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팜] 로큰롤라디오 외
[뮤직팜] 로큰롤라디오 외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3.13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팜에선 대중들에게 자주 노출되는 아이돌, 블랙뮤직 앨범들 외 비교적 덜 대중적인 장르, 덜 노출되지만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들을 엄선해나갈 예정입니다. - 편집자주 

[YOU`VE NEVER HAD IT SO GOOD] 로큰롤라디오

로큰롤라디오는 "별다른 성과도 없이 작업을 하고 공연을 하고 음원을 발표하는 것에 대한 이유 모를 권태"를 2집 발표 이유로 꼽았다. 그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불빛 아래서>에서 음악을 계속 이어가는 이유에 대한 출연자의 자조 섞인 말("뱃사람 같은 거야")을 끌어안고 6년 만의 신보 작업에 들어갔다. 작년 7월부터 CJ 아지트 튠업스튜디오에서 녹음이 진행됐고, 수록곡은 1집 이후 5년 동안 작업해온 것들 중 12곡을 추려 담은 것이다. 밴드에 따르면 작업은 5년간 자신들의 음악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담는데 주안점을 두고 행했다 한다. 포스트 펑크에 기반해 조금 더 다채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12가지 “염세적인 이야기들”. 이제 당신이 들어볼 차례다.

[Jazz Cookin`] 윈터플레이

늘 산뜻하고 발랄하고 멜로딕한 퓨전음악을 들려준 윈터플레이가 이번엔 재즈라는 레시피로 리메이크라는 코스 요리를 감행했다. 앨범 제목 'Cookin''은 마일즈 데이비스가 자신의 퀸텟과 함께 1957년 발매한 앨범 제목에 대한 오마주처럼 보인다. 수록된 10곡 중 2곡은 잘 알려진 재즈 스탠더드이고 5곡은 삼청동자도 알 만한 팝 히트 넘버들이다. 그 안엔 데이브 브루벡과 폴 데스몬드, 존 레논과 비지스, 엘비스 프레슬리가 포함된다. 나머지 3곡은 윈터플레이의 리더 이주한이 직접 쓴 곡들이다. 게스트로 참여한 가수 이현우, 그레이스, 크리스티나, 에버딘 오렌지, 바이올리니스트 권희정이 앨범의 질을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

[This Land] 개리 클락 주니어

21세기 블루스계의 보배인 개리 클락 주니어는 정통과 모던의 경계에서 블루스의 운명을 가장 진지하게 성찰하는 기타리스트다. 그가 로큰롤, 레게, 알앤비, 힙합, 펑크(funk)를 블루스의 겉옷으로 선택하는 이유도 다 그런 실험정신에서 비롯된 합리적 욕심이다. 개리가 밥 딜런의 스승 우디 거스리의 'This Land Is Your Land'에서 앨범 제목을 빌려와 인종차별을 정면으로 응시한 신보도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를 향한 분노와 냉소가 블루스라는 토양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광경은 놀랍도록 신선하다. 올해의 블루스 앨범이 너무 일찍 나왔다.

정리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