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다운 농협으로!" 금곡농협 정의도 조합장
"농협다운 농협으로!" 금곡농협 정의도 조합장
  • 김시원 기자
  • 승인 2019.02.15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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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삶 위해 42살 첫 조합장 도전
4번째 도전에 금곡농협조합장 활동중
금곡 최초 상여금 지급 등 직원사기↑
취임 시 대출 180억 현재 470억 껑충
"자산1천억목표 로컬푸드매장도꿈꿔"
정의도 금곡농협 조합장은 취임 당시 170억 규모이던 대출을 470억까지 올려 조합원들에게 그 혜택을 돌렸다. 직원들에게도 그동안 받지 못했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고, 복지연금을 가입해 사기가 어느 때 보다 높다. 4년 간 내실을 다진 정 조합장은 앞으로 "1000억 규모의 성장과 로컬푸드매장을 꿈꾼다"고 한다.
정의도 금곡농협 조합장은 취임 당시 170억 규모이던 대출을 470억까지 올려 조합원들에게 그 혜택을 돌렸다. 직원들에게도 그동안 받지 못했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고, 복지연금을 가입해 사기가 어느 때 보다 높다. 4년 간 내실을 다진 정 조합장은 앞으로 "1000억 규모의 성장과 로컬푸드매장을 꿈꾼다"고 한다.

 

농협다운 농협, 농민을 위한 농협을 몸소 실천하는 이가 있다. 정의도 금곡농협 조합장이다. 지난 미디어팜 보도(2월 11일)와 같이 금곡농협의 주키니 호박 자체수매·폐기도 심각성을 느낀 정 조합장이 긴급회의를 통해 내린 결정이다. 당시 그는 현장에 직접 나가 트랙터를 몰며 폐기 현장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렇듯 농민을 생각하는 정 조합장의 마음 덕분인지 최근 농식품부에서 주키니 호박을 수출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연락도 받았다.

정 조합장이 42살에 조합장으로 첫 도전을 했을 때도 그의 마음은 ‘농협부터 바꿔야 농민의 삶이 나아지겠다’였다. 이를 실천하려 4번의 도전을 했고, 금곡농협 조합장을 맡게 됐다. 이후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 올해 마지막 해를 맞았다. 직원들이 한 번도 받지 못했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고, 관내 모든 농협에서 들어주던 복지연금도 드디어 들었다. 정 조합장은 “직원들의 사기가 조합원들의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이 180억밖에 안되던 금곡농협을 470억까지 늘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앞으로 1000억까지 자산규모를 늘려 다양한 경제사업을 통해 농가소득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며 “진주 역세권에 로컬푸드매장을 만들어 농가 판로개척에도 꿈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지난 선거 때 그가 공약했던 "깨끗한, 투명한 농협“처럼 금곡농협의 성장이 농가소득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농민들은 말한다.

▲금곡농협 소개를 부탁한다.

전체 자산규모 750억, 조합원 수 1050여명 정도로 큰 농협의 지점 1개 정도다. 하지만 가장 농협다운 농협이라 생각한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요즘 시대가 농협다운 농협은 경영이 어렵고 은행인지 농협인지 구분이 안가는 농협은 경영이 쉽다. 금곡농협은 정말 시골에 위치하기 때문에 자산규모가 커지는데 한계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금곡농협은 위치 등의 문제로 신규 조합원을 확보하기 어렵다. 조합원을 상대로 돈을 벌어서 다시 조합원에게 환원해야 하는데 2015년도 조합장으로 들어왔을 때 180억 대출로 돈이 팔리고 있지 않는 상황이었다. 현재는 좋아졌지만 그래도 신규지점의 필요성이 있다. 결국 자금이 돌아야 조합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지금은 어떤 식으로 조합원을 확보하나.

금곡농협에선 기존 조합원들을 유지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진주혁신도시, 사천 등에 직접 발로 뛰며 영업했다. 이러한 노력들 때문인지 다행히도 올해 결산 때 보니 470억까지 대출이 늘어나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그만큼 늘어났다.

▲조합원들은 만족하나.

대체로 만족한다. 조합원들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농협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합원들 중 원협, 축협 등에 가입되어 있는 분들이 있는데 원협, 축협은 환원사업에 많은 지원을 하기 때문에 농협과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금곡농협의 최선을 알아주신다.

▲직원들은 어떤가.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올랐다. 조합장으로 들어왔을 때 우리 직원들이 특별상여금이란 것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야 농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생각에 60%를 시작으로 170%까지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또한 진주 관내 모든 농협에서 직원들의 복지연금을 들고 있는데 우리 농협만 그렇지 않아 올해부터 직원들의 복지연금도 들었다.

▲반발은 없었나.

조합원들의 환원도 중요하지만 성장을 위해선 직원들의 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기준치 정도의 복지를 책임진 것이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면 결국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내실을 다진 것이다.

▲조합장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농협은.

농협의 본질은 농민을 돕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 신용사업 활성화를 통해 그곳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바탕으로 경제사업에 투자해 농가소득과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가 조합장 4년차로 마지막인데 선거 때 걸었던 공약들은 지켜졌나.

조합원들의 의심을 사지 않는 깨끗한, 투명한 농협을 통해 조합원들이 주인이 되는 농협을 약속했다. 이는 100% 지켜졌다고 자신한다. 대출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수준으로 내실을 다졌다. 다음에도 조합장이 된다면 우리 농협의 자산규모를 1000억까지 늘리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조합원 수도 1100여명 정도로 금곡농협을 꾸려나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한 진주 역세권 등에 지점을 내고 그곳에서 로컬푸드매장도 운영하고 싶은 소망이다.

▲로컬푸드매장은 왜.

금곡농민들의 다양한 농산물이 공판장으로 대부분 들어가고 직거래는 적은 상황이다. 도심 로컬푸드매장을 통해 직거래 판로를 개척해 농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이다.

▲조합장 전에는 무엇을 했나.

부산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쌀을 받으러 왔었다. 그때 부모님이 힘들게 농사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 객지생활을 접고 내려와 축산을 시작했다. 20~30년 전인데 당시 주말을 쉴 정도로 괜찮은 회사였지만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농사를 접하다 보니 정부나 농협에 불만이 생겼고 한국농업경영인 등 농민운동 쪽으로 들어서 진주시농업경영인 회장, 경남도농업경영인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더 활동할 수 있었지만 농장일이 너무 바빠 농장에 집중했다.

▲조합장은 어떻게 도전한 것인가.

젊은 사람이 들어가 농협부터 바꿔야 농민의 삶이 나아지겠다 싶어 42살에 도전했다. 첫 도전에서 160표 정도 차이로 떨어지고 4번째 도전해 현재 조합장을 하고 있다.

▲얼마 전 금곡농민들이 주키니호박을 폐기한 일이 있었다.

주키니호박이 과잉생산으로 한 상자 가격이 1500~2000원까지 폭락했다. 2000원이면 농민이 300원을 물어내야 하는 수준이다. 이에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을 돕기 위해 폐기처분하게 됐다. 다행히 9000~1만원까지는 가격이 올랐고, 농식품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보고 주키니호박을 일본 등에 수출하는 식의 대책을 마련해 현재 20농가와 논의 중에 있다.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 농협은 오지에 있는 농협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이용을 해야 그만큼 수익이 발생해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비누 한 장이라도 농협을 이용해 구입해주시길 바란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