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인, 힘차게 날아오르길
청년농업인, 힘차게 날아오르길
  • 조길환
  • 승인 2018.12.21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최된 2018년 농촌진흥사업 성과보고회에서는 올해 경남 청년농업인이 전년보다 137명이 늘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또한 ‘2017년 기준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0대 이하 귀농·귀촌 가구 수는 최근 3년간 증가 추세다. 이와 같이 젊은 층의 귀농·귀촌이 확산되면서 농업이 새로운 일자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고, 농촌의 환경·생태·문화적 가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조금씩 우리 농업에 희망의 싹이 돋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 이 시대의 대표적인 지성인 이어령 선생은 정책자료집 <농설(農設)>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 혁신은 생명의 신비를 가장 자주 그리고 가까이서 지켜보는 농부들이 이끌어낼 것”이라 예견했고,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는 "앞으로 20년 후엔 농부가 부자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젊은이여 농대로 가라” 말하기도 했다.

요즘 농업의 트렌드인 IT(정보통신), BT(바이오), ET(환경)도 청년농업인에게 적합한 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것도 우리 농업·농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경상남도에서는 지난해부터 청년농업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이나 가공·관광 등 분야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농업인을 선발하고 그 아이디어에 신기술을 접목해 농촌에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사업장이 올해는 4개소, 내년에는 14개소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청년농업인의 현재 영농기반을 토대로 신기술, ICT 활용, 창업, 시·군의 농산물 가공센터를 거점으로 농식품 스타트 업을 지원하고 경영이나 마케팅, 세무 분야의 민간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을 수 있게끔 도울 예정이다. 또한 청년농업인에게 전문적인 기술교육도 제공한다.

내년에는 기술 수요가 많은 품목인 과수, 채소, 축산 등으로 교육이 점차 확대되고 도와 시군농업기술센터 전문가들이 나서 맞춤형 영농상담도 실시해 전문 농업인으로 육성시킨다. 아울러 청년 창업농 개개인 역량을 끌어올리고 경영능력을 겸비한 전문 농업인으로 키우기 위해 조직체도 육성 지원한다.

예비 농업인의 저변 확대 차원에서 2025년까지 청년 4-H회원을 1,000명까지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핵심 청년리더로 양성한다. 이러한 청년농업인 육성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에서는 지난 18일 출범한 농어업 특별위원회에 청년·여성분과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게 된다.

경상남도가 청년농업인 육성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청년들의 농촌 유입이 농가인구 감소, 농촌지역 고령화, 농산업 정체 등 현재의 농업이 직면한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남농업의 미래 희망인 청년농업인들이 더 높게, 멀리, 힘차게 날아오르길 기대해 본다.

조길환 농촌지도관