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탈락 한국당 후보들 반발 보도자료 내 공정성 시비

지난 11일 통영·고성 지역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자유한국당 후보로 정점식 예비후보가 결정됐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1일 김동진, 서필언, 정점식 예비후보 3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 치른 경선결과를 발표하고 정 후보를 최종 선출했다.
정 후보는 선거인단 여론조사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정치신인 가산점을 포함 42.22%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통영·고성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예비후보, 자유한국당 정점식 예비후보, 대한애국당 박청정 예비후보, 무소속 허도학 예비후보까지 4자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바로 한국당 경선 탈락 후보들의 반발이다. 한국당 김동진·서필언 예비후보 측은 당 경선결과가 발표된 뒤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투명한 과정 없이 결과만 발표한 것에 대해 당에 강력하게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며 "이번 결과가 납득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됐고, 지역민들 역시 승복할 수 없는 결과라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두 여론조사 기관(코리아리서치, 한국갤럽)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당 사무원 집계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큰 의문을 표한다"며 "여론조사 기관 결과를 봉인 해제해 명명백백 밝혀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난 2월 21일 KBS 여론조사 결과는 서필언 19%, 김동진 16.3%, 정점식 7.6%로 나왔는데, 불과 17일 만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 경선 당일 김동진·서필언 후보 측 잠정 집계와는 너무도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행정정보공개법에 따른 정보공개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양사 조사결과에 따른 종합보고서 제출을 요청했다.
공안검사 출신으로 한국당 후보에 선출된 정점식 후보는 이른바 ‘황교안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황 대표의 직속 후배인 그는 지난 2014년 황 대표가 법무부장관으로 재직 때 통합진보당 해산 태스크포스(TF)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11일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정 후보에게 직접 공천장을 주며 “선거에서 꼭 이겨 국회로 올라오라”고 격려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공직선거법 57조의2에는 당내 경선 후보로 등록한 뒤 고배를 마셨을 시 탈당을 해도 똑같은 선거구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 중앙당이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거나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할 경우 탈락한 두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할 수 있다.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