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곧 브랜드다” 이동섭 큰골팜 대표
“농부가 곧 브랜드다” 이동섭 큰골팜 대표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9.01.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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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골팜’ 보다 ‘이동섭’ 이 더 가치 있어
상인들, 농부 이름으로 상품 믿고 구매
파프리카-가락시장,피망-지방농협출하
피망·파프리카 일손적어 부부로도 충분
이동섭 큰골팜 대표는 아내와 둘이서 2000평 규모로 파프리카, 피망을 짓다가 올해부터 3000평으로 규모를 늘려 운영 중이다. 사진=이화섭 기자
이동섭 큰골팜 대표는 아내와 둘이서 2,000평 규모로 파프리카, 피망을 짓다가 올해부터 3,000평으로 규모를 늘려 운영 중이다. 사진=이화섭 기자

 

시골에서 나고 자라 자연스레 농사를 접하고 애호박부터 고추까지 안 해본 농사가 없다는 이동섭 큰골팜 대표. 그의 마지막 종착지는 피망과 파프리카다. 이 대표는 “피망이나 파프리카는 부부로도 충분히 일손을 감당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피망이나 파프리카는 파종을 제외하면 시스템이 농장을 관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손을 덜 수 있다.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시골에선 최고의 작물인 것이다. 인건비가 적게 드니 농가수익도 따라온다. 특히 피망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요즘엔 피망은 물론 청파프리카 문의도 많다고 한다. 수확량을 맞추기 위해 구슬땀 흘리는 이 대표지만 표정만은 밝다.

▲피망, 파프리카 농사를 지은 지는 얼마나 됐나.

피망은 10년 넘었고, 파프리카는 6년 정도 됐다.

▲10년이면 귀농 하신건가.

아니다.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쭉 농사를 지었다. 애호박, 고추 등 안 해본 작물이 없을 정도다.

▲다양한 작물을 경험했을 텐데 피망과 파프리카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작물을 해봤지만 피망과 파프리카가 일손이 덜 든다. 시골에서 일손 구하는 것도 힘들뿐더러 일하러 오시는 분들의 점심, 간식 등을 신경 써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부부 중 한 명은 일을 못해 비효율적이다. 때문에 둘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피망과 파프리카를 선택했다.

▲다른 작물과 비교했을 때 왜 일손이 덜 드나.

정식, 파종 등을 제외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농장을 관리해 비교적 손이 덜 간다. 물론 수확 등에는 손이 필요하지만 타 작물과 비교하면 적은 양이다. 특히 토경재배의 경우 더 그렇다. 피망, 파프리카 농사는 매년 7월부터 하우스 철거 후 소독·청소 작업이 이뤄지는데 토경재배를 하면 농기계를 하우스에 넣을 수 있어 하우스 철거 작업이 생략된다. 하지만 우리는 양액재배라 하우스를 일일이 철거해야 한다.

▲양액재배가 일손이 더 필요하단 단점이 있다면 장점도 있을 텐데.

토경재배와 비교했을 때 수확량이 1.5배에서 2배까지 차이난다. 품질도 더 좋다.

▲파프리카와 피망의 효능은.

대표적인 효능 몇 가지만 설명하자면 피망은 비타민C가 많아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 좋다.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효과가 있다. 피망의 사촌격인 파프리카는 칼슘과 인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들과 성인들의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파프리카의 비타민C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항암효과와 더불어 성인병과 노화를 예방해준다.

▲하우스 규모는 어떻게 되나.

원래 2,000평 규모로 아내와 둘이서 운영했는데, 올해부터는 1,000평을 늘림과 동시에 인부도 고용해 ‘큰골팜’을 운영 중이다. 파프리카는 가락시장으로, 피망은 지방농협으로 나가고 있다.

▲'큰골팜'의 의미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 농업 관련 교육을 듣다가 우연히 지은 것이다. 상호보다는 농부 자신의 이름이(이동섭) 브랜드라 생각한다. 실제로 가락시작 등에서 큰골팜 보다는 우리 이름을 보고 상인들이 구매한다.

▲이름이 곧 재산이겠다.

그렇다. 짧게는 수 년 동안, 길게는 수 십년 동안 거래해 온 상인들은 우리 이름만 보면 다 알기 때문에 상호가 그리 중요하진 않다.

이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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