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한국당 여상규 4·15총선 불출마 선언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 느껴"
[21대 총선] 한국당 여상규 4·15총선 불출마 선언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 느껴"
  • 조현웅 기자
  • 승인 2020.01.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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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며 4·15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불출마 이유를 밝힌 여 의원은 보수통합과 관련해서도 "당 지도부가 자유 진영 빅텐트 통합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집권여당의 폭거를 초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망국적 정치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저에게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나이는 젊고 힘은 강함)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해 여 의원은 "당연히 비대위 체제가 상정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당 지도부가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놔야 한다"고 거듭 말하며 "많은 국회의원들이 속으로는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지만, 공천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50% 물갈이를 하느니 하며 위협을 하는데 쓴소리할 의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사 출신이자 사천시남해군하동군에서 3선을 한 여 의원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20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다.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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