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아이의친구다] 놀이의 첫 걸음 '리액션'
[아빠는아이의친구다] 놀이의 첫 걸음 '리액션'
  • 신석규
  • 승인 2019.03.24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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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육아 자가진단과 매뉴얼이 한 권에!" 신석규씨의 책 '프렌디매뉴얼' 표지. 사진=베프북스 제공.
"아빠들의 육아 자가진단과 매뉴얼이 한 권에!" 신석규씨의 책 '프렌디매뉴얼' 표지. 사진=베프북스 제공.

세상 어느 아빠가 돈 버는 기계로만 살아가고 싶겠는가? 자녀의 존경을 받는 아빠, 자녀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아빠, 데이트를 하듯 신나게 놀아주는 아빠가 누군들 되기 싫겠는가? 많은 아빠들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고, 실제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항상 그다음이 문제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몰라 굳게 한 결심을 슬그머니 접게 되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은 순수해서 아빠가 아이의 말에 반응하고 호응만 해줘도 굉장히 좋아한다. 때문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아이를 관찰하고 반응하고 호응해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반응해주다 보면 자연스레 아이도 아빠가 나와 함께 놀아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오히려 아이들이 어른보다 눈치가 빨라서 자신과 잘 놀아주고 있는지 아닌지를 더 잘 안다. 짧은 시간 아이랑 놀더라도 온전하게 아이에게 집중해서 놀아줘야 한다.

놀이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놀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즐겁게 놀아야 재미있다고 느낀다. 칭찬을 할 때나 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해줄 때도 평소보다 높은 목소리와 과장된 모습으로 해줘야 한다.

놀이의 키포인트는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장난감, 좋은 놀이라도 아이가 혼자 논다면 그건 의미가 없다. 여기서 아빠가 필요한 것이다. 첫째 아이가 가끔 “아빠, 혼자 노니까 심심해. 같이 놀아주세요”라는 말을 한다. 아이들 사전에 재미없는 놀이란 없다. 다만 아이가 혼자 하는 놀이가 재미없는 놀이일 뿐이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아빠들이 있는데,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바로 ‘리액션’!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힌다면 일단 아이의 말에 공감하고 아이의 행동에 반응해주는 것부터 시작하자. 아이들과 놀아줄 때는 다소 과장된 반응과 리액션이 필요하다. 아이의 웃음 코드는 단순하기 때문에 아빠의 과장된 표정이나 소리에도 아이들은 큰 기쁨을 얻는다.

리액션은 하나의 표현이다. 어떤 아빠들은 아이와 이렇게 놀아줘야지 생각만 하는 반면, 어떤 아빠들은 생각한 것을 바로 실천하는 아빠들이 있다. 아이에게는 아낌없이 표현하고 실천해야 한다. 사랑한다는 것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줘야 한다. 사랑한다는 말과 행동을 아낄 필요는 없다. 사랑의 감정을 아낀다고 해서 손해 볼 것은 없다.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아낌없이 표현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누구나 아빠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좋은 아빠가 될 수는 없다. 아빠도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어떤 아빠가 되는지는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나는 아이가 걷기 시작하고부터는 아이와 둘만의 여행도 함께 다녔다.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엄마 없이 아이와 둘이 외출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함께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하고 챙겨야 할 것들도 많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러번 반복하다 보니 주말이 되면 습관처럼 아이와 외출을 하고 여행을 하게 되었다. 아빠의 육아가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이와 둘이 다니다 보면 주변에서 시선이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시선이 이제는 ‘보기 좋다’ ‘부럽다’는 시선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이제 아이도 아빠와 함께 다니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네 살이 된 딸은 이제 엄마가 아닌 아빠의 품에서 잠이 든다.

“아빠랑 잘래요.”

엄마가 서운할 수 있겠지만 아빠에게는 너무나 기분 좋은 말이다. 이 말을 듣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모른다.

수리과에 속하는 솔개는 수명이 70~80년이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솔개가 그렇게 오래 살지는 않는다. 오래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힘겨운 과정이 있는데, 솔개가 40년 정도를 살게 되면 부리는 구부러지고 발톱은 닳아서 무뎌지고 날개는 무거워져서 날기가 힘들어진다. 이런 시기가 찾아오면 솔개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냥 그대로 살다가 서서히 죽어갈 것인지, 아니면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을 통해 새 삶을 살 것인지. 솔개는 먼저 자신의 부리를 단단한 바위에 쪼아서 닳아 없어질 때까지 쪼아버린다. 그러면 닳아진 자리에서 매끄럽고 단단한 부리가 자라난다. 그리고 새로운 부리로 낡은 발톱을 뽑고 무거워진 깃털을 하나씩 다 뽑는다. 그렇게 130일 정도의 시간을 걸치고 나면 솔개는 새로운 40년의 삶을 다시 살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삶을 위해 솔개에게는 130일이라는 고통과 노력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좋은 아빠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가 어른이 돼서도 아빠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신생아부터 유아기 때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아빠의 고통과 노력이 가장 많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체크리스트 

나는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는가?

아빠와 아이의 놀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감과 리액션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놀이, 좋은 장난감이 있더라도 혼자 하는 놀이는 즐거울 수 없다. 재미없는 놀이, 별 볼 일 없는 장난감이라도 아빠가 함께 하면 즐거운 놀이 시간이 된다. 아이와 놀 때 나는 어떤 태도로 놀아주는지 체크해보자.

아이와 놀아줄 때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지 않다.

함께 앉거나 일어서서 아이와 놀아준다.

놀이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준다.

아이가 놀이를 할 때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해결이 아닌 방법을 가르쳐준다.

아이가 잘한 것에 대해 칭찬을 해준다.

아이가 잘한 것에 대해 평소보다 큰 리액션을 한다.

아이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귀를 기울인다.

아이를 대할 때 일관성 있게 대한다.

 

글/신석규

 

 

 

 

 

 

 

 

 

 

 

필자 소개

2013년2월13일 KBS2 굿모닝대한민국 ( 딸바보아빠편출연)

2013년6월1일 보건복지부 100인의아빠단3기위촉

2013년6월 레이디경향7월호 (좋은아빠되기프로젝트 게재)

2013년7월 네이버인터넷뉴스 (육아의 모든것 게재)

2013년7월4일 충청리뷰 이슈&포커스 게재

2013년7월18일 KBS1 지금충북은(해피뉴스출연)

2013년8월2일 MBC 원더풀 금요일 (딸바보)

2013년8월 파밀리에9월호 (인구보건복지협회 정긴간행물)

2014년1월~2월 KBS1라디오 공부가재미있다 (1~4회출연)

2014년2월27일 KBS2 굿모닝대한민국 (딸바보 아빠 전성시대)

2014년 4월16일 OBS 생방송OBS (이슈인사이드 "친구같은아빠 프렌디열풍")

2014년 4월22일 KBS2 생생정보통 (프렌디아빠 "동요만드는아빠")

2014년 KBS2 5월6일 1VS100 최후의 1인!!!

2014년 8월 100인의 아빠단4기 음악율동놀이 멘토

2014년 9월 보건복지부 출산정책 국민모니터링단 위원

2015년 6월 하기스맘큐 육아칼럼 기고

2015년 7월 여성가족부 꽃보다 아빠

2015년 9월 키즈맘9월호

2015년 9월 100인의 아빠단 특별멘토

현재 문화센터 강사로 활동

 

기획 연재 아빠는 아이의 친구다는 책 <프렌디 매뉴얼>(베프북스)의 저자 신석규님의 허락 아래 미디어팜에 게재되는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