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민주당 폭로 이어져··· 누구 말이 진실?
진주 민주당 폭로 이어져··· 누구 말이 진실?
  • 김시원 기자
  • 승인 2018.12.29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김시정 시의원·당원들, 서로 거짓이라 주장
더불어민주당 로고.

 

(속보=본지 12월29일 민주당 김시정 시의원, A씨 집안싸움은 계속 된다) 더불어민주당 진주시당에서 김시정 시의원과 당원들 간 진실공방이 폭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원 A씨는 김시정 시의원이 “A씨가 당원명부를 빼돌려 팔아먹었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또 이를 뒷받침할 증인들과 증거자료까지 확보하며 김시정 의원을 압박했다. 하지만 지난 29일 A씨 주장과 다른 제보가 미디어팜에 들어왔다. A씨가 김시정 의원을 고소할 당시 제출한 핵심 증거자료인 녹음파일 대화 내용 일부를 A씨가 교묘하게 유도했다는 것이다. 또 제보자는 당시 컴퓨터엔 당원명부가 엑셀파일로 저장되어 있었다며 A씨 주장을 반박했다.

제보자가 주장한 A씨가 교묘하게 유도했다는 녹취록에는 A씨가 노 모 씨에게 “노 모 씨, 며칠 전 김시정 씨를 만났다. 그런데 김시정 씨가 내가 노 모 씨에게 사무국장 아이디와 비번을 받아 당원 명부를 출력했다고 얘기했다. 나한테 사무국장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르쳐준 적이 있냐”고 말했다. 이에 노 모 씨는 “나도 본적이 없는 사무국장 아이디와 비번을 어떻게 알려주나. 김시정 의원이 나한테도 물어보더라”고 대답했다.

또 “김시정 의원이 지속적으로 내가 당원명부를 빼돌렸다고 말하고 다닌다. 5명 넘게 내가 들었다. 단, 내가 기억나는 건 참관인 투표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비번을 물어본 일이다. 컴퓨터 비번으로는 당 사이트 로그인이 안 된다. 그건 사무국장 아이디와 비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인데 계속 나를 비방한다”는 A씨의 주장도 녹음돼 담겨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 모 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다른 설명을 했다. 노 모 씨는 “당시 A씨가 나에게 전화해 물어본 의미 자체를 다르게 생각했다. 만약 A씨가 컴퓨터 비밀번호만 알면 당원명부를 확인할 수 있냐고 물었으면 가능하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질문을 다 피해 질문했고, 그것에 대한 답변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노 모 씨는 이어 “당시 내가 출근하는 시간에 A씨에게 전화가 왔다. 당원들에게 자원봉사자와 함께 전화를 돌릴 거니까 컴퓨터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고 몇 분 뒤 사무실에 도착하니 김시정 의원이 나에게 A씨가 당원명부를 출력해 복사하고 있다며, 컴퓨터 비밀번호를 누가 알려줬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알려줬다고 얘기하니까 당원명부를 권한도 없는 사람이 왜 만지냐고 잘 못 된 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날 저녁 진주 민주당 간부회의를 통해 앞으로 당원명부 관리를 철저히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노 모 씨는 “A씨가 나에게 물어본 건 사무국장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르쳐 줬냐는 것이었고, 가르쳐 준 적이 없으니 없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A씨가 나에게 김시정 의원이 당원명부를 빼돌렸다는 말을 한다고 했을 때도, 정말 빼돌린 것인지 아니면 출력·복사를 한 건지 모르기 때문에 왜 그럴까, 라고 대답했다”며 “결론은 A씨 주장과 반대로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컴퓨터 비밀번호만 알고 있으면 엑셀로 저장 된 당원명부에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결국 노 모 씨의 말은 A씨가 당원명부를 빼돌린 것인지 혹은 출력, 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나 컴퓨터 비밀번호만 알면 당원명부는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 돼 A씨 주장과 달리 김시정 의원 및 민주당 관계자의 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김시정 의원을 고소한 A씨 주장은 또 다르다. A씨는 “아침 일찍 대선 캠프에 아무도 없을 때 당원 명부 출력을 하고 복사 하는 것을 김시정 의원이 가장 먼저 확인했다 했는데 나는 10시 이전에 선거사무실에 간 적이 없고 사무실에 혼자 있은 적도 없다. 사실 사무실 비번도 몰랐다. CCTV 확인을 해도 밝혀질 일이다”고 말했다.

당시 선거운동원이었던 B씨는 “선거운동원과 중요 캠프 관계자 외엔 사무실 출입문 비밀번호를 모르기 때문에 자원봉사자가 아침 일찍 나올 일은 없다. 하지만 그날 A씨, 김시정 씨 사이에 있었던 일은 모른다. 그냥 아침 일찍 A씨를 본적은 평소에도 없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진주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임재용 씨는 “2017년 7월~8월경 여성위원장이었던 김시정 의원이 찾아와 ‘A씨가 대선 때 당원명부를 가지고 자원봉사자들에게 투표독려와 지지호소를 하도록 한 사실이 있는데, 와전된 말들로 인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당시 사무국장 이 모 씨에게 확인 한 결과 ‘당원들에게 문자 발송을 위해 당원명부를 컴퓨터에 저장 해 두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임재용 씨 주장대로라면 이 모 씨는 당원명부가 컴퓨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보도(12월29일 민주당 김시정 시의원, A씨 집안싸움은 계속 된다)에서와 같이 이 모 씨는 본지와 통화에서는 당원명부가 컴퓨터에 없다고 말했다.

임재용 씨 주장과 관련해 이 모 씨는 “임재용 씨에게 그런 보고를 한 적이 없다. 하지만 문자 발송을 위해 문자 사이트에 당원명부를 올려둔 적은 있다. 컴퓨터에는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