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씨 “김, 비례대표 1순위 위해 관련자 비방 한 듯”
민주당 관계자 “김시정 의원이 최초유포자 아니야”

진주 민주당 내 여성당원들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현재 민주당은 비례대표 김시정 시의원과 곽은하 씨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의 주장이 거짓이라 말하고 있다. 곽은하 씨는 김시정 시의원이 비례대표 1순위가 되기 위해 (곽은하 씨 관련)여성으로 감당하기 힘든 소문을 내 당원 지지도를 낮추게 했다는 주장을 하며 김시정 시의원을 고소했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민주당 관계자 측은 김시정 의원이 유포자가 아닌 곽은하 씨의 지인 K씨, L씨, J씨로부터 유포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곽은하 씨 소문 유포자는?
곽은하 씨는 본지에 보도(12월 18일자 ‘민주당 김시정 시의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 받는다’)된 바와 같이 현재 김시정 시의원을 고소한 상태다. 곽은하 씨 주장에 따르면 김 의원이 여성으로선 감당하기 힘든 소문들을 내 당원 내 지지도를 낮추게 했고, 이에 따라 비례대표 순위에 밀려 시의원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곽은하 씨는 “그 동안 증인이 없어 고소를 못했지만 6·13 선거가 끝난 뒤 김 의원과 가까운 당원, 지인들이 진술을 해준다고 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당시 곽은하 씨는 김 의원의 발언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고소했지만 검찰은 김 의원에 대해 법리해석상 당내 비례후보 서열을 가리는 순위투표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사안만큼은 중대하다 여긴 검찰은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구공판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민주당 측 관계자는 곽은하 씨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곽은하 씨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유포자는 김시정 시의원이 아니다. 현재 곽은하 씨가 주장하는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소문’을 낸 유포자는 곽은하 씨의 지인이라고 알려진 K씨, L씨, J씨다. 당시 J씨가 김시정 시의원과의 통화에서 본인이 곽은하 씨와 관련 된 얘기를 L씨에게 말했다는 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가 제공한 녹음파일에는 실제 곽은하 씨의 지인 J씨와 김시정 시의원과의 대화가 녹음되어 있었다. 이 녹음파일에는 김시정 시의원이 곽은하 씨 관련 얘기를 누구에게 했냐고 물어봤고, J씨는 곽은하 씨 얘기는 진주에 모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L씨에게도 말했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 J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본지가 녹음 파일을 확인한 것도 모르고 “내가 유포자가 아니다. 기사는 내지 마라. 이 기사가 나가면 곽은하 씨에게 얼마나 충격이 갈지 아느냐. 요즘 같은 세상에 기사 하나가 얼마나 민감하냐”고 말했다. 또 이와 관련 반박을 충분히 실어주겠다고 본지 기자가 얘기하니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기사가 나가면 안 된다. 제보가 들어오면 기사가 다 나가냐? 명예훼손 및 언론중재위원회에 신고하겠다. 기사를 내지 마라”고 말했다. 특히 J씨는 지속적으로 기사를 내지 말라며 기자를 압박했고, 기자는 J씨에게 고소를 할 거면 하라고 말하며 통화를 끝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여성 당원들이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내부 일이라서 말하기 부끄럽지만 지속되는 비방에 김시정 시의원이 피해를 보고 있다. 또 김시정 시의원과 사이가 안 좋은 일부 당원들이 곽은하 씨를 편들어 과장 된 진술을 했지만 법원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시정 의원을 고소한 곽은하 씨는 “김시정 의원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나와 친분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내 편을 들면서 김시정 의원이 유포자라고 진술을 할 리가 없지 않냐. 또 진술자들이 김시정 의원과 사이가 좋았을 때는 당연히 말을 못한다. 사이가 나빠지면서 진실을 숨길 수 없어 솔직히 말해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곽은하 씨는 “김시정 시의원은 공직선거의 후보자다. 본인이 한 말과 행동에 스스로 책임지면 되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을 끌여들여 당원들을 상처 나게 하는 짓 더 이상 하지 말고 당당히 책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시정 의원은 본지와의 대화에서 재판을 위해 ‘김시정 의원이 곽은하 씨 소문을 냈다’고 진술 한 4명에 관해서 “곽은하 씨가 주장한 것과 다르게 1명을 제외하곤 모두 곽은하 씨와 함께 민주당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또 나를 진술한 사람들은 지난 대선 때 멀어졌다. 당시 나는 회계 책임자로서 간식비를 제공하지 않았고, 이에 상대가 서운한 감정을 가진 것 같다. 당시 선거법 위반이라 제공하지 못했다. 또 다른 한 명은 남, 여 당원들 간 다툼에 중재를 서주지 않았다고 멀어졌다. 나는 나름 노력했는데, 권한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 섭섭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번에 과장 된 진술을 한 것 같다.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이런 사이가 되어버려 속상하다”며 “법의 결과가 나오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관계자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지 않은가? 문재인 정부 출범을 위해 2012년부터 여성위원장으로 헌신한 사람을 재판이 시작도 되기 전에 언론에 노출시켜 ‘마녀사냥’하듯 하는 건 사람의 도리가 아닌 것 같다. 진정 민주당을 위한다면 더 이상 논란꺼리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반면교사’ 삼아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