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의 단성소] 울산처용무 광고판, 당장 내려라
[김성대의 단성소] 울산처용무 광고판, 당장 내려라
  • 김성대
  • 승인 2019.09.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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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늘 우연에서 나온다. 그날도 우연히 들은 얘기였다. 판문동 서진주 나들목 인근 지역홍보 옥외광고판 '진주오광대' 그림이 '울산처용무'라는 말은 그 자체 충격이었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본다.

지난 1월 진주시 측에 이미 민원이 들어갔다는 제보자의 말에 나는 '지금은 바뀌어 있겠지' 하고 현장엘 갔다. 하지만 그림은 그대로였고, 그대로인 그림은 진주시의 수치로서 굳건했다.

사태와 관련한 진주시 관광진흥과 관계자의 반응은 가관이었다. 당장 조치하겠다 해도 모자랄 판에 "빠르면 올해 안에 개선" 하겠단다. 제보자는 왜 저런 일이 벌어졌는지 의아해했다. 모르면 진주오광대 전문가나 같은 시청 내 문화예술 관련 부서에 단순 조언만 구했어도 됐을 일이다. 하지만 담당자(현재 옥외광고판 담당자는 '바뀐' 담당자라고 나와 통화한 시청 직원은 말했다)는 그러지 않았고 1월에 들어간 민원은 8개월이 지나도록 표류하며 지역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진주오광대 전통문화연구소는 시의 더딘 민원 처리 사유를 "아마도 예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당장 일주일 뒤면 진주시가 세계 규모라 자부하는 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가 열린다. 그러나 '문화예술 도시'를 자처하는 진주시를 울산의 처용무가 대표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 자부심은 한낱 허세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진주시는 지금이라도 처용무 대신 제대로 된 오광대 그림을 걸든, 아니면 해당 그림을 보이지 않게 가리기라도 해야 할 것이다. 지금 '부강한 진주, 행복한 시민'을 위해 진주시가 할 수 있는, 아니 해야만 하는 유일한 일은 그것이다.

김성대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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