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 거점도시 진주”를 꿈꾸다, 더불어민주당 김헌규 변호사
“매력적 거점도시 진주”를 꿈꾸다, 더불어민주당 김헌규 변호사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3.0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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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부터 진주서 27년째 변호사 생활
노무현전대통령과 인연으로 정치입문
21대 총선 출마 "기회 피할 생각 없다"

김헌규 변호사는 1960년 5월 진주시 남성동 진주성 내 판잣집 단칸 셋방에서 태어났다. 진주금성국민학교, 진주중학교, 진주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 변호사가 됐다. 그는 군법무관 복무 후 검사임용 신청 통보를 받았지만 고향 진주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게 더 큰 의미와 보람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1992년 3월 진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김 변호사는 여러 시민사회단체에 가입해 사회활동을 했다. 진주MBC 라디오 법률상담을 시작으로 YMCA진주지부 시민중계실, YWCA진주지부,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진주지부 등 시민사회단체의 법률상담위원으로 활동했고, 1996년에는 진주MBC ‘생방송 TV민원실' MC로 11주간 방송을 진행한 적도 있다. 2010년부터는 진주시 법률고문변호사로 위촉받아 진주시 행정과 시민 민원에 대한 법률자문을 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민선7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상남도지사후보 진주선대위 공동대책위원장으로서 활약한 김 변호사는 경상남도지사직 인수위원을 거쳐 지난해 11월 경남도정자문위원으로 위촉받아 활동하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소청심사위원, 경상대학교병원 비상임이사, 창원지법 진주지원 민사조정위원을 맡고 있다.

신안동 사무실에서 미디어팜과 인터뷰 중인 김헌규 변호사. 사진=조현웅 기자.

▲정치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제게는 운명 같은 것이다. 1990년대 말, 노 대통령이 국회의원일 때 일면식도 없던 제게 두 번이나 전화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함께 하자고 제의했지만 선뜻 응하지 못한 게 마음의 빚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다 부산에서 노 대통령과 인권위원회 활동을 함께 했던 진주의 선배 변호사로부터 2003년 10월경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받고 고뇌를 거듭한 끝에 출마를 결심, 2004년 3월 초에 열린우리당 진주시을 지구당을 창당해 2004년 4월 15일 제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진주을 후보로 출마했다. 이것이 제 현실정치의 시작이다.

▲왜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나.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노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가치에 공감했다. 진주도 그런 가치와 철학이 구현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소망이 있었고 이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열린우리당,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생각했다. 보수세력의 수십년 일당독점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진주에서는 시민들이 사람답게 살 수가 없다. 또한 경쟁이 없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진주에서 합리적 진보세력으로 지역 균형을 이뤄 주권자인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세력은 더불어민주당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지방선거 시장후보 경선 석패 후 1년이 지났다. 무엇을 배웠나.

경선에서 0.107% 차이로 고배를 마셨는데 저의 운명이라 받아들였지만 큰 회한으로 남았다. 지난 해의 실패는 제 부족함의 결과였다. 아픈 경험이었지만 스스로를 겸허하게 돌아보며 반성하고 성찰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만 한가지,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뽑는 데 있어 당내 경선규정에 허점이 너무 많았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고 차제에 보완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유권자인 시민 한 분 한 분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 민심의 엄중함, 무서움도 절감했다. 한 분 한 분이 표(票)를 주는 막연한 대상이 아니라 저와 함께 호흡하며 울고 웃고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재 공석인 더불어민주당 진주갑 지역위원장직에 도전할 생각인가? 항간에선 경선을 거치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이 직책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갈상돈 박사도 도전 의사를 내비친 자리이기도 하다.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당원으로서 어떤 것이든 당 결정에 따르는 것이 도리다. 제게는 어떤 경쟁 상대, 어떤 지역이 더 유리할 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정치공학적인 고려를 하거나 당락의 유·불리를 따지기보단 주권자인 시민과 고향 진주를 위해, 또 역사적인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 제게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해 낼 수 있을지를 선택과 결단의 기본으로 삼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시민대표로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서명부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직접 전달했다. 혹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인가.

시민단체 활동은 제가 진주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했을 때부터 늘 해온 일일뿐더러, 서부경남KTX 조기착공을 위한 시민네트워크는 정치적인 조직이나 단체가 아닌 조기착공을 바라는 시민들의 순수 자발적 모임이었다. 서명운동도 사회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여러 분야 사람들이 뜻을 모은 결과였을 뿐이다. 이를 정치적인 의도가 있거나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보는 것은 넌센스가 아닐까.

김헌규 변호사는 '서부경남KTX 조기착공을 위한 시민네트워크'가 정치적 조직이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임을 강조했다.

▲총선출마 예정자로서 생각할 때 진주의 시급한 현안은? 그 해결방안은 있는가.

지금 시급한 현안은 삼성교통 파업 문제다. 사실 이 문제는 진주시와 진양군이 통합할 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시민의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즉각 파업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최고 행정책임자인 진주시장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고, 이번 기회에 진주시는 대중교통체계를 재정립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주시의회 차원에서도 시내버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7월로 다가온 공원일몰제와 관련해 가좌공원과 장재공원 문제도 있다. 시민들의 환경권과 건강권 등의 보장을 우선하는 차원에서 진주시가 시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여 자연의 보전과 개발 사이에서 최적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진주발전의 그랜드비전과 진주 미래의 청사진도 필요하다. 천년고도 진주는 기본적으로 역사문화도시를 지향하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 창출을 통한 자족도시로 나아갈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진주대첩기념광장의 역사적 가치 보존과 미래지향적 조성,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한 혁신도시 완성과 시즌2, 상평공단의 스마트산단으로 재탄생 등을 통한 원도심과 혁신도시의 상생, 항공우주산단 완성 등 서부경남KTX를 기반으로 한 신경제권 구축 등 과제가 산적하다.

▲존경하는 인물과 그 이유는.

저의 부친을 존경한다. 제 아버님은 진주시 공무원으로 재직하시면서 시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봉사하는 자세와 청렴함을 가르쳐 주셨고, 경제적 어려움에도 5남매(2남 3녀) 모두 대학 공부를 시켜주신 분이다.

또 한 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존경한다. 변호사로서 서민과 약자를 위해 변호 활동을 한 것은 물론, 정치인으로서 수많은 역경을 딛고 대통령이 되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려 노력하셨다. 무엇보다 시스템에 의한 국가 운영체계의 정립과 전환으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끈 점은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책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덩 샤오핑 평전>이다. 덩 샤오핑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오뚝이처럼 복권되어 중국을 경제대국으로 이끌고 부강한 중국의 기틀을 만든 역사적인 인물이다. 그의 ‘흑묘백묘론(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은 제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사민당 소속 정치가로서 스웨덴 총리만 두 번을 거친, 사회민주주의 가치관으로 보편적 복지정책을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올로프 팔메를 다룬 <스웨덴이 사랑한 정치인, 올로프 팔메>도 좋아하는 책이고, 대한민국이 문화국가로서 세계에 이름을 떨쳐야 한다고 주장한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역시 저에게 큰 영향을 준 책이다.

김헌규 변호사는 덩 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이 자신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고 말했다. 사진=민음사 제공.

▲법률가로서 원칙과 철학, 정치인으로서 원칙과 철학을 각각 말해달라.

법의 정신은 정의와 형평이다. 저는 30년 가까이 사법적 정의와 사법 복지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 무엇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라는 말이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 돈 없고 빽 없다고 불평등한 처우를 받아선 안 되고, 법을 몰라 억울한 경우를 당하는 사람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무료법률상담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주권자인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하고, '사람이 먼저다’라는 사람 중심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본다. 열린 마음으로 시민들과 끊임없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 입법 및 정책 입안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 또는 총선출마의 변 한 말씀 부탁드린다.

그 동안 꾸준히 지역사회와 진주시민을 위해 나름 작은 힘을 보태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능력과 경험, 철학과 가치가 진주와 진주시민을 위해 적절하게 활용될 기회가 오고, 시민들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이를 회피할 생각은 없다. 지금 출마의 변을 내놓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시민들에게 무례하게 비칠 수 있다. 다만,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격언도 있듯 과연 지금 진주를 대표하고 있는 분들이 그 동안 진주 발전을 위해 어떻게 의정활동을 해왔는지, 진주발전의 그랜드비전을 제시하고는 있는지 되짚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바꾸고 진주를 바꾸고, 적폐의 역사를 바꾸어서 시민이 행복하고 풍요롭게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저도 그 길에 동참하고자 한다.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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