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명 월드 만들고 싶어" 하동친환경영농조합법인 김기명 대표
"김기명 월드 만들고 싶어" 하동친환경영농조합법인 김기명 대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5.2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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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법인 설립...아이쿱, 한살림 등에 매실과 감 출하
한국농수산대 수석 입학, 대통령표창 · 농진청장상 수상
"농업 관심있는 10대들과 미래 함께 고민해나가고 싶어"
2천평 규모 '김기명 월드' 구상...유튜브 방송도 생각 중
김기명 대표는 지역 특산물이라는 한계를 넘어 '김기명 월드'라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진=김성대 기자. 

대통령표창과 농촌진흥청장상 수상

하동친환경영농조합법인(이하 '법인') 김기명 대표는 올해로 28살이다. 2009년에 만든 법인은 아이쿱과 한살림 등 친환경 생활협동조합 매장에 매실과 감을 주로 출하한다. 김 대표는 2018년 대학을 졸업하고 법인 이사들의 뜻에 따라 대표를 맡았다.

하동은 김 대표의 고향이다. 부모님이 김해 출신이어서 어린 시절 타지에 머물기도 했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머문 곳은 하동이니 고향은 이곳인 셈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농부였고 부친도 귀농을 해 여태껏 농사를 지었다. 김 대표 자신이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한 것도 부친의 권유 때문이었다. 창업 위주 교육을 펼친 해당 고등학교에서 김 대표는 내리 1등을 했다.

“대학은 한국농수산대에 수석으로 입학 했습니다. 학교 자체가 농림부 소속인 곳인데 올해로 개교 20주년이 됐죠. 매년 300명씩 졸업을 해 현재까지 6천 여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그는 농진청장 아이디어 대회에서 하동 특산물인 매실 생즙 도포로 갈변을 억제하는 원리를 발견해내 상을 받았다. 이는 곶감 건조에 유황이 쓰인다는 사실이 몇 년 전 모 방송 프로그램을 타 이슈가 된 데서 착안한 것이다. 김 대표는 3년 전 '차세대농업경영인대상'이라는 대통령표창도 받았다. 39세 이하 농업인을 대상으로 서울신문사가 주최해 주는 이 상은 1년에 단 한 명에게만 돌아가는 영광이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이 상을 같은 경남 4H 회원인 김 대표와 박태우(의령 팜앤팜메론) 대표가 각각 36, 37회 2회 연속으로 받은 것이다.

하동친환경영농조합법인 외부 모습. 사진=김성대 기자. 

김 대표는 자신의 젊음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은 짱짱한 몸과 정신 모두를 풀가동 시켜 자신의 사업이 더 큰 고지에 오를 수 있길 소망하고 또 연구한다. 가령 1차 생과가 잘 안 팔리는 현실에서 그는 절이거나 커피믹스처럼 만드는 가공의 단계를 생각한다. A가 안 되면 포기하고 물러서는 게 아니라 B라는 대안으로 다른 길을 만드겠다는 게 김 대표의 의지다. 물론 그럴려면 더 많이 알고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 김 대표는 그래서 향후 경영대학원 과정까지 밟을 예정이다. "잘 하는 사람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더라"는 그의 깨우침은 "많이 이루고 싶은 사람은 많이 희생한다"는 제임스 앨런의 말과 결국 같은 말이었다.

귀농 "함부로 할 일 아냐"

바야흐로 청년농부, 귀농이 유행하는 시대다. 농업이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을 갖고 농사일에 뛰어든 청년들에게 그러나 김 대표는 “절대 그건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전국 250만 농민들 중 39세 이하 농업인은 고작 1만 명. 0.5%도 안 되는 수치다. 그런 ‘청년창업농’들이 과연 3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김 대표는 회의적이다. 가업으로 물려받아도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곳에서 승계농, 기업농이 아닌 창업농들이 2, 3년을 버티기란 힘들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무작정 함부로 뛰어들면 안 된다고 봅니다. 많이 알아보고 결정해야 해요. 시골 농기업 취업, 임대농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되겠다 싶으면 접근하는 게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것만 믿고 시작하면 안 될 거예요. 중요한 건 하겠다는 의지와 이루겠다는 노력이겠죠.”

법인 농장 규모는 감 4농가를 포함 18헥타르 정도다. 그중 김 대표가 직접 관리하는 농장 규모는 매실 3천평, 감 1천평이다. 사진=김성대 기자. 
공모사업을 통해 김 대표가 3년여 전 개발한 '하동 매실 톡!'. 커피처럼 매실액을 직접 물에 녹여 마실 수 있는 제품이다. 사진=김성대 기자. 

법인 농장 규모는 감 4농가를 포함해 18헥타르 정도다. 이중 김 대표가 직접 관리하는 건 매실 3천평과 감 1천평, 도합 4천평이다. 김 대표가 가장 바쁜 시기는 5월 말. 매실을 수확하는 철이고 감을 깎아야 하는 때다. 김 대표는 그렇게 한해 5달 정도를 바쁘게 지낸다. 나머지 7달은 사업 준비와 농장 관리에 집중한다. 사업은 친환경기반구축사업으로, 김 대표는 교육과 체험 부분을 함께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이른바 ‘스타 농부’들 얘길 듣고 있으면 20~30년 격차를 느낍니다. 생각과 추진력에서 그들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것이죠. 저는 농업에 관심 있는 10대들과 5년, 10년 뒤 함께 가는 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이 갈 친구들이 필요한 거죠. 현재 연말 준공을 목표로 공장도 준비 중인데요, 모든 과정을 직접 통제하고 있어 일이 좀 많습니다.(웃음) ‘지역특산물’이라는 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어요.”

무에서 유 NO! 유에서 '유플러스'를 하라

‘하동 매실 톡!’이란 것이 있다. 커피처럼 스틱형으로, 매실액이 담긴 스틱을 짜 물과 섞어 마시는데 일반 종이컵 한 잔 분량이 나온다. 3년여 전 김 대표가 공모사업을 통해 개발한 제품이다. 경기도 시흥까지 가 꿀을 스틱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이로부터 “오미자는 봤다. 매실을 스틱으로 만든 건 본 적이 없다”는 자문을 구해 만들게 됐다. 아직 확실한 판로가 정해진 건 없다. 다만, 인터넷보단 아이쿱, 한살림 같은 생협 쪽을 먼저 노리고는 있다. 우체국 쇼핑몰에선 이미 판매 중이다. 스토어팜, 쿠팡 등에도 올려볼 순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하동 매실 톡!’은 간편하다. 등산 갈 때 휴대하기에도 좋다. 매실은 병으로 팔면 잘 안 팔린다. 하지만 먹기 간편하게 만들면 소비가 늘지 않을까. 김 대표는 “무에서 유는 어렵다. 하지만 유에서 유플러스는 우리가 하면 된다”고 말한다. 밤낮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나온 ‘유플러스’가 바로 ‘하동 매실 톡!’인 것이다.

“6차 산업 발전에 맞춰 저만의 세계를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구상하는 건 무엇이든 다 해볼 수 있게 '김기명 월드'를 만드는 거죠. 물론 이곳은 청년들이 스타트업 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할 겁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놀러올 수도 있겠죠. 영화도 볼 수 있구요! 부지는 2천평 정도를 생각하고 있어요. 온라인 쪽으론 '두더지 아저씨'처럼 정보전달 위주 유튜브 방송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온오프를 넘나들며 저만의 사업 모델을 꼭 한 번 이끌어내보고 싶습니다. 반드시 이뤄낼 거예요.”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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