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리뷰] 2019년의 델리 스파이스, 슬로우러브 앤 더 시티 'Catch Up!'
[음반리뷰] 2019년의 델리 스파이스, 슬로우러브 앤 더 시티 'Catch Up!'
  • 김성대
  • 승인 2019.07.20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밴드 슬로우러브 앤 더 시티는 인천 출신이다. 모던록밴드 스몰타운의 메인 송라이터 김대희와 프론트맨 서강원의 부재로 다리쉼 중인 리틀 앤이 뭉쳤다. 

이 팀의 시작은 2018년 4월부터 “재미삼아” 시작한 합주부터였다. 합주는 각자 좋아하는 곡을 들고 와 카피하는 것이었는데 그 안엔 델리 스파이스와 스웨이드, 쿨라 쉐이커와 비틀즈가 포함됐다. 더불어 일본의 미스터 칠드런과 후지훼브릭 같은 밴드들도 그들 메뉴에는 있었다. 이 밴드들은 슬로우 앤 더 시티의 음악 구석구석에 침투해 그대로 팀 색깔이 됐다.

밴드 이름은 김대희의 솔로 프로젝트 슬로우러브(Slowlove)와 일본 록 밴드 서니 데이 서비스의 2018년작 제목 ‘The City’를 더한 것이다. ‘The City’는 멤버들의 고향인 인천 송도 신도시 느낌도 내보기 위한 장치였다고 한다.

이미 써둔 곡들과 새로 쓴 곡들까지, 10곡 이상 편곡은 불과 반 년 만에 이뤄졌다. 내가 반복 확인해본 결과물은 수수한 청춘 시트콤 같았던 리틀 앤의 음악보단 거친 록 기타와 보드라운 팝 멜로디를 뒤섞은 스몰타운에 좀 더 가깝다. 찌를 듯 파고드는 일렉트릭 기타를 앞세운 ‘세계’와 검정치마를 닮은 ‘구관조’가 좋은 예일 것이다. 조지 벤슨의 것에서 영감을 얻은 듯 들리는 ‘Breeeze’와 이어지는 미드 템포 곡 ‘틈’은 아마도 그 중간이리라.

이들의 델리 스파이스, 미스터 칠드런, 비틀즈 카피가 재미에서 끝나지 않고 진지한 창작으로 이어져 다행이다. 앨범 [Catch Up!]을 듣고 든 단 하나 생각이다. 

김성대 (본지 편집장·대중음악평론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