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출신 산청 조병식 의원, 혼자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
공무원 출신 산청 조병식 의원, 혼자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
  • 미디어팜
  • 승인 2019.01.0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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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의회 국외연수 12명중 혼자 좌석등급 올려
조병식 의원 “허리가 아파서 사비로 그렇게 했다”
지역 정계 “그 정도로 아픈데 유럽 7박 9일가능?”
조병식의원, 차황면장출신6·13지방선거초선의원
차황면장 출신 산청군 조병식 의원이 해외 연수 일정에 혼자서만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차황면장 출신 산청군 조병식 의원이 해외 연수 일정 중 혼자서만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차황면장 출신 산청군 조병식 의원이 국민 세금으로 가는 국외 연수에서 다른 군의회 의원들과 직원들을 두고 혼자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월 산청군의회는 의원 및 직원 12명이 동유럽 7박 9일 일정으로 ‘산청군의회 국외연수’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병식 의원은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사비를 들여 일반석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좌석 등급을 올려 탑승했고, 나머지 11명은 일반석을 타고 연수 일정을 떠났다. 비록 일반석까지는 세금으로, 나머지는 사비를 들였다곤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은 군의원으로서 자질 문제와 함께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타 시·군 의원들은 해외 연수 일정에서 금기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되고 있는 조병식 의원은 산청군 차황면장을 역임한 공무원 출신으로 누구보다 단체 활동의 중요성을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공식 연수 일정에서 혼자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일이 다른 의원 및 공무원들에게 위화감 및 허탈감을 주는 등 오해 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는 걸 생각 못했다는 사실에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시간이 지나 조 의원의 행동이 산청군 내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지역 정계와 군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지역정계에서는 “12명이 단체로 가는데 혼자서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할 정도로 아픈 사람이 79일 유럽 연수를 가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앞뒤 말이 맞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산청군 차황면 한 주민은 솔직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단체로 가는 일정에 허리가 아프다고 비즈니스 클래스를 가면 다른 사람들은 그걸 이해해주는 게 더 신기하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같은 사실 확인을 위해 본지 기자가 산청군의회에 전화를 해 확인했지만 의회 관계자는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병식 의원과 사실 확인을 한 뒤에 관계자는 말을 바꿔 “사실은 같이 갔다. 그래서 (조병식 의원이 혼자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한 사실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위에 보고를 드리고 말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본지 기자가 단체 활동에서는 일반석으로 같이 가는 게 원칙(도리)에 맞지 않냐는 질문에 조병식 의원은 “허리가 아파서 어쩔 수 없었다”고 답했다. 또 몸이 안 좋아 혼자 다른 좌석(비즈니스 클래스)을 이용할 정도라면 유럽 7박 9일 일정을 안 나가는 게 맞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허리가 아픈 거랑은 다르다. 사비를 들여 등급을 올렸다”고 말했다.

혼자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면 다른 사람들에게 위화감이나 허탈감을 주지 않겠냐는 본지 질문에 그는 “그런 거랑은 다르다. 허리가 약해 오래 서 있으면 힘들고 그래서 비즈니스 클래스를 탔다"며 본인의 정당성만 주장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