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급성 발목관절 염좌의 치료
[의학칼럼] 급성 발목관절 염좌의 치료
  • 안성환 진주복음병원 관절센터장
  • 승인 2019.06.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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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환 진주복음병원 관절센터장
안성환 진주복음병원 관절센터장

발목 염좌는 가장 흔한 근골격계 스포츠 손상으로 미국의 경우 전체의 약 15-20% 가량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응급실 방문 환자에서도 약 15-20% 가량을 차지합니다. 연령별로는 15-19세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고, 남성과 여성의 발생 빈도가 비슷하나 15-19세는 남성에서, 30세 이상은 여성에서 발목 염좌가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발목의 염좌는 관절 주위에 있는 다양한 인대의 손상을 야기하며 해부학적으로 크게 외측 발목 염좌, 경비 인대 염좌 및 내측 발목 염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중 외측 발목 염좌가 전체의 약 90-95% 정도를 차지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상 후 약 3주 이내의 발목 인대 손상을 급성 염좌로 구분하며 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대처는 다양한 양상을 보입니다.

급성 외측 발목 염좌의 약 20%-30%는 재손상이나 만성 발목 관절 불안정증으로 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발목 염좌에 대한 적절한 초기 치료와 재발에 대한 예방 조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발목 관절의 외측 염좌 시 환자는 ‘뚝’하는 느낌이나 소리를 듣게 되며 대부분의 경우 통증과 함께 발목에 힘이 빠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인대 손상은 대개 달리기나 점프에서 착지 시 발생하며 계단에서 내려오다가 발생하는 경우도 흔히 보게 됩니다. 환자들은 발목이 안쪽으로 접질리고, 발목이 굽혀지면서 내측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이야기 합니다. 통증과 부종은 수상 후 바로 생기는데, 특히 인대의 완전 파열 또는 둘 이상의 인대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에 정상적인 체중부하를 못하게 됩니다. 가끔 인대의 완전 파열시 부분 파열보다 오히려 통증이 덜 한 경우가 있어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접질린 후 부종과 통증이 발생 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발목 관절 염좌 시 발목 주변 구조물들의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며 만성 통증이나 기능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검사와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발목 관절 주변의 인대 파열을 동반한 골절이나 신경 손상, 건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경골-비골 인대 결합의 손상이 동반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목의 염좌가 발생하여 붓고 통증으로 내원한 경우 일단 X-ray 검사를 시행하여 인대 파열에 의한 골절, 관절면을 포함한 골연골 손상 및 잠재 골절 등을 확인하며, 경우에 따라 스트레스 방사선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초음파 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CT)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인대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목 관절 외측 인대 손상에 대하여 많은 분류 방법이 있지만 대개 3단계로 손상 정도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단계는 인대의 이환, 2단계는 인대의 부분 파열, 3단계는 인대의 완전 파열을 보이는 심한 손상의 의미합니다. 또 다른 분유에서는 임상적 증상에 따라 1단계를 경미한 부종 및 압통이 있으나 불안정성이 없는 단계, 2단계를 중등도의 불안정성과 함께 통증, 부종, 움직임의 제한이 있는 단계, 3단계를 심한 불안정성과 함께 걷기가 힘들며 목발 등의 보조가 필요한 단계로 분류합니다.

발목 인대 손상의 치료는 먼저 비수술적 치료가 있으며 대부분의 외측 발목 염좌에서 가장 주된 치료 방법입니다. 부종이 심한 급성기의 수술적 치료는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 대부분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가 권장되며, 만성적인 불안정성이 남아 있는 환자들 중 증상이 심한 경우에 한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입니다. 수상 직후에는 통증의 감소를 위해 일반적으로 단하지 석고부목(splint)를 착용하고 냉찜질, 하지 거상 등의 요법을 먼저 시행합니다. 부종 및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된 두 번째 시기에는 대개 등자형 보조기(aircast)를 착용한 후 발목관절 운동을 조기에 시행하며, 환자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체중 부하를 허용합니다. 보조기는 손상된 인대의 강도가 회복되는 것을 고려하여 최소 3주 이상의 착용을 하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시기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운동범위를 증가시키고 발목 관절 주위의 근력 강화운동을 시행해야 합니다.

급성 외측 발목 염좌에서의 수술적인 치료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으며 심한 불안정성을 보이는 젊은 운동선수에 있어서만 고려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방성 손상이 동반된 경우, 발목 관절의 탈구 손상이 있었던 경우, 큰 견열 골편이 동반된 경우에도 적용 될 수 있습니다.

저자의 경우 임상에서 발목 염좌 후 심한 부종과 통증으로 내원한 경우 방사선 검사 및 이학적 검사를 먼저 시행을 하며 단하지 석고부목과 냉찜질, 하지 거상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1-2주 정도 경과 관찰을 시행하고 증상의 호전이 더디거나 없을 경우 정밀검사(CT 혹은 MRI)를 고려합니다. MRI의 경우 외측부 인대의 파열 및 미세한 급성 골절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좋은 검사 방법 중의 하나로 MRI 검사에서 발목 외측부 인대의 완전 파열이 있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외측부 인대 파열에 대한 수술의 경우 성인의 경우 척추마취 하에 수술을 진행하며 20-30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시간이 소요되며 인대 파열 부위를 봉합사 만을 이용하여 인대의 원래 부착부위에 봉합을 시행합니다. 수술 후에는 약 5-6주 정도의 단하지 석고부목(splint) 및 깁스(cast)를 시행합니다. 이후 보조기 착용 하에 보행 및 걷기 운동 등의 유산소 운동을 부분적으로 시행합니다.

가장 흔한 근골격계 스포츠 손상인 급성 외측 발목 인대 염좌는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적절한 초기 치료와 재활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급성 외측 발목 염좌에서 수술적 치료는 현재까지는 일반적으로 권장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대의 완전 파열(3단계 손상)과 심한 불안정성을 보이는 경우에 있어서 인대 봉합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며 짧은 수술 시간과 양호한 경과를 보장하여 점차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단 발목의 염좌가 발생한 경우 가까운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전문의 진료 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