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농협 박충기 조합장 “조합원이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산청농협 박충기 조합장 “조합원이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김시원 기자
  • 승인 2019.03.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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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농협 입사, 2019년 조합장 3선 도전
"산청 농가소득 5천만원 되도록 노력할 것"
농협의 본질에 충실 "조합원에 힘을 주겠다"

산청군 농협은 1992년 전국 최초 군 단위 농협으로 합병 이후 그 장점을 살려 조합원, 농업인 외 산청군민 전체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 산청군 인구 3만 5천여명 중 9천여명이 산청농협 조합원으로 등록돼 있는 사실은 군민들과 산청농협의 그러한 유대관계를 짐작케 해준다. 현재 산청농협을 이끌어가고 있는 사람은 박충기 조합장이다. 박 조합장은 1976년 농협에 입사해 부장, 상무, 상임이사를 거쳐 2012년 처음으로 조합장이 되었다. 이후 2015년 재선, 2019년 현재 3선에 도전 중이다. 그는 처음 조합장이 된 뒤부터 현재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누구보다 충실하게 조합원의 눈과 귀가 되어 왔다고 자신한다. 박 조합장은 “산청농협 조합원은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며, 농협에서도 농가소득 5천 만 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청농협 박충기 조합장. 1976년 농협에 입사한 그는 2012년 첫 조합장 당선에 이어 2015년에 재선, 2019년 현재 3선에 도전 중이다.

▲산청농협은 어떤 농협인가.

1992년 산청군 농협 9개 조합이 합병해 지금의 산청농협이 되었다. 전국 최초로 군 단위에서 합병한 것이다. 합병을 해서 발생하는 시너지가 아주 크다. 특히 경제 사업이나 농산물 판매, 판매를 위한 부대시설과 대규모 사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합병을 통해 키워졌다.

▲상당한 규모의 농협이다.

조합원은 2018년 말 현재 8671명이다. 주요사업은 경제사업 1571억, 상호금융대출 4470억, 상호금융예수금 5478억이다. 군 단위 농협 치고는 많이 크다. 하지만 신용사업은 도시 농협에 비교할 수 없다. 아무래도 수익이 많아야 하는데, 농촌 농협은 수익이 그만큼 안 된다. 또 조합원에게 주는 혜택도 도시 농협을 못 따라간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고, 농촌 농협만의 장점들도 있다.

▲농촌 농협의 장점이라면?

산청농협은 농촌 농협과 합병 농협의 장점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합병 된 농협이기 때문에 산청군과 체제가 비슷하다. 그래서 산청군과 협력해서 진행하는 사업이 많다. 농민 소득 사업도 산청군과 산청농협, 농협중앙회까지 나서서 진행시키면 80~90%까지 지원이 되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농촌 농협은 농협의 본질에 충실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에게는 농사에 관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준다.

▲언제 조합장이 되었고, 그 전에는 어떤 일을 하였나.

평생 산청농협과 함께 하고 있다. 잠시 농사지을 때를 제외하곤 다른 일을 해본 적이 없이 오직 농협에만 있었다. 1976년 12월 1일 5급 서기보로 입사해 부장, 상무, 상임이사를 거쳐 퇴직했다. 이후 4년간 농사를 짓다 2012년 9월 12일 보궐선거로 처음 당선이 되었다. 그 뒤 재선, 현재 3선 도전 중이다.

▲어떤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있나.

대한민국 최고의 농협을 만들겠다. 조합원의 눈과 귀가 되어 조합원의 권익을 대변하겠다. 특히 농협의 본질에 충실해 조합원에게 힘을 주겠다. 농산물 판매만은 농협에서 전담해 조합원들이 아무 걱정 없이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목표다. 2012년 당선 이후 이런 경영마인드를 늘 지켜왔다. 그래서 2017년도에 농산물 판매실적을 850억 원 올렸다. 2018년엔 판매량은 늘었지만 농산물 가격은 오히려 하락해 800억 원이 되었지만 다시 당선 된다면 기어코 1천 억을 달성할 것이다.

박충기 산청농협 조합장은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임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많은 일들을 열정적으로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농산물 판매에 집중했다. 원래 농산물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시설·유통망 등 부가적인 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에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농산물 간이경매장 개장, 친환경도정공장 건립, 미곡종합처리장 현대화 사업 추진 등이 기억에 남는다. 또 단성 농산물 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해 지역 농산물 판매 뿐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도 톡톡히 봤다. 지금은 금서면에 진행 중인 육가공 사업이 설계가 끝난 단계다. 육가공 사업으로 전국적인 판매를 할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가 중요해진다.

그렇다. 육가공 사업은 온라인 판매가 주축이 될 것이다. 그동안 산청군에서 산청군의 우수한 농·특산품을 전국에 많이 알렸다. 온라인 쇼핑몰도 연일 성황이고, 앞으로 전망도 밝다. 이에따라 산청농협도 산청군과 협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판매에 뛰어들 것이다. 특히 온라인 판매는 산청농협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될 중요한 사업의 하나일 것이다. 농촌 농협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라고 본다.

▲다시 당선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나

제가 다시 당선이 된다면 그동안 추진한 사업들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 가령 농기계서비스 차량 2대 확보, 대형 농기계 견인차량 확보, 육가공 6차 산업부지 확보, 택배 사업 등 추진하고 있던 것을 먼저 해나가야 한다. 또 그동안 집중해왔던 농산물 판매도 더욱 집중해 다양한 판매망을 확보하고 신소득 작목 개발 등을 통해 농가 소득 5천만원 달성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이는 저뿐 아니라 누가 당선이 되든 조합원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협동조합은 말 그대로 조합원이 협동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협이 하는 사업에 적극 참여해주시면 좋겠다. 아무래도 조합원들이 나서서 농협 일에 힘쓸 때 농협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사업이든, 그 사업을 결정하는 자리든 조합원이 나서준다면 농협은 언제든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또 조합장은 그걸 조율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조합원들을 잘 이끌어가며 소통해야 할 것으로 본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