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농협맨" 송정효 남부농협조합장 후보
"뼛속까지 농협맨" 송정효 남부농협조합장 후보
  • 김시원 기자
  • 승인 2019.02.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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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도부터 32년간 농협 근무
"남부농협을 한국일류농협으로"
정도경영,조합원조합참여 강조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왔다. 진주지역은 농협, 축협, 산림조합 등 14개 조합에서 50명 정도 후보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4선 도전자가 1명, 3선 도전자는 3명이며, 불출마를 선언한 현직은 2명이다. 1982년 진주남부농협에 공채입사 해 32년간을 ‘농협맨’으로 살아온 송정효 송강농원 대표. 진주동부농협 상무·지점장, 진주원협상임이사, 진주남부농협 상임이사 등을 역임한 그도 저 50명 후보들 중 한 명이다.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들고 다시 한 번 남부농협조합장에 도전하는 그를 진주 문산 인근 커피숍에서 만났다.

 

2019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진주남부농협조합장에 도전하는 송정효 송강농원 대표.

 

▲농협조합장에 도전한다. 각오를 듣고 싶다.

조합장은 조합원 위에서 군림하는 왕의 자리가 아니다. 언제나 조합원의 편에서 ‘조합원에 의한 농협, 조합원을 위한 농협, 조합원의 농협’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지난 32여년을 오직 한 길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 과정에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부드러우면서 강한 추진력으로 깨끗하고 참신한 정도경영, 혁신경영으로 활기찬 남부농협을 만들고자 한다.

▲어떤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가.

시대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바뀌지 않으면 도태되고 결국은 없어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도시가 발전되고 확장된다는 건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농협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른 위기일 수 있다. 혁신도시의 확장, 뿌리산단, 항공우주산업단지조성 등으로 농지는 점점 줄어들고 농민의 일자리와 역할들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작목특화 사업을 추진하고, 미래지향적 도시근교농업으로 발전시키는 등 농업 패러다임을 새로이 바꿀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의 적절한 배분으로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 할 것이며, 인근 농협과 통폐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누구나 시도할 순 있지만 아무나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짜 농협맨’ 송정효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인사는 공정하게, 예산집행은 투명하게, 언제나 조합원과 함께 호흡한다면 반드시 대한민국 일류농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남부농협 상임이사였다. 그 전부터 남부농협에서 계속 근무했나.

1982년에 진주남부농협에 공채입사 해서 진주동부농협 상무·지점장 및 진주원협상임이사, 진주남부농협 상임이사 등을 역임해 그야말로 뼛속까지 농협맨이다. 2010년부터 남부농협에서 4년 동안 상임이사로 있을 땐 농협종합업적평가 2년 연속 전국 1위와 상호금융대상, 총화상 수상 계기를 마련하는 등 조합운영 추진력과 전문성을 충분히 검증 받았다.

▲지금 남부농협에서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는 해결방안이 있다면?

얼마 전 한 언론기사에서도 언급되었듯 지금 남부농협은 겉과 속이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본다. 그 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남부농협의 기관예금차입은 한때 1,700억 원을 넘어 심각한 유동성위기 문제 등으로 금융감독위원회의 감사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부분도 아주 심각한 지경이다. 자기자본비율도 17%밖에 되지 않아, 전국 평균 24%에도 훨씬 못 미치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 인사평가와 인사채용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겠지만 공공연한 추문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렇듯 남부농협은 외형이 확장된 겉모습과는 달리 안으로는 풀어야할 숙제들이 산재돼 있다. 물론 어떤 조직이든 외형 확장은 중요하다. 하지만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투명한 정도경영이 우선되어야 한다.

제가 조합장이 된다면 먼저 조합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금융서비스 수준의 획기적 개선 및 수수료 중심의 사업방향을 전환할 것이다. 또 내동지점 신축을 조기에 착공해 연내 준공을 노릴 것이며, 하나로마트 경영혁신을 통해 수익성도 확보하겠다. 조합원과의 소통과 공감을 위해선 홈페이지 ‘스마트사랑방’을 만들어 각종 회의 결과를 공시하고, 건의사항 및 농협운영, 조합원소식, 농산물 유통정보 등을 공유하는 열린 조합을 운영할 것이다.

특히 조합운영에서 소외되었던 원로조합원과 여성조합원, 관외지역 조합원들의 조합참여를 확대해 권익을 대폭 증진할 것이며, 조합원의 경조사비 지급도 확대 개선토록 하겠다. 아울러 조합원 자녀장학금을 확대함과 동시에 그동안 배제되었던 관외지역에도 소외됨 없이 지원토록 할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 한 차례 낙선했다. 이번엔 어떤 마음가짐으로 도전하는가.

실수는 잘하려는 연습이며, 실패는 성공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사이 많은 조합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왔다. 조합원들의 아픔과 원하는 것도 온 몸으로 듣고 배웠다. 32년간 농협 근무를 통해 같이 일했던 동료들, 주변분들 모두가 저의 능력을 인정했고 많은 수상경력을 통해서 검증도 받았다고 자신한다. 준비된 조합장으로서 이번에는 반드시 당선돼 참신한 경영으로 활기찬 남부농협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번에 당선된다면 어떤 조합장이 되고 싶은가?

조합장의 최고의 덕목은 무엇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 사실상 조합장에게 주어진 권한은 엄청나다. 그래서 그 첫 번째 덕목은 업무를 집행함에 있어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갖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제 사람 심기식의 인사 관행 타파다. 측근, 정실, 보은인사를 배제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채용과 능력에 맞는 부서배치가 중요한 덕목이라 하겠다. 셋째, 정직하고 투명한 정도경영이다. 깜깜이 예산집행을 배제하고 언제나 투명한 열린 농협을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조합운영의 궁극적인 목적인 조합원에 대한 배당을 극대화 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비용지출은 줄이고,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조합원이 없도록 한 분 한 분 정성껏 모시도록 하는 것이 조합장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한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