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약1조7000억원 수입대체 효과 전망
사천이 항공정비(MRO) 메카로 부상한다.
지난 21일 사천공항 인근 한국항공서비스(KAEMS) 항공기 격납고에 여객기 한 대가 입고됐다. 해당 여객기는 전날 밤 운행을 마친 제주항공 B737로, 8000시간 운행 후 주기 정비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날아왔다.
국내 최초 항공정비 전문업체인 KAEMS는 최대 주주인 KAI와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 BNK금융그룹 등이 참여해 지난해 7월 설립했다. KAEMS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정비능력인증 및 민간 항공사 항공기를 상대로 한 정비품질 심사를 통해 정비 능력을 검증받았다.
KAEMS는 이번 제주항공 B737 여객기 정비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 저비용항공사 항공기 19대를 수주해 정비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서도 그간 해외에 맡겨온 항공기 정비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대한항공 외 대다수 국내 항공사들은 국내에 MRO 전문 업체가 없어 연 2조3000억 원 추산의 항공기 정비 물량 절반 이상을 외국 MRO 업체들, 예컨대 싱가포르, 중국, 몽골 등에 위탁하며 시간과 경비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KAEMS가 전문 MRO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면서 이 같은 부담을 덜어낼 길이 열렸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항공기 정비를 가능케 한 KAEMS 설립으로 2026년까지 약 1조70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EMS는 오는 7월 미국 연방항공청의 항공기 수리사업장 인가를 받아 중국·일본 등 해외 항공기 정비사업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