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내 인생의 전부" 진주남부농협 정광호 조합장
"농협은 내 인생의 전부" 진주남부농협 정광호 조합장
  • 김시원 기자
  • 승인 2019.02.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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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남부농협 입사, 2010년 조합장 당선
2018년 현재 4,500억원 넘어선 실적 달성
15대 재선이어 3선도전"공약달성율 90%"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농협을 위해 청춘을 불사른 사람이 있다. 평직원으로 입사해 조합장이 되기까지 ‘농협은 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는 진주남부농협 정광호 조합장이다.

정광호 조합장은 1982년 진주남부농협에 입사해 상무, 지점장을 거쳐 2010년에 14대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15대 조합장으로 재선, 현재 3선에 도전 중이다.

정광호 조합장이 당선 된 이후 진주남부농협은 자산규모가 2배 이상 늘었고, 2012~13년엔 2년 연속 농·축협 종합업적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했다. 또한 2014년엔 농협 총화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엔 상호금융예수금 3,000억 달성탑을 받고 2018년 12월 현재 4,500억원을 넘어선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의 조합장 공약 달성율은 90% 이상으로 2010년 벼 농약공동방제사업실시(300만평), 내동주유소 개점, 정촌지점 신축이전 및 마트·주유소 개점, 농기계 무상 순회수리 사업실시, 농가소득증대, 호탄주유소 개점, 로컬푸드 직매장 개점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조합장으로 굳게 자리매김했다.

 

정광호 진주남부농협 조합장은 14, 15대를 거쳐 현재 3선 조합장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사진=이화섭 기자.

▲진주남부농협 현황은?

농협은 삼정단위농업협동조합으로 1970년 6월 9일 설립했다. 현재 자산규모 5,000억 이상, 신용사업 8,414억, 경제사업 292억원 가량이다. 처음 내가 조합장이 될 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또 조합원은 1,800여 명이다.

▲언제 조합장이 되었나.

19년간 직원으로 근무하다 42세 때 처음 도전했다. 2번 떨어지고 2010년에 당선됐다. 현재 재선 중이며 이번 3월에 치러지는 선거에 다시 도전 중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 마인드는?

진정한 협동조합 이념의 실천으로 농업인, 조합원에게 경제적으로 실익을 제공하고 사회적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한 실사구시(實事求是) 추구다.

▲조합장이 된 뒤 진주남부농협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

평생을 진주남부농협에 있은 만큼 실무에는 누구보다 능통하다고 자부한다. 19년간 직원생활과 2차례 조합장을 거치면서 농협 이념에 충실한 거시적 안목에서 농협을 운영하고 있다. 또 업무 전결권의 과감한 하향 이양으로 직원들이 빠르게 업무를 추진하면서 책임감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아울러 조합원의 의견을 농협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조합원에게 주인의식을 고취시킨 것도 발전의 이유로 볼 수 있다.

 

원로조합원들과 함께. '공약 달성율 90%'를 자랑하는 정 조합장은 "조합원과의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약 달성율이 90%를 넘는다.

조합원과의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 10%를 더 채우고 싶었지만 정말 하다하다 안 돼서 못한 것이다. 아무리 추진해도 역부족이어서 아직 못했다. 하지만 모든 공약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나머지 10%도 꼭 해낼 것이다.

▲임기 동안 많은 사업성과가 있었는데, 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건?

2017년에 본점 하나로마트를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바꿨다. 시대 변화에 맞춰 생산자와 소비자 간 농산물 직거래를 돕기 위해서였다. 농협은 농민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던 사업이다. 이를 통해 농가소득은 오르고 소비자에겐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상시 공급할 수 있어 양측 모두 호응이 좋다. 이 외에도 저렴한 농협 주유소 3곳을 개점시켰다. 특히 남부권 중심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우리 지역에 농협 사업의 역량을 집중해 미래 30년 농협 발전의 청사진을 완성시켰다고 생각한다. 향후 농협 간 합병에 대비해 조합원 의사를 통일, 우리 진주남부농협의 위상 제고에 힘쓰도록 하겠다.

▲최근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진주남부농협의 대책은?

신용사업에 편중된 수익구조(8:2)를 재편해 경제사업 비중을 점차 높이고자 한다. 장기적으로 6:4 비율을 생각한다. 특히 신용수익 다변화를 노린다. 보험, 카드, 전자금융 등 수수료 수익 증대 사업이 향후 중요한 요소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본다. 또 주유소 3곳과 하나로 마트, 선별장 및 영농자재센터 확대 등을 통한 경제사업 활성화도 중요하다.

▲향후 정 조합장이 계획하고 있는 진주남부농협은?

사업규모 1조원을 달성하고 싶다. 지금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데 꼭 달성할 것이다. 특히 초인류 농협으로 성장해 무상 영농자재의 확대공급, 조합원의 이용고 배당 극대화, 조합원의 영농편익 사업을 중점 지원하겠다. 또 지역의 중추적인 금융기관으로서 서민금융의 지원, 지역 축제 및 지역행사의 지원 및 다양한 지역공헌 사업에도 더욱 주도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조합장기 게이트볼 대회 개최 모습.

▲수년 간 조합장기 게이트볼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현재 진주남부농협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기까지 고생한 원로조합원의 노고에 보답하고, 건전한 스포츠를 통해 원로조합원의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목적이다. 또 정촌·내동·가호동 지역 게이트볼 클럽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공헌사업으로도 개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에게 하고 싶은 말.

관내 농지가 많이 감소됐다. 그리고 품목은 다양화 돼 농협의 힘든 점도 많다. 그렇지만 다른 경제사업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천만다행으로 우리의 신용사업은 상위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농협 이념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수익의 50% 이상을 농협 이념에 맞게 사용해 농민들과 조합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향후 농촌 농협과 도시 농협의 합병을 통해 상생할 길을 찾아야 한다. 지금 이대로라면 도시 농협은 은행의 길로 걸어가고, 농촌 농협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이를 해결 할 길은 합병이라고 생각한다.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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