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범죄, 데이트 폭력
[기고]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범죄, 데이트 폭력
  • 김철우 하동경찰서 경무계장
  • 승인 2019.07.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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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 하동경찰서 경무계장
김철우 하동경찰서 경무계장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게 아니라,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라는 생텍쥐베리의 말처럼 연인들이 같은 지향점을 가질 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연인사이에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은 상대방이 자신의 소유물이라는 잘못된 생각과 사랑이란 허울 속에 감춰진 폭력은 절대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이는 더 이상 사랑싸움이 아닌 폭행․상해 등으로 변질되는 악성범죄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지난달 25일 경기도에서 술에 취해 말다툼을 하다가 사귀던 여자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 했고, 지난해 서울에서 9년간 사귀던 여자 친구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 그리고 상견례를 앞두고 연인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사건 등 이처럼 연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데이트폭력은 단순한 연인 간 사랑 싸움을 넘어 이제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청이 발표한 '데이트 폭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9364명, 2017년 14163명에 이어 지난해 18671명으로 2년 만에 2배로 신고 건수가 늘었으며, 형사 입건된 피의자는 2016년 8367명, 2017년 10303명, 2018년 10245명으로 매년 1만명 이상을 넘어서고 있고, 1년 내 재범률도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이 2%에 머무는 것과 달리 데이트폭력은 20%를 넘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데이트폭력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경찰에서는 갈수록 흉폭화되는 데이트폭력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를 근절을 위해‘데이트폭력 집중신고 기간(7.1~8.31)’을 운영하여 데이트폭력의 위험성을 알리고 피해자 및 피해를 알고 있는 지인들의 적극적인 신고 유도를 위해 인터넷 카페나 여성긴급전화(1366), 관련단체, 관공서·역·터미널 등 공공장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112신고 또는 사이버경찰청과 경찰관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면서, 여성청소년 등 관련부서 합동으로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여 피해자 전담 경찰관을 통해 전문기관에 연계하거나 긴급생계비·치료비를 지원하는 등의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또한 가해자에 대해 범행 동기와 피해 정도, 전과뿐만 아니라 신고되지 않은 여죄, 재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하여 엄중 처벌하고, 피해자는 정당방위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아울러 보복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워치 제공과 주거지 순찰을 강화하면서 사후 관찰 등 맞춤형 신변보호 활동을 진행하여 2차 피해를 예방할 것이다.

“눈에 보이고 의사가 고칠 수 있는 상처보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훨씬 아프다”라는 넬슨 만델라의 말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슴속에 남기는 데이트폭력은 절대 사랑이 될 수 없다는 인식전환과 함께 사랑하는, 사랑했던 사람을 서로 이해와 배려로 존중해 줄 때 평등한 연인관계가 되어 그 사랑은 더욱 더 아름답고 깊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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