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 삭발식..."끝까지 투쟁하겠다!"
삼성교통 삭발식..."끝까지 투쟁하겠다!"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2.21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진주시청앞 광장서
'최저 임금 쟁취' 등 요구
파업 한 달째를 맞은 삼성교통 노조가 20일 진주시청 앞 광장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교통 노조 제공.

파업 한 달째를 맞은 삼성교통 노조가 20일 오후 진주시청 광장에서 ‘최저임금 쟁취,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을 요구하며 집단 삭발을 했다. 삭발은 노조 간부 등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삭발식에선 남편의 머리를 직접 깎으며 눈물을 흘린 노조원 가족도 보였다.

노조는 결의문에서 “2017년 시는 표준운송원가를 적정하게 지급하고, 최저임금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했지만, 2018년 최저임금이 인상된 후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며 “약속 이행과 최저임금 준수를 위해 발 벗고 나서도 모자랄 시가 허위사실과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삼성교통 노동자들과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주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설 명절에도 빈손으로 고향집으로 향했고, 이제 파업 한 달째 또다시 빈손으로 집으로 가게 됐다. 아이들은 다니던 학원을 관둬야 할까 아버지에게 조심스레 물어보고, 생활비가 모자라 전전긍긍하는 아내를 바라보는 우리의 애끓는 심정을 알고나 있는가?"라며 진주시를 규탄했다.

이에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18일 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조건 없이 파업을 풀면 2019년 표준운송원가 인상분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시민소통위원회도 학생들 방학이 끝나기 전에 파업을 풀어야 한다는 인식을 공감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교통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법으로 정한 최저임금은 지켜져야 한다. 시내버스는 공공재이기에 운송원가를 진주시와 버스업체가 함께 적정하게 정해야 한다. 시내버스 파업의 모든 책임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진주시장에게 있다. 삼성교통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삼성교통 노조원들은 삭발식을 끝내고 시청 1층 민원실 앞에서 농성을 펼쳤다.

김성대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