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소화불량의 다른 이름 ‘담낭결석’
[의학칼럼] 소화불량의 다른 이름 ‘담낭결석’
  • 박정인
  • 승인 2019.03.0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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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진주복음병원 외과 과장
박정인 진주복음병원 외과 과장

우리 몸에 쓸개라고 불리는 장기가 있습니다. 흔히 ‘쓸개 빠진 놈’이라고 하지요. 이때 쓸개가 바로 담낭이라는 기관을 뜻합니다. 간 밑에 있어 간의 부하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쓸개라 불리는 담낭. 과연 이 녀석은 무얼 하는 기관일까요?

우리 상식에 위와 소장은 소화를 담당합니다. 그런데 담낭이라는 장기는 마치 음식점에 가 처음 본 반찬처럼 어떤 분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 이유 없이 존재하는 기관은 없습니다. 물론 맹장은 예외일지 모르지만요.

담낭은 주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있다가 음식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갈 때 섞여 지방분의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야구에 비유한다면 유격수 같은 녀석이지요. 그래서 없으면 불편하고 탈이 나면 몸에 직접 타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상복부 불편감, 소화불량이 생길 때 으레 ‘체했다’ 얘기들을 하지요. 그런데 병원에 오면 이 검사 저 검사, 어디에 염증이 있고, 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종종 담낭결석이 원인일 때가 있습니다. 내시경을 하고 소화제에 위장약까지 받아 열심히 복용했는데도 한 번씩 밤에 배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담낭결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럼 어떤 검사를 해야 할까요? 그냥 알아볼 필요도 없이 병원에 내원하셔서 초음파 검사나 시티(CT) 검사를 해보시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물론 직접 오셔야 한다는 필수조건이 있지만요. 만약 담낭결석으로 진단이 된다면 필요시 복강경으로 담낭수술까지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은 3박 4일정도 입원하시면 됩니다. 전신 마취 후 수술이 진행되므로 수술, 마취와 연관된 합병증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요즘은 안전하게 잘 진행되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정말 수술하는 게 두려우시다면 담낭 결석 발생 원인을 지금 말씀 드릴 테니 잘 확인하시고 조심하시면 됩니다.

담낭결석은 대부분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대사가 잘 안되면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기생충 감염이나 염증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현대인들은 콜레스테롤과 연관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여 콜레스테롤이 쓸데없이 쌓이지 않게 해주시고, 담즙이 잘 순환되도록 적절하게 운동해주시는 것도 결석 발생을 낮출 수 있습니다.

글/박정인 진주복음병원 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