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팜] 벙커, 로봇, 춤
[무비팜] 벙커, 로봇, 춤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8.12.30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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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더 벙커>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PMC: 더 벙커> 감독: 김병우

<더 테러 라이브>(2013)에서 호흡을 맞춘 김병우 감독과 하정우가 5년 만에 다시 만났다. 하정우는 "전쟁도 비즈니스"라고 생각하는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 역할을 맡았다. 에이헵은 미국 CIA 의뢰로 거액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지만, 작전 장소인 DMZ 지하 30미터 비밀 벙커에서 약속된 타킷 대신 북한 '킹'과 맞닥뜨린다. 이야기는 여기부터 시작된다.

김병우 감독이 2013년 12월부터 준비해온 이번 작품에는 '감독이 어딘가에 갇혀있는 걸 좋아하니까 어디에 갇히면 좋을까?'라는 하정우의 작은 아이디어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DMZ 밑에 아무도 모르는 벙커가 있다면 그 안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것이다.

별점 셋 이상 안 주기로 유명한 박평식은 “정교한 촬영, 뒤숭숭한 이야기”라며 이 영화를 살짝 비꼬았지만 영화 저널리스트 정시우는 “‘남북 관련 소재’가 관성적으로 찍어내는 문법에 함몰하지 않고 그만의 인장을 벙커 안에 박아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성취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 영화를 따로 칭찬했다.

 

<범블비>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범블비> 감독: 트래비스 나이트

<쿠보와 전설의 악기>(2016)를 제작, 감독한 트래비스 나이트의 작품이다. <범블비>는 디셉티콘과 오토봇의 전쟁이라는 액션보다 범블비와 찰리의 우정이라는 따뜻한 드라마에 집중하는 영화다. 영화 저널리스트 정유미는 그래서 이 작품을 “<트랜스포머> 시리즈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장 안에 놓인 작품”이라고 썼다.

<범블비>는 <트랜스포머> 1편에서 샘 윗위키를 만나기 전의 프리퀄, 그러니까 영화 홍보 문구처럼 범블비라는 캐릭터에 관한 "진짜 이야기,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알고 봐도 재밌고 그 시리즈를 모르고 봐도 재미있을 영화다.

 

  <스윙키즈> 포스터. 사진=NEW 제공.

<스윙키즈> 감독: 강형철

<타짜-신의 손>(2014)을 감독한 강형철의 4년 만 컴백작이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최대 규모였던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신임 소장이 수용소의 대외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전쟁 포로들로 댄스단 즉, 국적과 언어, 이념, 춤 실력 등 모든 것에서 오합지졸인 댄스단을 결성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는 설정에서 이 영화는 착안됐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직접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이 좋다고 말한 강형철 감독. <과속스캔들>(2008)과 <써니>(2011)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자신 뿐 아니라 타인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도 잘 만드는 감독이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영화팬들은 “도경수 연기의 참성장”이라는 한 관객의 평과 “매력적인 캐릭터, 없던 흥도 만들어내는 음악과 춤이 성공적으로 영화를 이끌어간다”는 영화 저널리스트 이지혜의 말을 이번에도 믿어도 좋겠다.

정리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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