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의 정치" 더불어민주당 박양후 교수
"소통과 화합의 정치" 더불어민주당 박양후 교수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2.19 2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2년 군생활,ROTC장교중령제대
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
21대총선 민주당 진주갑출마선언

박양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는 ROTC장교 중령 제대를 했다. 22년 간 군생활을 마친 그는 진주 청년들이 취업 활로를 못찾고 있는 상황을 보고 '진주영리더스 아카데미'에 합류, 사비를 털어 경상대, 국제대, 과기대 학생들을 모아 많을 땐 40명, 적을 땐 15~20명과 함께 1년 이상 토요일마다 토론, 공부, 진로상담을 했다. 진주 일자리희망센터 사무국장, 진주시 지구환경감시협의회 사무국장, 수정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 진주대첩기념사업회 사무총장, 바르게살기 중앙동위원회 위원 등 박 교수는 그동안 진주시 곳곳에서 많은 일들을 해왔다. 화합과 소통, 다수의 대변자를 강조하는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며 정치를 꿈꿨다. 사회가 저절로 순조롭게 돌아가도록 하는 ‘시스템’을 강조한 노 전 대통령의 혜안이 좋았고, 특유의 힘 있는 연설에 끌려 노 전 대통령의 정치를 본받기 시작했다. 박 교수는 현재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진주갑 지역 예비후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팜과 인터뷰 중인 박양후 교수. 박 교수는 현재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진주갑 지역 예비후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성대 기자.

 

▲진주 출신인 걸로 안다.

수정초등학교, 대아중학교, 진주고등학교를 나왔고 경상대학교 환경생명화학과 학사출신과 행정학과 석사를 거쳐 올해말 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료할 예정이다.

▲정치를 염두에 두고 행정과 경영을 함께 공부한 것이 흥미롭다.

행정을 하려면 경영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인간관계와 인적분석, 물류와 금융시스템 등 경영은 경제와 행정의 초석 같은 학문이다. 경영은 또한 사람간 갈등 해소에도 큰 도움을 주는데, 기본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경영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제도를 만들고 그 제도를 통해 다수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려면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 경영학은 정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학문인 셈이다.

▲과거 진주대첩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은 적이 있다. 어떤 단체였고 본인은 어떤 역할이었나.

조선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정신, 그러니까 민관군이 하나 돼 10여 배 이상 많았던 적군을 막아낸 진주의 정신이 각종 유등축제에 밀려 등한시 되는 게 안타까워 만든 단체다. 위대한 승리를 이끌어낸 진주사람들의 생각과 기질을 좀 더 일깨우고 진주인들에 관해 어디서든 떳떳하게 말하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진주대첩광장은 현재 보존과 개발, 채움과 비움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곳이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나.

외곽 성벽은 분명히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이후엔 당연히 시민들 의견을 들어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물론 단기간에 결정될 일은 아니다. 그곳은 기록과 보존이라는 당위의 역사 현장이므로 드러난 모양 그대로 관람객들에게 오픈할 것이냐, 아니면 일부는 그대로 두고 나머지는 다른 형태 즉, 역사광장이나 지하주차장으로 연결시킬 것이냐를 놓고 치열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박 교수는 2회 때부터 진주대첩기념사업회 사무총장으로 활약했다.

 

▲정치는 어떻게 하게 됐나.

정치를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었다. 2004~5년 즈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회 전체 구도를 시스템화 하려 노력한 적이 있는데, 그 모습은 제가 대학원 석사 과정을 행정 쪽으로 바꾼 계기가 됐다. 그렇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했다. 한 번은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식이 들려올 때 부대원들을 앉혀놓고 그가 탄핵돼선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다, 우리 목숨을 좌지우지 하는 사람이다, 그가 없으면 우리도 있을 필요가 없다, 주저해서야 되겠냐며 열변을 토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노무현의 연설엔 힘이 있었다. 그는 언제나 평등한 사회, 불의가 발 붙이지 못하는 사회를 말했다. 독선과 아집, 밀실 정치를 못하게 하려면 사회가 자동적으로 돌아가게끔 시스템화가 필요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정말 맞는 얘기였다. 제 정치 의지의 출발선은 노무현부터다. 그가 존경스럽다.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출마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저는 정치란 소통과 화합을 통한 갈등의 최소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여태껏 진주 정계엔 이 갈등을 조장하거나 좇는 사람들이 많았다. 공익보다 개인이나 특정집단의 영달을 위해 스스로를 겉포장 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그런 사람들이 정치인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진주는 여야 대립 구조로 신음해온 곳으로, 지금도 시장과 국회의원은 모두 자유한국당 사람들이 독식하고 있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등한 정치구도와 향후 진주의 정치발전을 위해 이젠 민주당 쪽에도 국회의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오랫동안 고민해온 건데 이제는 필요하다고 생각돼 결심했다.

▲세간의 예상대로라면 지난 지방선거 때 본인이 핵심참모를 맡았던 캠프의 수장(갈상돈 진주혁신포럼 대표)과 진주갑지역 경선에서 불가피하게 대결하게 된다. 최근 공석이 된 진주갑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갈 대표가 정말 지역위원장이 된다면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상대인데,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우선 몇 달짜리 지역위원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장 올해 안에 총선 출마자들은 지역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 이런 현상이면 진주갑 민주당원들은 또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다른 목적을 전제한 지역위원장이 되려고 한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참고로 갈 대표는 지난 선거 때 이미 다 보여줘서 그에게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민주당의 근간은 자유한국당과는 다르다. 민주당원들은 자기 색깔과 주관이 뚜렷한 편이다. 뜬금없이 을에서 갑으로 옮겨와 자기 당원 사람들을 심는다 해서 갑지역 당원들 사이에 동요가 있을 거라 판단했다면 오산이다. 그건 정말 민주당원들을 분열시키는 일 밖에 안 된다. 승산은 저에게 있다고 본다.

▲왜 갑지역 민주당 총선 후보는 박양후여야 하는가.

지금 진주에는 내실 있는 일,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갑을 국회의원과 시장이 화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 진주는 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항공산단 사천에 빼앗기고, 혁신도시 시즌2를 창원에 빼앗길 수는 없다. 그런 것부터 챙겨야 한다. 당이 달라도 시민을 위해 공익을 위해 서로 협력체계를 이뤄야 하는 것이다.

▲진주시 지구환경감시협의회 사무국장, 수정초 학교운영위원장, 진주대첩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중앙동위원회 부위원장 등 많은 일을 해왔다. 하지만 일부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후보 박양후를 두고 ‘스펙이 약하다’ ‘민주당 정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는 군인 출신이라 자유한국당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민주당원들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보지만 그 사람이 처한 환경도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민주당의 정통성이란 게 대체 뭔지를 묻고 싶다. 파쇼? 데모? 이건 아닐 거 아닌가. 서민들 손을 잡고 아픔을 같이 이해해주는 것. 그게 바로 민주당 아니었나. 저도 그래서 택했던 거다. 또 국회의원이 기자 출신은 되고 군인 출신은 안 된다는 법도 없다. 오히려 대한민국 최고의 합동참모본부에서 국가 경영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 사람을 먹이고 살리고 잘 살게 만드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춘 제가 국회의원 후보로서 더 적합하지 않을까. 저는 저를 낳고 키워주고 공부시켜 국가의 간성으로 자라게 한 고향 진주에 헌신하고 싶었다. 그동안 떠나있던 고향 현장을 잘 몰라 현장을 챙기려 진주에서 6년 동안 보고 배웠다. 사람 냄새 나는 사회를 함께 고민하고 더불어 잘 살게 해보려는 사람. 그런 사람이 대우 받는 게 민주당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박양후의 정치철학은 뭔가.

제 정치철학은 갈등 해소, 그리고 화합과 소통이다. 소수의 기득권이 아닌 다수의 기득권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내 목표다. 저는 진흙 속에 연꽃이 피던 옥봉동에서 진주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시청 직원이셨던 할아버님으로부터 봉사와 희생정신을, 대쪽 같은 성격의 교도관이셨던 아버지부턴 정의를 배웠다.

 

박 교수는 과거 진주일자리희망센터 사무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앞으로 계획, 목표, 그리고 유권자가 될 진주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시민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들을 하겠다. 진주갑 발전에 관한 많은 공약들은 시기가 되면 발표를 할 것이다. 우선은 제가 제일 잘 하는 것, 이를테면 학생들 취업문제 상담과 진로방향 설정에 역점을 두고 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생각으로 건의할 게 있으면 건의하고,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 모든 게 총선을 위한 준비고 계획이라 생각한다. 순간의 이익을 쫓는 사람들을 시민들은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소수의 대변자가 아닌 다수의 대변자가 되고 싶다.

김성대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