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냐, 사천이냐"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전 치열
"진주냐, 사천이냐"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전 치열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8.12.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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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조립공장 부지 거의 무상으로 제공"
사천시 "조립공장 부지 확보에 어려움 없어"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를 두고 진주시와 사천시가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KAI 사천 사옥.

"사천이냐, 진주냐"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를 두고 두 도시 간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차세대 중형위성은 3년 전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기술 이전을 받고 있는 사업이다. 한국은 이 사업으로 2025년까지 500kg급 정밀지상관측 위성 12기를 발사한다.

문제는 카이 본사는 사천에 있지만 지금 조성 중인 경남항공우주산업단지는 진주와 사천에 걸쳐있다는 점이다.

김재경 의원(경남, 진주시을)은 지난 10일 진주시청에서 열린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 성동을 위한 시민공청회'에서 "우주부품시험센터를 건립하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진주혁신도시에 있고, 항공우주산업과 항공국가산단 지분은 진주와 사천이 절반씩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 짓는 것은 진주에 두는 게 논리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시갑)도 "국가산업의 효율성과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진주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규일 진주시장 역시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KAI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리 시가 조립공장 부지를 거의 무상으로 제공 하겠다"며 "위성 조립 후 추가로 필요한 위성체 시험센터도 진주시에서 적극 건립 하겠다"는 카드를 내놓았다.

사천시도 논리를 폈다.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고 말한 송도근 사천시장은 "KAI 본사 근처에 1만 5000㎡ 크기 유휴지가 있어 위성조립공장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없다"며 "발사대가 있는 전남 고흥 나로도와 뱃길로 연결할 수 있는 사천에 조립공장이 건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연 김조원 KAI 사장은 중형위성 조립공장에 관해 "지자체나 정치권에서 판단하는 것보다 KAI의 위성산업 기본방침과 철학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