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쌀 ‘합천에서 먼저’ 소비해야
합천쌀 ‘합천에서 먼저’ 소비해야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9.02.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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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애로컬푸드 윤정호 대표(사진 오른쪽)는 합천에서 생산한 쌀을 합천에서 먼저 소비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합천애로컬푸드 윤정호 대표가 잔디사업으로 성공한 노하우를 지역 농업인에게 접목시키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합천군 대양면 정양리에 aT(한국산물유통공사)지정 합천애로컬푸드를 개장해 운영 중이다.

합천애로컬푸드는 6개월 동안 450여명 도시소비자단체를 초청하는 ‘소비자 초청 농가 팸투어’를 통해 도시소비자와 관계를 형성하고 합천 농산물을 대외에 알렸다. 또 4차례 조직화 교육을 통해 수료생 514명을 배출시키는 등 농민과 소비자가 합리적인 농업 및 구매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 200여 농가 360여 품목을 판매하며 농민들 수고를 덜어주고 있는 합천애로컬푸드는 소비자에게 계절마다 생산되는 농산물을 직접 소개하고 알리며 판매도 지원하고 있다.

합천은 서울의 1.6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 때문에 가회, 가야, 덕곡 등 일부지역이 농산물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다. 윤 대표는 이들 판매를 돕기 위해 농민들이 손수 가져오는 농산물도 직접 소포장해 판매대에 농가 이름으로 진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윤정호 대표는 합천에서 생산한 쌀을 합천에서 먼저 소비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이에 윤 대표는 합천군에서 가을걷이가 끝난지 한참이 지났지만 창고 곳곳에 넘쳐나는 벼들을 농민이 직접 도정해 관내 업소를 중심으로 소비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표는 “우리지역 합천에서 나오는 쌀을 합천에서 소비해야 농업인과 지역민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합천에서 민선 5기 시절부터 농업인을 위해 추진해온 공공비축미 6만원 보장정책으로 쌀값이 높게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그는 소비자를 위한 적정가격과 적정품질을 발굴하기로 마음먹고 사회단체장을 오래한 경험을 살려 도시 소비자와 교류로 새해 들어서만 30여톤 쌀을 창원, 거창 등지에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윤정호 대표는 쌀값을 지불하는 소비자 입장을 조금만 고려하면 충분히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으로 앞으로도 이를 확대해 나가기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무농약 쌀 계약재배를 하고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ositive List System)도 전면 시행해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재배단계부터 소비자가 농업인에게 구매 약정금을 지급해 농업인을 후원하는 CSA(공동체 지원농업)를 통해 농민은 영농비를 조달하고 소비자는 필요한 농산물을 주기적으로 공급받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윤 대표는 밝혔다.

윤 대표는 새봄이 오면 소비자들을 들판으로 초청할 계획에 요즘 분주하다. 윤정호 대표의 농업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고스란히 담긴 합천애로컬푸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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