대평면·내동면과 사천시 곤명면에 걸쳐 있다. 1970년 남강을 막아 만든 남강댐에 의해 생겼는데, 홍수 조절과 주변 일대 상수도·관개용수·공업용수 등으로 이용되며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좋아 진주의 관광명소가 됐다. 특히 진양호 노을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최근 ‘진양호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발표됨에 따라 모노레일과 루지, 어드벤처 모험놀이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여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우뚝 설 예정이다.

정리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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