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정치다!” 더불어민주당 서소연 지역위원장
“생활이 정치다!” 더불어민주당 서소연 지역위원장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2.16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2년부터 더불어민주당과 인연
민우회, 참여연대등 시민운동활약
현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직수행
총선출마“정치인으로서결정된 일”

서소연 더불어민주당 진주을 지역위원장은 민주화와 독재타도가 시대의 책무였던 학창시절을 보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자신만을 위한 것도 아닌, 그것은 80년대를 살았던 학생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학과를 나와 한때 경상대학교 도서관 사서로도 근무한 그는 경상대 행정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행정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고 소통하며 지역을 지켜왔다 자부하는 서 위원장은 정치 지침서로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좋아하고, 사회변화를 예고하며 신선한 충격을 준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도 아끼는 책으로 꼽는다. 서 위원장은 시민운동에도 관심이 많아 여성민우회, 참여연대 등에서도 꾸준히 활약했다. 열린우리당 때부터 정치인으로서 더불어민주당과 연을 맺어온 그는 진주시장과 국회의원 선거 출마 경험이 있고, 진주을 지역위원장으로서도 현재 지역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현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미래먹거리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의 지역생태계구축을 위해 할 역할을 찾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소연 진주을 지역위원장.

▲정치를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내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민우회에 있을 때 호주제 폐지 운동, 여성인권, 육아, 성주류화, 교육 시민권리 등 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확실히 시민운동만으론 한계가 있었다. 여성이 정치적으로 빈약한 분야였고 때문에 한편에선 여성 정치 참여가 이슈였던 시절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여성의 정치 참여를 배려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 여성의 정치 참여는 가시화 되었다. 저는 여성에다 서부경남이라는 약자의 교집합을 가졌다. 그 교집합을 더는 약자의 것으로만 남겨둘 수 없다는 게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다.

▲민주당과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

2002년부터 ‘희망돼지’ 저금통 같은 활동에 참여했고 열린우리당 시절, 그러니까 2005년 말 즈음 당원으로 합류해 지금까지 왔다. 당시는 비례대표 제도가 처음 만들어진 때였는데 2006년 지방선거에서 강주열 진주시장 후보를 열심히 도왔던 기억이 난다. 기초의회 비례대표가 처음 시행될 때였던 만큼 그땐 당내 다른 후보들을 도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는데 개별적으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건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이다. 저는 이후 다시 시민운동으로 돌아갔다. 돌아가 진주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5년간 활동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정치를 하다 시민단체로 돌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주위 반대가 있었지만 진정성이 있었기에 괜찮았다.

▲늘 생각해온 정치론 같은 게 있나.

정치는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아픈 사회에 무게 중심을 두고 가는 것. 미래지향적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일. 그것이 바로 노무현 정신이다.

 

서 위원장은 뼛속까지 '생활정치'를 강조했다. 시민들과 동떨어진 정치가 아닌, 시민이 체감할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기자가 아는 한 민주당원은 지역위원장 체제 자체를 회의적으로 봤다.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한 도구로서 지역위원장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정당에서 지역위원장은 선거를 위해서만 있는 게 아니다. 지역위원장은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당에 전하고 당이 추구하는 정치이념들을 대신 알리는 구심점이어야 한다. 물론 선거에 돌입하면 지역위원장은 경남도당이라는 시스템과 함께 후보들을 관리, 평가하기도 한다. 저의 경우, 진주의 많은 정치인들이 당의 정체성(당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반면 저는 언제나 선당후사였다. 지난 지방선거 때도 도지사를 따라가다보면 지자체장도 함께 되는 거였음에도, 과연 지역위원장을 믿고 따라주었는지 되묻고 싶다. 지역위원장은 전체를 보고 종합세트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다. 단순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가 아닌 것이다.

▲지역위원장으로서 지난 6.13 지방선거 때 진주시장을 놓친 건 정말 통탄할 노릇일 거다. 무엇을 배웠나.

진주시민들에겐 단체장이 제일 중요하다. 우리 당에도 진주시장은 너무나 절실한 과제였고, 때문에 저는 조력자로서 마타도어(흑색선전)를 당하면서도 후보자들의 바람막이가 되려 했다. 자기 이익을 위해 분열을 책하는 사람들은 선당후사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그게 모두를 살리는 길이다. 선거 결과를 두고 지역위원장을 탓하는 건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같다.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를 마음먹게 된 계기는.

정치인으로서 이미 결정된 일이다. 정치인으로서 여성 정치 지형을 바꾸겠다. 경남 진주에서 여성 국회의원이 나오면 대한민국 정치에도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성 국회의원의 탄생은 진주정신인 형평정신에도 맞다.

▲경선을 치른다면 김헌규 변호사, 본선에선 4선을 통과한, 2016년 20대 총선 때 이미 맞붙은 적이 있는 김재경 현 의원과 경쟁할 확률이 높은데 당원과 유권자들이 이 두 사람이 아닌 서소연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4선 국회의원에게 진주시민들은 16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 이제는 후배에게 물려주고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하는 재도약의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 모쪼록 시민들의 판단이 중요하다. 저는 2012년부터 뼛속까지 스며드는 생활정치를 표방해왔다. 중앙 위주의 거시적인, 몇몇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에서 이젠 벗어나야 한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 위안과 문제 해결책을 줄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정치인은 현장 속으로 가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지 줄기를 캐지 못한다. 저의 지난 낙선은 실패가 아닌 밑거름, 발 밑바닥에서 엄청난 거름이 되어있다. 그게 저의 힘이다.

 

서 위원장은 총선 출마의 가장 큰 이유로 '시민들과 가까운 정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를 하기위해서라고 말했다.

 

▲최근 서부경남의 숙원 사업이라 일컫는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예타 면제가 확정됐다.

서울과 진주를 오가는 당내 활동 중에 제가 늘 주장해왔던 일이다. 거리상으론 오지, 정치상으론 험지였던 ‘천리길 진주’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제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문제인 시대다. 자치분권시대를 맞아 문화·예술·역사에서 천년고도인 진주의 명예를 회복해야 할 때다. 서부경남KTX는 그 일을 위한 가장 든든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삼성교통의 파업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어떻게 보는가.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 진주시가 주최로서 소통창구를 열고 파업 문제를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

▲진주대첩광장과 원도심 재생 문제도 진주의 중요한 현안들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나름의 복안이 있다면.

이미 한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느리게 가는 게 좋다. 좀 더 치밀하게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원도심 재생 뉴딜정책 행정을 통해 진주시 곳곳에서 역사성을 찾아나가야 한다. 마냥 원도심만 살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진주는 이미 인구감소와 노령인구 증가에 노출돼있다. 도시계획에 의해 라이프스타일도 바뀌어 사람들이 원도심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들에겐 시내가 '오기 먼 동네'가 돼버렸다. 원도심은 우선 인터넷 혁명을 받아들여야 하고, 특별하고 특색있는 문화이벤트를 통한 나름의 공동체를 만들어내야 한다. 즉, 원도심 중앙시장을 새로운 마을공동체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 물론 건물주 분들의 사고 전환도 필요하겠다.

▲마지막으로 출마의 변으로서도 좋고, 진주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이제 정치를 우리로부터 먼 정치가 아닌 가까운 정치로 만들어야 한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감동의 정치 선봉자가 되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를 보여주겠다. 제가 출마하려는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이것이다.

김성대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