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항공정비(MRO) 메카로 부상
사천, 항공정비(MRO) 메카로 부상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2.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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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의 자회사 KAEMS로 국내 항공정비시대 서막
2026년까지 약1조7000억원 수입대체 효과 전망
21일 사천시 한국항공서비스(KAEMS)에서 열린 항공정비(MRO) 전문업체 여객기 입고식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송도근 사천시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김조원 KAI 사장.

사천이 항공정비(MRO) 메카로 부상한다.

지난 21일 사천공항 인근 한국항공서비스(KAEMS) 항공기 격납고에 여객기 한 대가 입고됐다. 해당 여객기는 전날 밤 운행을 마친 제주항공 B737로, 8000시간 운행 후 주기 정비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날아왔다.

국내 최초 항공정비 전문업체인 KAEMS는 최대 주주인 KAI와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 BNK금융그룹 등이 참여해 지난해 7월 설립했다. KAEMS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정비능력인증 및 민간 항공사 항공기를 상대로 한 정비품질 심사를 통해 정비 능력을 검증받았다.

KAEMS는 이번 제주항공 B737 여객기 정비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 저비용항공사 항공기 19대를 수주해 정비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서도 그간 해외에 맡겨온 항공기 정비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대한항공 외 대다수 국내 항공사들은 국내에 MRO 전문 업체가 없어 연 2조3000억 원 추산의 항공기 정비 물량 절반 이상을 외국 MRO 업체들, 예컨대 싱가포르, 중국, 몽골 등에 위탁하며 시간과 경비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KAEMS가 전문 MRO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면서 이 같은 부담을 덜어낼 길이 열렸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항공기 정비를 가능케 한 KAEMS 설립으로 2026년까지 약 1조70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EMS는 오는 7월 미국 연방항공청의 항공기 수리사업장 인가를 받아 중국·일본 등 해외 항공기 정비사업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