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웨딩거리 시초(始初)' 하정희 로사웨딩 대표
'진주 웨딩거리 시초(始初)' 하정희 로사웨딩 대표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5.2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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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희 로사웨딩 대표는 1990년대 초는 웨딩샵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때 지금의 진주 강남동 웨딩거리에 샵을 처음으로 오픈한 시초다.
하정희 로사웨딩(구 클라라웨딩) 대표는 1990년대 초는 웨딩샵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때 지금의 진주 강남동 웨딩거리에 샵을 처음으로 오픈한 시초다.

진주 강남동 웨딩거리는 1990년대 초 조성된 곳이다. 당시 진주서 가장 큰 웨딩홀이었던 포시즌과 제일예식장이 인근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웨딩샵이 모여 거리를 이루게 됐다. 지금은 웨딩거리란 이름처럼 수많은 웨딩샵이 있지만 1990년대 초는 웨딩샵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때라 서울 등 몇몇 대도시 외에는 웨딩샵이 전무했다. 진주 역시 웨딩샵이 한 곳도 없던 시절이다. 이 같은 시기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었으니, 하정희 로사웨딩(구 클라라웨딩) 대표다. 하 대표는 23살의 젊은 나이로 웨딩 불모지였던 진주에 웨딩샵 오픈한 선두주자다. 이전까지는 진주에 웨딩샵이 전무했던 터라 그녀를 진주 웨딩거리 ‘시초’라 볼 수 있다. 그녀를 선두로 웨딩샵이 하나둘 들어섰고, 웨딩거리가 완성됐다. 어느 업계든 길을 개척하는 자는 고난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 시간들을 묵묵히 버텨 업계 30년차 베테랑이 됐다. ‘진주 웨딩샵 1호’ 하정희 로사웨딩 대표를 만나 그녀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로사웨딩은 다양한 웨딩홀 섭외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제휴업체인 MBC컨벤션진주, 포시즌웨딩홀, 화이트웨딩홀 등과 전통혼례를 위한 산청한방호텔, 산청동의보감촌, 사천향교 등. 야외결혼식은 진양호, 가든, 레스토랑, 펜션 등에서 열린다.
가든에 펼쳐진 로사웨딩 야외결혼식 셋팅 모습.

▲진주 강남동 웨딩거리에 수많은 샵들이 있는데, 로사웨딩만의 경쟁력은.

우선 웨딩드레스를 서울에서 공급받아 사용하는 샵들이 많다. 지역의 한계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반면 로사웨딩은 국산드레스는 취급하지 않고, 얼루어브라이덜 뉴욕드레스 등 미국 및 스페인의 명품 드레스를 고집한다. ‘드레스계의 명품’들이라 일반 웨딩드레스 보다 단가는 높지만 그만큼 퀄리티가 높아 전국적으로 문의가 많은 편이다. 웨딩드레스 대여시 턱시도는 서비스로 제공한다.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실장님들도 ‘실력파’로 유명한 업계 인사들이다. 타 업체와 비교했을 때 신부화장에만 2시간을 투자하는 등 대충하지 않고, 내 딸이 결혼하는 것처럼 정성을 다한다.

또 요즘 추세에 맞춰 전통혼례, 야외결혼식, 스몰웨딩 등을 주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MBC컨벤션진주, 포시즌웨딩홀, 화이트웨딩홀 등. 전통혼례는 산청한방호텔, 산청동의보감촌, 사천향교 등. 야외결혼식은 진양호, 가든, 레스토랑, 펜션 등 다양한 웨딩홀섭외가 가능하다. 특히 로사웨딩에는 브라이덜샤워를 위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 신부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로사웨딩 브라이덜샤워. 최근 결혼을 앞둔 신부와 신부친구들에게 인기가 높다.

▲진주에선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다. 브라이덜샤워란 무엇인가.

결혼을 앞둔 신부와 신부친구들이 모여 축하하는 파티다. 창원, 부산 등에선 이미 대중화되어 있다. 진주는 조금 늦은 편이다. 로사웨딩에서는 브라이덜샤워를 위한 장소를 마련해 드레스 대여 및 메이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브라이덜샤워 공간엔 빔프로젝트·식기·케익·샴페인 등 기본적인 셋팅이 완비돼 있어 편하게 파티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또 10만원이란 저렴한 장소대여비와 시간제한이 없는 덕분에 기업 및 단체의 미팅장소, 생일파티장소로도 많이 활용된다.

요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이 활성화되어 있다 보니 많은 고객들이 브라이덜샤워를 진행한다. 사진 전문가가 웨딩 촬영스튜디오처럼 예쁘게 꾸며진 공간에서 사진 촬영도 해주니 특히 신부와 신부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웨딩업계 30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업계를 지킬 수 있던 비결은.

일반적인 웨딩샵처럼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친근한 동네언니, 친정엄마처럼 웨딩홀섭외상담부터 예식 과정을 함께 플래닝한다. 딱딱한 분위기가 싫어 정장도 일부러 입지 않는다. 또 메이크업 할 때 항상 앞치마를 두르는데, 그것 때문에 앞치마가 제 트렌드마크이기도 하다. 앞치마 때문에 고객들도 더 기억하고 찾아주시는 것 같다.

▲웨딩업계에 처음 발을 딛게 된 계기는.

친언니들이 1990년대 초 서울에서 웨딩샵을 하고 있었는데, 언니들이 저보고 ‘너는 미술을 전공했으니 색감이 좋을 것이다’며 아르바이트로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해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일을 시작했는데, 이 일이 나와 너무 잘 맞는다고 느껴 꾸준히 일을 배워 자연스레 고향 진주에 샵을 오픈했다. 당시 진주에는 웨딩샵이란 개념이 없어 예식장에서 결혼의 모든 과정을 도맡아 진행했다. 때문에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예식장과 트러블이 말도 못할 만큼 많았다.

▲30년간 업계에 있다 보니 대표님을 통해 결혼한 부부도 많을 것 같은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략 5000여명은 넘지 않을까. 과거에는 1년에 400~500여명이 결혼했는데, 지금은 100~200명으로 많이 줄었다. 그래도 웨딩업계에 오래있다 보니 수십 년 전 저를 통해 결혼한 부부의 자녀들이 부모님 추천으로 많이 찾아와 보람을 느낀다. 어떻게 보면 고객 한명 한명이 저의 영업사원인 것이다.(웃음)

 

로사웨딩은 얼루어브라이덜 뉴욕드레스 등 수입 명품 드레스 전문샵이다.

▲많은 고객들이 재방문 하는 것 같은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앞서 언급한 드레스 등이 저렴한 가격은 아닌 것 같은데.

우선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 드레스가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드레스는 1년 이상 사용하지 못한다. 친구 소개로 왔는데, 친구가 입었던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결혼할 신부는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드레스 비용은 대부분 재투자로 사용된다. 로사웨딩이 명품드레스를 고집하긴 하지만 스몰웨딩 등 미니멀한 것이 요즘 추세라 고객에 맞춰 진행하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분에 얽매이진 않는다.

고객 재방문에 대해선 비결이라 할 것도 없지만 실력은 물론이고 친근함이 고객감동으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 특히 홍보를 전혀 하지 않음에도 진주에 30년 있다 보니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000여명이 넘는 부부가 제게 결혼했으니 영업사원이 5천명이나 되는 셈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부가 있다면.

좋은 기억도 있고, 나쁜 기억도 있다. 좋은 기억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도배 일을 하던 부부가 결혼을 위해 찾아왔는데, 금전적 여유가 없어 1년에 걸쳐 금액을 나눠 준 적이 있다. 당시 할부, 신용카드 등도 없던 시절임에도 고객님의 사연이 안타까워 고객님만 믿고 그렇게 했다. 고객님은 약속대로 1년에 걸쳐 금액을 나눠 주셨고, 그것이 인연이 돼 고객님과 지금까지도 연락하며 지낸다. 고객님이 너무 감사했다며 샵을 오픈할 때면 직접 도배를 해주시기도 했다. 반대로 나쁜 기억은 비슷한 경우의 고객님이 결혼식을 끝내고, 축의금으로 결제한다고 해 믿고 기다렸으나 신혼여행을 갔다 온 뒤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수를 타시더라. 결혼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인데…돈을 떠나 참 속상했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 목표는.

진주 웨딩시장은 포화상태다. 사회 분위기도 결혼하는 부부가 줄고 있어 업체도 서로 경쟁하며 제 삯 깎아먹기 하고 있다. 저는 진주에 오래 있다 보니 자리를 잡아 조금 나은 편이지만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기 위해 부산 수변공원 앞에 수입드레스 전문 웨딩멀티샵을 준비 중이다. 현재 부산 사상에 있는 메리움웨딩홀과도 메이크업 드레스등 계약을 마쳤다. 평생을 해온 일이라 자신은 있지만 오십을 앞두고 있는 나이라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새로운 도전에 설레고 심장이 뛰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겠나. 부산 웨딩멀티샵을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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