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의 부처’ 달마사 주지 해일스님
‘사천의 부처’ 달마사 주지 해일스님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3.18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세 때 출가 "전생 원력으로 출가"
달마사...해인사서 붙은 별명이 유래
동광장학사업...장학금·성금만 3억원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몸소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사천시 사천읍에 위치한 달마사(대한불교조계종 합천 해인사 포교당) 주지 해일스님이다. 해일스님은 어려운 형편에도 배움의 길을 꿋꿋이 가고 있는 지역 인재들에게 장학금을, 어려운 가정에는 복지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해일스님은 합천 해인사에서 공부하던 시절 우락부락한 모습과 중국식 인사 같은 손 모으는 버릇으로 '달마'란 별명을 얻었다.
해일스님은 합천 해인사에서 공부하던 시절 우락부락한 모습과 중국식 인사 같은 손 모으는 버릇으로 '달마'란 별명을 얻었다.

달마사, 해일스님 별명인 ‘달마’가 유래

해일스님은 24살이 되던 해 출가했다. 이를 두고 해일스님은 “전생부터 세운 원력에 의해 자연스레 출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여담이지만 출가하기 전 점을 보았는데 신기하게도 ‘중’상이라고 하더라”며 “과거는 알 수 없지만 어떠한 인연들이 이어져 출가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며 미소를 보였다.

해일스님은 출가한 뒤 합천 해인사에서 5년간 공부했는데, 이때 해일스님에게 ‘달마’란 별명이 붙었다. 주변 스님들이 우락부락한 생김새와 중국식 인사처럼 손을 자주 모으는 모습을 보고 붙여준 것이라고 한다. 해일스님은 “잘생겼으면 달마라 불리지 않았을 건데, 우락부락한 생김새와 중국식 인사처럼 손을 자주 모으는 모습 때문에 주변에서 달마라고 별명을 지어주더라(웃음)”고 말했다.

해일스님은 자신의 별명이기도 한 ‘달마’의 우락부락한 모습을 두고 “원래 달마는 매우 미남이었다. 헌데 길에 커다란 구렁이가 죽은 채 널브러져 있어 그것을 치우기 위해 잠시 유체이탈을 했다. 워낙 커다란 구렁이라 무거우니까 몸속으로 들어가 옮기려 한 것이지. 헌데 그 사이 선인이 나타나 비어있던 달마의 몸이 마음에 들었는지 갈아탄 뒤 떠나버려 결국 몸을 바꾸고 살았다”고 설명했다.

해일스님은 기자에게 달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몇 가지 더 풀어주었다. 그중 하나는 혜가와 관련된 이야기로 “불법을 깨닫기 위해 달마를 찾아간 혜가는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팔을 잘랐다. 팔이 떨어진 자리에는 파초가 돋아나 떨어진 팔을 받쳤다. 이에 혜가는 믿음을 증명 받고 달마의 제자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해일스님이 달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서 그가 ‘달마’란 존재를 얼마나 각별히 생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이곳이 달마사가 된 이유도 달마와 해일스님 간 원력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해일스님은 부산 전포동 보현사, 인천 용화사, 거창 연수사 등을 거쳐 2001년 이곳으로 오게 됐는데, 출가했을 때부터 붙여진 달마에 의미를 두어 ‘달마사’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본래는 산성사였다.

 

사천시 사천읍에 위치한 달마사(대한불교조계종 합천 해인사 포교당) 주지 해일스님은 은사인 동광당 명진대종사의 유훈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동광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제껏 동광장학사업을 통해 전달된 장학금·성금만 무려 3억원이 넘는다.
사천시 사천읍에 위치한 달마사(대한불교조계종 합천 해인사 포교당) 주지 해일스님은 은사인 동광당 명진대종사의 유훈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동광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제껏 동광장학사업을 통해 전달된 장학금·성금만 무려 3억원이 넘는다.

은사의 뜻 이어 받아 11년간 3억↑ 기부

해일스님의 장학금·성금 전달은 은사인 동광당 명진대종사(1939∼1998)의 유훈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동광장학사업’이란 이름으로 매년 실시되고 있다. 올해로 11년째 되는 동광장학사업은 기간이 기간인 만큼 그동안 전달된 장학금·성금만 무려 3억원이 넘는다. 해일스님은 “후학양성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학생들이 학업을 통해 부모에게 효도하고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활동은 사회에 귀감이 되어 해일스님은 올해 사천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천시민상은 각 기관이나 단체장, 읍·면·동장의 추천을 받아 부문별(선행, 문예, 체육, 지역개발, 지역경제) 1명을 선정하는 상으로 지역 문화 창달과 향토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현저한 시민에게 시상된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