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 ‘사람과 자연을 잇다’
창녕 우포늪 ‘사람과 자연을 잇다’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5.03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포늪은 1999년 습지보호지역, 2011년 천연보호구역으로 각각 지정됐다. 지난해 10월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 받기도 했다.
우포늪은 1999년 습지보호지역, 2011년 천연보호구역으로 각각 지정됐다. 지난해 10월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 받기도 했다.

창녕우포늪에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피어나고 있다.

우포늪은 사람은 물론 수많은 동식물들에게 휴식처이자 삶의 터전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자연이 만들어낸 선물과도 같은 우포늪,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작품이 되는 곳,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선사하는 우포늪을 거닐며 태고의 신비에 흠뻑 빠져보자.

농경지 습지로 복원한 산밖벌

흔히 우포늪으로 총칭해 부르지만 우포늪은 제방을 경계로 자연습지인 우포, 사지포, 목포, 쪽지벌과 복원습지 산밖벌로 이루어져 있다. 작년에 준공된 산밖벌은 ‘산 밖 굼턱진 곳의 벌’이란 뜻을 가진 우포늪의 막내이다. 이곳은 과거 늪을 메워 농경지로 조성한 곳을 다시 습지로 복원한 곳이다. 산밖벌은 습지복원지구와 생태관찰지구로 조성돼 있다.

우포늪 명소 둘레길

우포늪에는 아름다운 경관을 느긋하게 즐기며 걷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생태관에서 출발해 제1전망대, 숲탐방로 1길을 돌아 다시 생태관으로 오는 1㎞ 30분 코스. 우포늪 생명길을 탐방하는 8.4㎞ 3시간 코스. 우포출렁다리와 산밖벌까지 탐방하는 9.7㎞ 3시간 30분 코스 등 다양한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탐방할 수 있다.

우포늪의 생물의 기운

봄에 찾아온 우포늪 곳곳에서는 산란기를 맞은 잉어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산란기에 얕은 수초지대를 찾는 습성을 지니고 있어 늪 가장자리에서 펄떡이는 잉어들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운이 좋다면 7월말부터 9월까지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으로 지정된 가시연꽃도 볼 수 있다. 가시연꽃 잎이 큰 것은 지름이 2m 정도까지 넓게 자라며, 그 잎을 뚫고 가시연꽃이 고개를 내밀며 피어 올라오는 모습은 신비의 극치를 자랑한다. 지난 2017년에는 4년 만에 가시연꽃이 13만 5천㎡ 규모의 큰 군락을 이뤄 우포를 찾은 탐방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우포늪에는 자라풀, 수염마름, 창포 등 800여 종의 수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다. 또 철새 도래지로서 천연기념물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 200여 종의 조류와 멸종위기종 수달, 담비, 삵 등 200여 종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우포늪 마스코트 우포따오기

올해 창녕군은 2008년부터 복원에 힘써온 우포따오기의 야생방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군은 십여년 간 축척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100%에 가까운 부화기술과 사육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노하우는 따오기 복원의 선도국인 중국, 일본과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또 군은 올해 상반기 야생방사 후 성공적인 자연 안착을 위해 사람의 손으로 부화하고 기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부화 방식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군은 우포따오기 40개체를 선별하여 야생적응 방사장에서 비행훈련, 적응훈련, 먹이 섭취, 대인․대물 적응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어 따오기가 우포하늘을 비상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포늪은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 대지면 등 4개면에 형성된 총 면적 250만 5천㎡(습지보호지역 854만 7천㎡)의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자연내륙습지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 생태계의 보고(寶庫)이다.

1998년 3월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협약(Ramsar Convention) 습지로 등록되었고, 1999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2011년에는 천연보호구역으로 각각 지정되었으며 지난해 10월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 받았다.

조현웅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