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3일. 이틀째 열리고 있던 진주수상뮤직페스티벌 현장엘 갔다. 엔플라잉과 베이비부, 휘성 등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곳에선 '진주푸드페스티벌'이라는 행사도 함께 열리고 있었다. 진주푸드페스티벌. 기자는 이 행사가 진주의 특산물로 만든 먹거리들로 즐비한, 말 그대로 '진주'가 낳은 '푸드'들의 '축제'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자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알아본 바 진주푸드페스티벌은 그 거창한 이름과는 별도의, 간이과세자로 사업자 등록 한 상호일 뿐이었다. 외부인들이 보고 상식적으로 해독했을 행사의 내용 즉, 진주시가 주최해 진주시 특산물로 만든 음식들을 대중들에게 맛보이는 모습은 이날 행사장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진주푸드페스티벌은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브랜드였을 뿐이고, 해당 사업자가 별도 참가금을 받고 배치한 셀러들의 면면은 차라리 플리마켓의 그것에 더 가까웠다.
진주푸드페스티벌은 지난 1월부터 진행해 이번이 4회째였다. 해당 페스티벌(?)은 매년 상반기 2회, 하반기 2회로 총 4차례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부경남 40%, 진주 50%, 타지역 업체 10% 해서 도합 70셀러 이상 유치를 목표로 하는 이 행사는 소상공인 만남의 장을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 내지는 요식업계 불황을 이겨내고 소통하는 자리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참가업체의 참가비 일부 및 모금함을 통해 모인 모금액을 이웃과 나눈다는 '기부 페스티벌'이라는 명목도 행사의 주요 취지다.
하지만 행사장을 둘러보며 기자가 체감한 바론 "셀러로서 수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디렉팅, 기획, 디자인, 마케팅 했다는 이 행사가 왠지 속빈 강정처럼 느껴졌다. 한 쪽엔 청년들의 땀이 배인 푸드 트럭들, 다른 한 쪽엔 일반 축제장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먹거리 부스들이 도열해있다. 축제(Festival)의 사전 뜻은 '어떤 대상이나 분야를 주제로 하여 벌이는 대대적인 행사'다. 과연 진주푸드페스티벌은 뚜렷한 주제를 갖고 그 주제를 살리기 위한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는가. 현재 대한민국에선 900개 가까운 '페스티벌'들이 앞다투어 열리고 있다. 그야말로 우후죽순(雨後竹筍)인 것이다.
김성대 본지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