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휴식] 눈물의 수평
[詩와 휴식] 눈물의 수평
  • 김진
  • 승인 2019.06.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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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시인.

이제 겨우 중년이 되었다

처음, 소리를 내서 흘렸던 눈물이

한쪽으로 기울어 무거웠다

 

날개 젖은 잠자리도 마를 날을 기다린다는데

나는 아직 완성이 없는 것이라

앞으로 흘릴 눈물이 아찔해서

고요 속으로 숨어들었다

 

훔쳐 새긴 통증이 스며들어

숨을 쉴 때 마다 어깨가 빠졌다

무게가 다른 울음을 발라 끼운 탓에

사방으로 덜렁거렸다

 

이제 겨우 중년인데

중년이라 할 수 없는 중년인데

날 닮은 무엇 하나 쏟아놓지 못한

비어버린 몸인데

정의 된 행복 속에서

외롭다 말하지 못했다

 

초년을 살아 내면서

이제 겨우 중년까지 나온 눈물은

처음의 소리를 안고 나온 눈물과

수평을 맞추지 못했다

 

김진

시인.

한국작가회의 회원.

경남작가회의 회원.

2007 경남작가 신인상.

단국대학교 박사과정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