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해 첫걸음, 지리산 자락 ‘국립산청호국원’에서 시작합시다
[기고] 새해 첫걸음, 지리산 자락 ‘국립산청호국원’에서 시작합시다
  • 김옥배
  • 승인 2025.12.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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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배 국립산청호국원 홍보담당
김옥배 국립산청호국원 홍보담당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아옵니다. 올해는 ‘붉은 말’의 해입니다.

역동적으로 대지를 달리는 말처럼,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힘차게 도약하기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염원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 힘찬 기운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분들께 조금 특별한 새해맞이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바로 지리산의 웅장한 기운을 품고 있는 ‘국립산청호국원’으로의 신년참배입니다.

흔히 ‘참배’라고 하면 검은 정장을 입고 엄숙한 표정으로 향을 피우는 다소 무거운 의식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제가 권하는 참배는 그런 거창한 의식이 아닙니다. 우리가 명절이면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듯,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해 준 ‘국가 유공자’라는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따뜻한 새해 인사를 건네는 일상적인 보훈을 말하는 것입니다.

옛 문헌을 보면 우리 선조들은 새해가 되면 사당을 찾아 조상께 인사를 올리고, 마을 어른들을 찾아 덕담을 나누며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예의를 넘어,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지혜였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국립묘지는 나라를 지킨 호국영웅께서 잠들어 계신 곳으로써 특히 경남 산청에 위치한 국립산청호국원은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자락에 안겨 있는 이곳은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유공자 등 1만천 위(位)의 호국영령이 잠들어 계십니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기꺼이 자신의 청춘과 목숨을 던져 우리를 지켜낸 영웅들입니다.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2026년의 새해를 자유롭게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국립산청호국원은 365일 여러분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기관장이나 단체장 같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참배에 나서고 일상에서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연인의 손을 잡은 청년들이 호국원 묘역을 거닐며 이름 모를 비석 앞에 국화 한 송이를 놓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보훈 문화의 완성일 것입니다.

호국원을 향한 우리의 따뜻한 발걸음이 모일 때, 대한민국은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뿌리를 가진 나무가 될 것입니다. 2026년 병오년 새해, 국립산청호국원에서 여러분을 뵙기를 고대합니다. 그곳에서 영웅들의 숨결을 느끼며, 붉은 말처럼 힘차게 한 해를 살아갈 에너지를 가득 채워 가시기를 진심으로 권해 드립니다.

김옥배 국립산청호국원 홍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