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동양의 나폴리 '통영의 절경들'
[여행] 동양의 나폴리 '통영의 절경들'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7.25 2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경 남망산 조각공원

조각공원이란 이름처럼 세계 10개국 유명조각가 15명의 작품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5000여 평의 부지에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개성 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1997년 남망산을 중심으로 조성됐는데, 남망산 산꼭대기에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어 충무공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공원 남동쪽에서는 거북등대와 한산도, 해갑도, 죽도 등 한려수도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고, 공원 기슭에는 조선시대 때 1년에 2번 한산무과 과거를 보았다는 열무정 활터와 무형문화재전수관, 시민문화관 등이 있다.

 

제2경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달아'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지금은 '달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달아공원의 진정한 매력은 달이 아닌 해에서 찾을 수 있다. 달아공원은 국내 최고의 일몰 장소로 손꼽힌다. 미륵도 최남단 해안가에 위치한 달아공원에서는 바다 위 점점이 떠 있는 한산도, 욕지도, 사량도 등 관내 대다수 섬들을 조망할 수 있으며, 그 사이로 지는 태양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꼭 일몰이 아니더라도 달아공원 내 위치한 정자 ‘관해정’에 앉아 한려수도의 장관을 여유롭게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3경 미륵산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우리나라에는 '미륵'이란 이름의 크고 작은 산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 유명세가 있는 '미륵산'으로 세 군데를 꼽을 수 있는데, 전북 익산 미륵산, 울릉도 미륵산, 통영 미륵산이다. 높이 461m로 통영에서 가장 높은 지대인 미륵산에서는 한려수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대마도까지도 볼 수 있다. 마치 섬을 조각내어 바다위에 뿌려놓은 모습이다. 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진다. 빼어난 절경 만큼 유명한 산사도 3곳이 있다. 고려 태조 26년(943년)에 도솔선사가 창건한 도솔암, 조선 영조 8년(1732년)에 창건된 관음사(觀音寺), 광해군 시절 1617년 통제사 윤천의 주선으로 산성과 함께 지어진 용화사(龍華寺) 등이다.

 

제4경 사량도 옥녀봉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뱀이 기어가는 형상이라 '뱀 사'(蛇)자를 써 ‘사량도’라 한다. 섬에 뱀이 많이 서식했다는 설에서 기인해 붙은 이름이라는 말도 있다. 통영에서 뱃길로 약 20Km에 있는 샤랑도는 크게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 등 3개의 유인도와 8개의 무인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리망산·가마봉·옥녀봉 등의 명소가 있다. 지리망산은 맑은 날 지리산이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 산의 최고봉인 옥녀봉은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섬산행’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리망산에서 옥녀봉에 이르는 종주코스에는 약 20m의 철사다리 2개, 밧줄타고 오르기, 수직로프 사다리 등 기초유격코스 같은 코스들이 있어 등산객들의 재미를 더해준다.

 

제5경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보석 중 하나인 소매물도. 통영항에서 동남쪽 바다 위에 떠 있는 조그만 섬으로 주민 50여명이 살고 있다. 행정상으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하는데, 대매물도·소매물도·등대도(글씽이섬) 등 세 개의 섬을 통틀어 '매물도'라 한다. 또 소매물도와 등대도를 합쳐 ‘소매물도’라 부른다. 소매물도와 등대도는 조수가 빠져 나가면 걸어서 건너다닐 수 있을 정도로 섬 사이의 수심이 얕아 지는데, 하루 두 차례씩 모세의 기적이 연출되기도 한다. 섬 서쪽과 남쪽 해안에 위치한 용바위, 부처바위, 병풍바위, 거북바위, 촛대바위 등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은 남해제일의 비경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제6경 연화도 용머리

연화도는 통영시의 43개 유인도서 중 제일먼저 사람이 살았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는 섬이다. 처음 섬에 들어온 시기는 약 130여 년 전으로 도산면 수월리에 살던 김해 김 씨가 흉년으로 인해 뗏목을 타고 이곳에 들어와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주요 농산물로는 고구마인데 품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연화도’란 이름은 바다에 핀 연꽃이란 뜻을 갖고 있는데, 실제로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은 꽃잎이 하나하나 겹겹이 봉오리진 연꽃을 떠올리게 한다. 연화도 최정상 연화봉에서는 ‘용머리바위’를 볼 수 있는데, 마치 용이 섬에서 대양을 항해 헤엄쳐 나가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제7경 제승당 앞바다

한산대첩을 이룩한 충무공 이순신의 충절을 기리는 호국의 성지다. 선조 26년부터 30년(1593년~1597년)까지 수군의 본영으로 해상권을 장악하고 국난을 극복한 중심지이기도 하다. 정유재란 때 원균의 패전으로 한산진영이 불타버리고 폐허가 된 후 142년만인 영조 15년(1793년) 조경 제107대 통제사가 이곳에 유허비를 세우면서 운주당 옛터에 집을 짓고 '제승당'이라는 친필 현판을 걸었다. 그후 여러 차례 증축이 이뤄졌고, 1975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역을 확장·보수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다.

 

제8경 통영운하야경

길이 1420m, 너비 55m로 통영반도 남단과 미륵도 사이를 흐르는 통영 운하는 그 아래로 동양 최초로 만들어진 해저터널을 품고 있다. 본래는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이 드러나 반도와 섬이 연결되는 곳이었는데, 한산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에게 쫓기던 왜선들이 이곳까지 흘러 들어왔다가 퇴로가 막히자 도망치기 위해 땅을 파헤치고 물길을 뚫었다고 한다. 이처럼 일본군에 의해 뚫린 물길은 다시 1932년 일제에 의해 운하로 확장, 개통됐다. 더불어 운하 아래로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인 충무 해저터널도 함께 개통됐다. 위로는 무지개 모양의 거대한 통영 대교가 운하를 가르고 있다. 저녁에 이곳을 방문하면 다리위의 오색 조명과 진입도로변의 가로등이 바닷물에 반사된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글/정리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