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따오기 40년 만에 날아오른다
멸종된 따오기 40년 만에 날아오른다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5.0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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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서 첫 야생방사
따오기 멸종40년 의미살려 성조 ·유조 등 40마리 방사
1979년 비무장지대서 마지막 관찰 이후 한반도서 멸종
창녕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첫 야생방사를 기다리는 따오기들.
창녕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첫 야생방사를 기다리는 따오기들.

한반도에서 멸종된 따오기가 오는 22일 멸종 40년 만에 하늘로 비상한다.

창녕군과 환경부, 문화재청, 경상남도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를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야생으로 처음 방사할 계획이다.

이는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한 한 쌍, 2013년 시진핑 주석이 기증한 수컷 두 마리를 시작으로 증식 복원에 노력한 결과다. 센터는 기증 10년 만에 따오기 개체수를 363마리로 늘렸을 뿐만 아니라 야생 방사까지 하는 등 따오기 복원에 힘쓰고 있다.

또 창녕군은 따오기가 처음 도입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1년간 중국 사육사로부터 따오기 사육기술을 전수받아 독자적인 증식기술을 발전시키고, 국내 조류독감 발생 시마다 따오기복원센터 직원이 24시간 따오기를 지키는 등 정성을 기울여 왔다.

이번 따오기 방사는 멸종 40년의 의미를 살려 40마리를 방사한다. 방사될 따오기는 암수의 비율(1:3)과 어미(성조)와 새끼(유조)의 비율(2:1)을 고려하여 선별됐으며, 방사를 위해 비행훈련, 대인․대물 적응훈련, 먹이섭취 훈련, 울음소리 적응훈련 등 3개월 정도의 훈련도 받아왔다.

방사할 따오기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방사방법은 연방사(soft release)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방사는 동물을 상자에 1마리씩 넣어 두었다가 입구를 열어 나가게 하는 방식으로 경방사(hard release)에 비해 동물이 압박(스트레스)을 덜 받는다.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

창녕군은 방사될 따오기에 위치추적기(GPS)와 가락지를 착용시켜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며 따오기 연구자 10명, 자원봉사자 30명, 지지자(서포터즈) 40명 등 80여명이 따오기를 매일 관찰할 예정이다. 군은 여기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대체 서식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따오기가 질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입을 경우, 오는 12월 창녕 장마면에 완공되는 천연기념물구조‧치료센터에서 따오기 응급 대응과 구조‧치료를 할 계획이다.

따오기는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야생 방사로 인해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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