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아이의친구다] 부자 아빠 NO! 노는 아빠 YES!
[아빠는아이의친구다] 부자 아빠 NO! 노는 아빠 YES!
  • 신석규
  • 승인 2019.01.2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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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빠

내 어릴 적 기억 속에는 부모님과의 추억이 많지 않다. 부모님께서는 나와 동생 두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일터로 나가셨고, 내 가슴 한 편에는 늘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늘 바빴던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두 사람의 결실을 갖게 되었을 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된 것 같다. ‘정말 좋은 아빠가 되어야지’ 수도 없이 다짐했었고, 그래서인지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내보다 오히려 내가 더 육아에 적극적이었던 것 같다. 목욕은 당연히 내 담당이었고, 새벽에 배고픔에 잠을 깬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는 일도 내 몫이었다. 휴일이면 늘 취미생활을 즐기고 활동적이었던 내가 어느새 아이를 돌보고 놀아주는 데에 집중하는 아빠로 바뀌어있었다. 그렇게 나는 한 여자의 남편에서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아빠’라는 호칭은 굉장한 책임감이 뒤따르는 말인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있던 삶에 한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지워지고,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목표가 생기는 것이다. ‘과거의 아빠’들은 대부분 경제적인 책임만 지는 가부장적인 모습이었다면, 여성의 경제활동이 많이 일반화된 ‘지금의 아빠’들은 육아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엄마보다 더 능숙하게 아이를 다루고 심지어 아이를 위해 육아휴직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많은 아빠들이 노력하는 이유도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아빠’라는 이름이 주는 기쁨과 책임감 때문이리라.

그렇지만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현실 때문에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와 놀러 가고 싶지만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프렌디로의 변신에 앞서, 이러한 현실적인 걱정에 사로잡힌 아빠들을 향해 용기를 건네고 싶다. 돈보다, 선물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아이에게 아무리 좋은 선물과 환경을 선물한들, 아빠와의 유대관계가 없다면 그 선물의 가치와 기쁨을 아이가 충분히 누릴 수 없다. 그리고 좋은 곳에 데리고 갈 여건이나 충분한 시간이 없어도 괜찮다. 아이들은 순수해서 짧은 시간을 함께 하더라도 아빠가 자신에게만 오롯이 집중하고 있는지, 자신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다 안다. 비록 짧은 시간이라도, 거창하고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래서 이 글에서만큼은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과 아빠로서 아이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팁들을 소개하고 싶다. 의기소침해 있던 아빠들이여, 힘을 내시라.

나는 아이와 함께한 시간들을 기록으로 남겨서 나중에 아이에게 보여주고 그때의 기쁨과 감정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으로 나는 아직까지 육아 일기를 쓴다. 아이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과 추억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아내와 연애를 할 때, 서로의 눈만 바라보아도, 손만 잡아도 설레던 그 순간들을 아이를 통해 다시금 느끼고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과 가치가 달라진다. 육아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와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아이의 삶과 가치가 달라진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스스로의 육아시간표를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

 

"아빠들의 육아 자가진단과 매뉴얼이 한 권에!" 신석규씨의 책 <프렌디매뉴얼> 표지. 사진=신석규 제공.

 

★체크리스트 

나의 육아시간표는?

일주일 동안 항목별로 투자하는 시간을 막개 그래프로 그려보자. 더불어 아래의 체크리스트에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을 한 번 체크해보면서 아이와 함께 보내고 있는 시간을 잘 사용하고 있는지도 점검해보자.

▶나는 아이와 함께한 시간을 사진과 글로 남기고 있다.

▶나는 육아 일기를 써본 적이 있다.

▶나는 아이와 시간을 보낼 때,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서 시간을 보낸다.

▶나는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실외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목욕을 담당한다.

▶나는 매일 하루에 한 번 이상 사랑한다고 표현한다.

▶나는 아이가 일주일 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알고 있다.

▶나는 주말에는 개인 시간이 아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나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글/신석규

 

필자 소개

2013년2월13일 KBS2 굿모닝대한민국 ( 딸바보아빠편출연)

2013년6월1일 보건복지부 100인의아빠단3기위촉

2013년6월 레이디경향7월호 (좋은아빠되기프로젝트 게재)

2013년7월 네이버인터넷뉴스 (육아의 모든것 게재)

2013년7월4일 충청리뷰 이슈&포커스 게재

2013년7월18일 KBS1 지금충북은(해피뉴스출연)

2013년8월2일 MBC 원더풀 금요일 (딸바보)

2013년8월 파밀리에9월호 (인구보건복지협회 정긴간행물)

2014년1월~2월 KBS1라디오 공부가재미있다 (1~4회출연)

2014년2월27일 KBS2 굿모닝대한민국 (딸바보 아빠 전성시대)

2014년 4월16일 OBS 생방송OBS (이슈인사이드 "친구같은아빠 프렌디열풍")

2014년 4월22일 KBS2 생생정보통 (프렌디아빠 "동요만드는아빠")

2014년 KBS2 5월6일 1VS100 최후의 1인!!!

2014년 8월 100인의 아빠단4기 음악율동놀이 멘토

2014년 9월 보건복지부 출산정책 국민모니터링단 위원

2015년 6월 하기스맘큐 육아칼럼 기고

2015년 7월 여성가족부 꽃보다 아빠

2015년 9월 키즈맘9월호

2015년 9월 100인의 아빠단 특별멘토

현재 문화센터 강사로 활동

 

기획 연재 ‘아빠는 아이의 친구다’는 책 <프렌디 매뉴얼>(베프북스)의 저자 신석규님의 허락 아래 미디어팜에 게재되는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